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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uli ulcer(BU)는 Mycobacterium ulcerans에 의해 일어나는 감염성 질환으로,
처음에는 작은 혹에서 시작하여 점차 딱지가 앉고 부어오르다 궤양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BU는 Mycobacterium에
의해 일어나는 질병 중 결핵과 한센병(나병, leprosy)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지만, 정작 BU에 대한 이해는 심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BU의 이해부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바로 BU를 일으키는 M. ulcerans의 분리에 관한 일화다. 처음 환자에게서 M. ulcerans이
분리된 것은 1948년이다. 이 박테리아는 온도에도 굉장히 민감하고 아무리 알맞은 환경을 조성해 주더라도 워낙 느리게 자라는
녀석이라 환자에게서 분리해 배양해내는 일도 쉽지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환자에게서 이 박테리아를 분리해 배양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이 박테리아가 어떤 경로로 환자에게 전염되어 질병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이후 알려진바가 없었다. 그렇게
60년이 흘러 비로서 2008년에 들어서야 M. ulcerans를 자연환경에서 분리해내는데 성공했다.(1)
1998 년 WHO는 BU를 서아프리카 일대에서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중대한 보건 위협 중 하나로 꼽았고, 같은해에 NTD(소외 열대 질환)중 하나로 등록되었다. BU가 서아프리카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자연환경에서 오염된 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되기 떄문에 열대지방과 아열대지방 30여개국 이상에서 꾸준히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그 중 중서아프리카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1980년대 중반을 지나며 BU 환자가 다시금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몇가지 사회 경제적 이유가 숨어있다. 개발을 위해 다량의 삼림이 벌채되고 댐과 관개시설이 들어서면서 M. ulcerans이 활개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었다. 더불어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습지대에서 농경에 종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오염된 물에 접촉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늘어났다. 여기에 지구온난화 토핑이 뿌려지니 BU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환경에 마련된 셈이다.(2) 지금 BU의 피해는 정확히 집계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지만 연간 약 7000여명 이상의 신규 발병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얼핏 보면 피해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듯 보일수도 있지만 질병이 남기는 흉터를 보면 피해자 수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감염자의 75% 이상이 15세 미만 어린이에 집중되어 있어 질병의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해진다.

-토고의 아홉살 소녀. 궤양이 더 퍼지기 전에 수술로 감염 조직을 제거해 더 큰 피해를 막았지만, 이미 평생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남은 후의 일이다.
BU 의 감염 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부에 깊은 상처가 오염된 물과 접촉하는 경우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잠복기가 2주에서 3년까지 긴 편이고, 발병 초기에는 별 다른 통증도 느껴지지 않기 떄문에 사람들이 감염을 미연에 막지 못하는 주요한 이유가 된다. 아직 감염 범위가 넓지 않은 환자의 경우 항생제 투여를 통해 감염원을 제거하고 궤양 부위만 잘 관리해 자체 회복이 가능하지만, 위의 사진에 나온 소녀처럼 감염부위가 너무 넓은 경우 외과 수술을 통해 감염 조직을 제거해야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특히 의료인력은 커녕 항생제조차 부족한 저소득 지역에서 이러한 외과적 치료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항생제라고 해도 상황이 크게 낫지 않은 것이, 리팜핀이나 스트렙토마이신을 매일 8주 정도 투약해야 하기 때문에 외딴 지역에서는 정확한 치료가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3)
하지만 감염부위가 피부에 한정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고, 약 10%의 환자들은 결국 박테리아가 뼈에도 침범해 골수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골수염이 진행되면 뼈의 변형을 가져오고 심한 경우 감염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게다가 BU의 경우 주로 팔, 다리에서 발견되기는 하지만 사실상 피부 어디에나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크다. 일례로 눈꺼풀에 BU가 생기는 경우 빠른 속도로 눈꺼풀이 파괴되는데 재건수술을 통해 눈꺼풀을 회복시킬 수 없을 경우 눈 자체를 적출해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게 BU의 피해는 그 범위와 정도를 가리지 않는다.
사실상 BU가 유행하는 지역에서 발병 이후 BU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진단, 치료가 중요해진다. 자연환경에서 감염되기 때문에 병원균과의 접촉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깨끗한 상하수도가 공급되면 그만큼 오염된 물에 접촉할 기회가 줄어들어 BU의 유병률도 줄어든다. 또는 습지대에서 농사를 짓거나 일을 할 때 긴바지와 장화를 신거나, 상처가 났을 경우 되도록 항생제로 치료하고 비누를 이용해 개인위생에 힘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현재 BU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결핵예방백신인 BCG가 6-12개월 정도 M. ulcerans의 감염을 막아준다. 또 추후 BU가 발병하더라도 골수염으로 발전하거나 병변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머지 않아 M. ulcerans 전용 백신도 개발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4)
질병의 피해규모는 질병 자체가 가진 병독성이나 전염력 보다도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앞서 소개했던 다양한 NTD들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개인위생의 향상이나 안전한 상하수도 시설만으로도 몰아낼 수 있는 다양한 질병들, 안전한 치료법이 있지만 경제적 한계로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 부패하고 무너진 정치 때문에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사회 기본 보건의료 시스템, 이 모든 것들이 뒤섞여 세계 인구 1/6을 고통에 몰아넣고 있다. 그리고 그와 반대로 이 모든 혜택들을 듬뿍 누리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이 질병들은 이제 지구상에서 사라진 질병이라 믿고 있다. 결국 질병의 박멸에 필요한 것은 한사람 한사람의 관심이다.
Refernce:
1. Portaels, F., Meyers, W.M., Ablordey, A., Castro, A.G., Chemlal, K., de Rijk, P., Elsen, P., Fissette, K., Fraga, A.G., Lee, R., Mahrous, E., Small, P.L., Stragier, P., Torrado, E., Van Aerde, A., Silva, M.T., Pedrosa, J., 2008. First cultivation and characterization of Mycobacterium ulcerans from the environment. PLoS Negl. Trop. Dis. 2, e178.
2. Meyers, W.M., 1995. Mycobacterial infections of the skin, in: Doerr, W., Seifert, G. (Eds), Tropical Pathology. Springer-Verlag, Berlin.
3. O’Brien, D.P., Hughes, A.J., Cheng, A.C., Henry, M.J., Callan, P.,McDonald, A., Holten, I., Birrell, M., Sowerby, J.M., Johnson,P.D., Athan, E., 2007. Outcomes for Mycobacterium ulcerans infection with combined surgery and antibiotic therapy: findings from a south-eastern Australian case series. Med. J. Aust. 186, 58—61.
4. Portaels, F., Aguiar, J., Debacker, M., Guedenon, A., Steunou,C., Zinsou, C., Meyers, W.M., 2004. Mycobacterium bovis BCG vaccination as prophylaxis against Mycobacterium ulcerans osteomyelitis in Buruli ulcer disease. Infect. Immun. 72, 62—65.
1998 년 WHO는 BU를 서아프리카 일대에서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중대한 보건 위협 중 하나로 꼽았고, 같은해에 NTD(소외 열대 질환)중 하나로 등록되었다. BU가 서아프리카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자연환경에서 오염된 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되기 떄문에 열대지방과 아열대지방 30여개국 이상에서 꾸준히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그 중 중서아프리카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1980년대 중반을 지나며 BU 환자가 다시금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몇가지 사회 경제적 이유가 숨어있다. 개발을 위해 다량의 삼림이 벌채되고 댐과 관개시설이 들어서면서 M. ulcerans이 활개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었다. 더불어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습지대에서 농경에 종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오염된 물에 접촉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늘어났다. 여기에 지구온난화 토핑이 뿌려지니 BU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환경에 마련된 셈이다.(2) 지금 BU의 피해는 정확히 집계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지만 연간 약 7000여명 이상의 신규 발병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얼핏 보면 피해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듯 보일수도 있지만 질병이 남기는 흉터를 보면 피해자 수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감염자의 75% 이상이 15세 미만 어린이에 집중되어 있어 질병의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해진다.

-토고의 아홉살 소녀. 궤양이 더 퍼지기 전에 수술로 감염 조직을 제거해 더 큰 피해를 막았지만, 이미 평생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남은 후의 일이다.
BU 의 감염 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부에 깊은 상처가 오염된 물과 접촉하는 경우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잠복기가 2주에서 3년까지 긴 편이고, 발병 초기에는 별 다른 통증도 느껴지지 않기 떄문에 사람들이 감염을 미연에 막지 못하는 주요한 이유가 된다. 아직 감염 범위가 넓지 않은 환자의 경우 항생제 투여를 통해 감염원을 제거하고 궤양 부위만 잘 관리해 자체 회복이 가능하지만, 위의 사진에 나온 소녀처럼 감염부위가 너무 넓은 경우 외과 수술을 통해 감염 조직을 제거해야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특히 의료인력은 커녕 항생제조차 부족한 저소득 지역에서 이러한 외과적 치료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항생제라고 해도 상황이 크게 낫지 않은 것이, 리팜핀이나 스트렙토마이신을 매일 8주 정도 투약해야 하기 때문에 외딴 지역에서는 정확한 치료가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3)
하지만 감염부위가 피부에 한정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고, 약 10%의 환자들은 결국 박테리아가 뼈에도 침범해 골수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골수염이 진행되면 뼈의 변형을 가져오고 심한 경우 감염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게다가 BU의 경우 주로 팔, 다리에서 발견되기는 하지만 사실상 피부 어디에나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크다. 일례로 눈꺼풀에 BU가 생기는 경우 빠른 속도로 눈꺼풀이 파괴되는데 재건수술을 통해 눈꺼풀을 회복시킬 수 없을 경우 눈 자체를 적출해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게 BU의 피해는 그 범위와 정도를 가리지 않는다.
사실상 BU가 유행하는 지역에서 발병 이후 BU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진단, 치료가 중요해진다. 자연환경에서 감염되기 때문에 병원균과의 접촉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깨끗한 상하수도가 공급되면 그만큼 오염된 물에 접촉할 기회가 줄어들어 BU의 유병률도 줄어든다. 또는 습지대에서 농사를 짓거나 일을 할 때 긴바지와 장화를 신거나, 상처가 났을 경우 되도록 항생제로 치료하고 비누를 이용해 개인위생에 힘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현재 BU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결핵예방백신인 BCG가 6-12개월 정도 M. ulcerans의 감염을 막아준다. 또 추후 BU가 발병하더라도 골수염으로 발전하거나 병변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머지 않아 M. ulcerans 전용 백신도 개발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4)
질병의 피해규모는 질병 자체가 가진 병독성이나 전염력 보다도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앞서 소개했던 다양한 NTD들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개인위생의 향상이나 안전한 상하수도 시설만으로도 몰아낼 수 있는 다양한 질병들, 안전한 치료법이 있지만 경제적 한계로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 부패하고 무너진 정치 때문에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사회 기본 보건의료 시스템, 이 모든 것들이 뒤섞여 세계 인구 1/6을 고통에 몰아넣고 있다. 그리고 그와 반대로 이 모든 혜택들을 듬뿍 누리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이 질병들은 이제 지구상에서 사라진 질병이라 믿고 있다. 결국 질병의 박멸에 필요한 것은 한사람 한사람의 관심이다.
Refernce:
1. Portaels, F., Meyers, W.M., Ablordey, A., Castro, A.G., Chemlal, K., de Rijk, P., Elsen, P., Fissette, K., Fraga, A.G., Lee, R., Mahrous, E., Small, P.L., Stragier, P., Torrado, E., Van Aerde, A., Silva, M.T., Pedrosa, J., 2008. First cultivation and characterization of Mycobacterium ulcerans from the environment. PLoS Negl. Trop. Dis. 2, e178.
2. Meyers, W.M., 1995. Mycobacterial infections of the skin, in: Doerr, W., Seifert, G. (Eds), Tropical Pathology. Springer-Verlag, Berlin.
3. O’Brien, D.P., Hughes, A.J., Cheng, A.C., Henry, M.J., Callan, P.,McDonald, A., Holten, I., Birrell, M., Sowerby, J.M., Johnson,P.D., Athan, E., 2007. Outcomes for Mycobacterium ulcerans infection with combined surgery and antibiotic therapy: findings from a south-eastern Australian case series. Med. J. Aust. 186, 58—61.
4. Portaels, F., Aguiar, J., Debacker, M., Guedenon, A., Steunou,C., Zinsou, C., Meyers, W.M., 2004. Mycobacterium bovis BCG vaccination as prophylaxis against Mycobacterium ulcerans osteomyelitis in Buruli ulcer disease. Infect. Immun. 72, 6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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