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의 동영상 하나가 굉장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핸드폰 4개를 마주대놓고 울리자 그 사이에 있는 팝콘이 튀겨지는 광경인데요, 못보신 분들을 위해서 우선 동영상을 소개해드립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동영상입니다. 마치 제 머리속도 핸드폰의 전자파로 인해 튀겨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워집니다. 블로고스피어에도 한동한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 진위여부를 먼저 말씀드리면 저렇게 한다고 해서 팝콘이 튀겨지지는 않습니다. 만약 정말 팝콘이 튀겨진다면, 제가 좋아하는 김전일 시리즈나, CSI에서 여러 개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원격 살인 내지는 완전범죄가 에피소드로 나올 수도 있었는데란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이 팝콘 영상의 진위 여부는 저보다 라디오 키즈님께서 먼저 포스팅을 해주셨습니다.





소위 바이럴(viral) 마케팅입니다. 블루투스 업체에서 만든 영상이며, 제작자도 밝히는 가짜(?)입니다. 그런데, 엄청난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보았고 자신의 블로그 독자들을 위해 퍼갔고, 또 여러 동영상 업체에 옮겨가 각국에서 절찬리 재상영까지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매우 특이하게 보일 수 있고 과학적 사실이나, 의학적 사실의 왜곡을 걱정하시는 분들은 걱정스럽게 보실 수 도 있습니다. 어쨌든 튀겨지는 팝콘을 본 많은 분들이 다음 최종 정리판을 보면 블루투스를 꼭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시게 될 겁니다. 이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이 영상이 매우 중요한 사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 무슨 가짜라더니 무슨 사실이냐고요? 사람들은 혹시 유해할지 모르는 핸드폰 전자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죠. 혹시 모르는 또는 아직 증명이 되지 않은 미지의 유해성에 대해 항상 관심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심리를 파고들었다고 할까나요? 광고를 하시는 분들은 이 바이럴 마케팅에 상당히 칭찬(?)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세련된(!) 마케팅에 사실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없고 초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지만, 제 블로그 성격이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 곳이다보니 기록을 남겨야겠습니다. 핸드폰에 대한 건강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중이지만, 최근까지 나온 연구중 대규모 연구라고 할 수 있는 것들에서는 심각한 유해성에 대해 증명하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특히 뇌에 생기는 종양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이 있습니다.




이분 사진 볼때 마다 눈물이 ㅠㅠ


영국에서 6년간 조사한출처 : http://www.snopes.com/science/cookegg.asp


내용은 두 전화를 통화 상태로 만들어 놓고 계란을 그 사이에 위치시키면 서서히 뜨거워지면서 65분에는 완전히 다 익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와 같은 주장은 wymsey란 사이트의 Weekend Eating:Mobile Cooking 편에 나옵니다. 오랜시간 통화하면 귀가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하신 분들은 와~ 저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 하실 것 같습니다. 야외등에서 간단하게 간식할 때 핸드폰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용은 좀 나오겠네요. 그러나 snopes 사이트에서 보듯, 실제 해보면 재현되지 않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과학 프로그램인 Braniac (2005년 방영)에서 핸드폰 2개가 아닌 100개로 계란을 둘러싸고 (조금은 불편하고, 무식해 보이지만) 또 다른 100개의 폰으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계란은 전혀 익지 않았습니다. 설명보다는 직접 보시는 것이 좋겠지요? 전 영어는 잼병인데요, 영국식 발음을 들을 때마다 묘한 것이 살짝 웃긴 것 같기도 하고 멋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즐겁습니다. :)






동영상에서 보시듯, 계란은 익지 않았습니다. 아~ 어쩌면 몇 개의 종양세포가 생겼을 수(???)는 있습니다만, 적어도 익지는 않았습니다. ^^ 제가 이런 이야기한다고 해서 핸드폰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논란이 있는 부분도 있고, 위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여러 연구들을 지켜봐야할 것입니다. 닥블 회원이신 비뇨기과 두진경 선생님의 최근 포스팅에는 '핸드폰은 남자의 정자에 이상소견을 만든다.'는 최신 논문도 있다고 소개해주시더군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나올 겁니다.


단지, 가끔은 여러 가지로 이유로 만들어진 (재미로 만든 루머, 마케팅 등)이 꽤 오랜 기간 남아 진실로 믿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것이죠. 심지어는 그 것이 상업적인 목적인데도 통상적인(비과학적) 믿음과 부합되어 큰 힘을 가지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믿음을 가진 경우를 접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가끔은 힘든(?) 상황이 연출 되기도 합니다.


이 블루투스 업체의 바이럴 마케팅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제가 구독중인 정용민님의 블로그를 보니 다른 업체인 것으로 보이는데 차내에서 핸드폰 사용하는 사람들의 동영상을 바이럴 마케팅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운전자가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보조석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화내고 불안해하는 모습들이 영상에 잡혀있습니다. 이왕 동영상으로 쭈욱 깔았는데 이번에도 동영상을 직접 걸어보겠습니다.






당연히 운전중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지요. MTHR (Mobile Telecommunications and Health Research Programme) 연구결과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블루투스나 헤드셋같은 핸즈프리는 안전한 것인가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핸즈프리를 이용하더라도 운전중에 집중력이 떨어져 핸드폰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다는 실험결과가 MTHR에 포함되있습니다. 비단 이 연구 이외 (참고 :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 뇌기능 감소보여)에도 핸즈프리를 사용할 때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뇌기능 감소가 관찰된다는 연구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정부 규제는 핸즈프리까지 막지는 않을지는 몰라도 많은 연구에서는 운전 자체에 집중하지 않는 모든 행동이 위험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뭐, 그래도 주머니나 핸드백속에 있는 핸드폰이 울려서 찾는다고 뒤지는 것보다는 아애 처음부터 핸즈프리에 연결해 놓는 것이 좀 덜하지 않겠나는 개인적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할 때에는 뇌의 모든 기능을 온전히 핸들에만 두는 것이 가장 좋겠죠. 운전 중에는 멀티테스킹하지 말아야합니다. :)


이번 팝콘 바이럴 마케팅을 어떻게 봐야하는가? 이 부분은 여러분에게 맡겨두겠습니다. 어찌보면 재미있고, 어찌보면 재치있어보이지만, 조금 다른 각도에서보면 또 다른 판단을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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