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중 교통사고와 같은 다발성 외상환자를 접할 때 또는 의식 없는 환자가 내원했을 때 가위로 옷을 찢는 장면을 영화등을 통해 보신 기억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실제 상황에서도 그러한데 워낙 응급 상황이다 보니 빨리 옷을 제거하기 위해 그런가 보다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그러한 이유도 있겠지요.




<응급 구조사가 가위로 상의를 제거하는 모습>


응급실 인턴 근무를 할 당시, 환자가 입고 있는 옷이 값이 싼 티셔츠든, 고가의 셔츠든 냉정(?)하게 가위로 자르는 것을 보고 속으로 '아까운' 생각이 들때도 순간 든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피복을 가위로 자르는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척추손상이나 기타의 중증 손상이 배제되지 않은 상태라면, 환자의 체위를 변화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가위로 피복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싱겁다고요? 이 싱거운 이야기가 사실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 동영상은 심폐 소생술에 대한 동영상입니다.




<동영상이 보이지 않을 경우
<쓰러져 있는 환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의식 확인을 하는 모습>


심폐소생술을 하려면 바닥이 단단한 곳에서 환자 얼굴이 하늘을 바라보도록 (앙아위) 체위 변경을 해야합니다. 이 때에도 환자가 어떻게 쓰러지게 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경추등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지요. 때문에 척추 손상이 이차적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통나무 돌리듯 신체를 일직선으로 유지하면서 체위를 변경시켜야합니다. (Log roll법 동영상 보기)


결국에는 옷을 찢는 것도, 통나무 굴리듯 환자 체위를 변경시키는 것도 다 척추 손상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지요. 특히 경추손상은 생명과도 연관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쓰러져 있는 환자의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 안됩니다. '이봐~! 정신차려~' 하면서 따귀를 때리는 일은 매우 위험합니다. ^^; 그래서 동영상을 보면 환자 의식확인할 때 양쪽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는 것이지요.



경수손상이 호흡계 순환계에 미치는 영향

1) C3-C5 경수손상시는 횡격막 신경의 마비로 인하여 횡격막 운동 장애
2) 흉수의 늑간신경 마비로 인하여 늑간근 운동 저하
3) 척수 손상시 교감신경기능의 저하로 혈관 확장되어 혈압 저하
4) Cardio-accelerator reflex 소실로 서맥 유발
5) 경추 손상으로 인한 부종 및 혈종으로 기도 유지 어려움


심폐소생술의 방법도 중요합니다만, 언제 시행해야하는지, 또 시작했다면 언제까지 해야하는 것인지 등등 자세한 이야기는 응급의학과 선생님께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심폐소생술 자체로도 갈비뼈 골절, 드물게는 복강내 장기 손상등이 있을 수 있고, 때로는 경추 손상환자에서 잘못된 접근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선의로 도움을 주려고 했다가 상심하는 경우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한 문제는 다음 기회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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