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 상황이 있겠습니다만, 공익을 위해서 전염병의 경우 검역 및 격리를 하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상상만 하더라도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있게 된다는 사실이 공포스럽게 느껴집니다.


사스, 조류 독감등 전 세계적으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전염병 소식을 외신을 통해 가끔 전해 듣습니다. 국내에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많습니다만, 언제 갑자기 유행이 될지 모르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WHO 역시 조류 독감 등 공기 전염으로 전 세계에 유행(pandemic)할 수 있는 질병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불과 100년전 전 세계에 유행한 독감으로 '사천만명'이 사망하였습니다. 까마득한 이야기 같습니다만, 불과 3세대 이전 이야기입니다. 많은 의사와 질병 연구자들이 이러한 대 유행이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며 경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1918-1919 년 사이에 전 세계에 유행한 독감


과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독감으로 미국에서만 550,000명의 사망자가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43개의 도시에서 검역 및 격리, 학교 폐쇄, 집회 취소등 여러가지 조치가 취해졌지만, 일률적이지 않았고 시기의 차이도 있었습니다. 이런 차이가 질병의 유행시기 및 사망자 수의 차이를 초래했는지 미국 질병관리 센터와 미시간 의대 연구진의 조사가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C) Jou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
-1918년부터 1919년 사이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십만명당 사망자수) 추이>


미국 43개 도시에서 취해진 조치를 3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했습니다. 학교 폐쇄, 군중이 모이는 집회 취소, 질병에 감염된 사람의 격리 이렇게 3개의 분류를 나누고 언제 어떤 조치가 취해 졌는지 시기별로 조사 했고 그에 따른 사망자 변화는 어떤지 조사 했습니다.


79%의 도시에서는 학교 폐쇄와 시민들이 모이는 집회등을 취소 및 금지시켰습니다. 대부분 이런 조치는 4주간 이루어졌습니다. 이 두가지 조치만으로 매주 사망률(EDR=Excess death rate)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격리가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C) Jou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

-도시별 격리 및 학교, 집회 취소 정도에 따른 사망률 차이가 나타남>


이 연구에서 학교 폐쇄 및 집회 취소 및 금지, 격리 조치에 미온적이 였거나 시기가 늦은 경우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3개 도시에 대한 자료를 모두 확인하시고 싶으시면 http://www.cdc.gov/ncidod/dq/index.htm 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거나 늦게 취해질 경우 사망자가 더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하며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질병의 대 유행에 있어 귀중한 참고사항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격리가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는 것과 병에 걸린 사람을 격리 하는 것은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은 아닙니다. 질병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람과 사람사이에 질병이 전파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지요.


질병이 창궐하게 되서 의료시스템의 마비 상태도 줄일 수 있고, 그 시간 동안 치료제나 예방 백신을 계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 독감의 경우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이 면역력이 약한 소아와 노인에서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사실 완벽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조류 독감이나 SARS의 경우에는 더 말할 필요가 없지요.
(참고: 독감 예방주사 홍보 동영상)


그렇기 때문에 약물등 의학적 치료 이외에도 질병 창궐을 저지 할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백신의 계발과 치료 약물의 연구도 계속 되어야하지만, 격리 및 검역, 집회 및 학교 폐쇄등의 조치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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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Nonpharmaceutical Interventions Implemented by US Cities During the 1918-1919 Influenza Pandemic Howard Markel, MD et al. JAMA, August 8, 2007Vol 298, N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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