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도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름철 휴가를 가게 되면 빠지지 않고 물놀이를 하게됩니다. 특히 아이들은 물에서 노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가까운 분수대만 가봐도 아이들이 튜브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이 아니더라도 최근에는 살을 빼기 위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수영은 매우 좋은 운동이지만, 물을 접하며 생기는 질환에 대해서 잘 알필요가 있습니다.

물놀이 후 생기는 감염성 질환을 Recreational water illness라고 번역하면 물놀이 후 생기는 질환정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물병이라고 부릅니다. 물놀이 후 생기는 물병은 물에 있는 세균이 몸에 감염되어서 생기는 질환을 이야기합니다.



가장 많은 발생률을 보이는 외이도 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

물속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많은 세균이 살고 있습니다. 녹농균 (pseudomonas aeruginosa)과 크립토스포리듐 (cryptosporidium), 시겔라 (shigella), 대장균 (E coli) 등이 대표적입니다.

물병이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균에 오염된 물 (분수대, 호수, 바다, 욕조, 풀장)에서 감염으로 일어나는 모든 질환을 통컬어서 쉽게 부르는 이름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물속에서 놀더라도 이 물을 삼키지 않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삼키지만 않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많은 발생률을 보이는 외이도 염

미국 질병관리 본부에 따르면 해마다 6백 2천만의 외이도염 환자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외이도염은 swimmer's ear라고도 부르며 말 그대로 '수영을 하는 사람의 귀'란 뜻입니다. 수영을 하는 수영 선수들이 자주 걸리는 귓병이라 이름 붙여진 것으로 정식 명칭은 외이도 염(otitis externa)입니다.

대부분 녹농균에 의한 감염이 많으며 고막전까지의 귓 구멍에 감염이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외이도염을 막을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물에 들어가고 나온 뒤 머리를 양 옆으로 숙이고 살짝 뛰어서 물을 빼내는 것입니다. 이 때 면봉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물을 깨끗히 닦기 위해 사용하는 면봉은 외이도의 보호막 (귀지 포함)을 손상 시켜 감염이 쉽게 일어나게 합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평소에도 면봉을 귀에 사용하는 것에 주의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는 완곡한 표현이며 해외에서는 면봉 제조사에 귀에 사용하지 말 것을 주의 사항으로 기재할 것을 주장합니다. 귀지를 파내는 행위 자체가 외이도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지가 보이면 사회생활 하면서 불결하게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의학적인 권고와 실제 생활에는 괴리가 있기는 합니다.




외이도 염의 치료
수영 선수가 권하는 귀 보호 법



올림픽 3관왕이자 현재 고등학교에서 수영 코치로 근무하고 있는 Crissy Perham 은 이런 외이도염(swimmer's ear) 를 막기 위해 수영시 귀마개를 하거나 수영모를 귀 까지 덮어 쓸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외이도 염으로 수영 못하게된 학생이 없었다고 하니, 평소 수영을 하는 분들은 참고할 만 합니다.

<좌측 사진 : 올림픽 3관왕 Crissy Perham>


외이도 염의 치료


외이도 염이 생기면 귀를 당기면 아프고 턱을 움직일 때 (껌 씹거나 음식 삼킬때) 통증이 생깁니다. 2006년 새로 권장하는 가이드라인에는 귀에 국소적으로 항생제를 도포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항생제를 구강 복용하는 것도 효과적이지만, 가급적 부작용이 작은 국소 도포가 효과적입니다. 특히 소아에게는 일차적으로 귀의 국소도포를 권하고 있습니다.




photo by 연합신문


물놀이 후 생기는 설사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이기는 하지만, 물속에서 물을 코나 입으로 삼키게 되면 세균이 몸속으로 들어와 설사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설사를 유발하는 세균으로 크립토스포리듐 (cryptosporidium), 시겔라 (shigella), 대장균 (E coli) 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년간 10만명으로 보고 하고 있으니 외이도염에 비하면 작은 수이기는 합니다.

설사는 즉시 생길 수도 있지만 1주에서 2주 후에 발생할 수 있어서 물놀이와의 연관성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대부분 수분 보충을 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소아의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은 물놀이 할 때 물을 삼키지 않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것이지요~! 아이들에게도 반드시 물을 삼키지 말라고 가르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완전하게 질병을 관리할 수는 없을 지는 몰라도 상당수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 질환

수영을 자주 하는 사람 중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swimmer's itich 라고도 하는데 가려움과 하끈거림, 발적과 작은 수포가 생기며 물에 들어갔다 나온뒤 몇 분 후부터 생기기도 하고 몇 일 후에 생기기도 합니다. 세르카리아 피부염(cercarial dermatitis)라고 부르는 이 질환은 기생충이나 그 유충으로 인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바닷물, 뜨거운 욕조를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합니다.



The
aquatic creature responsible for swimmer's itch.


또는 농을 동반한 피부 질환도 있습니다. 모낭을 중심으로 수포가 생기고 발적도 동반됩니다. 이는 대부분 녹농균(psuedomonas aeruginosa) 감염으로 발생합니다. 이런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물에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타인에게 감염의 위험을 주기 때문입니다.

수영장이나 목욕탕에 '피부질환이 있는 분은 이용을 삼가하십시요'라는 문구는 이들 질환이 물을 통해 타인에게 감염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육안적으로 일반인이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 모두를 감염성 질환으로 오인하기 때문에 기타 만성적인 비감염성 피부질환 환자들이 수영장이나, 목욕탕을 이용하기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Swimmer's itch / images sours A.D.A.M

피부질환이 발생했다면 손으로 긁는 것은 더 병을 악화시킵니다. 피부과에 방문하셔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 가면 아마 '가려워도 손으로 긁지 마세요' 란 지키기 어려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약으로 가려움을 덜어주면 대부분 참을 만 합니다. 가급적 면 제질의 옷을 입과 정말 미치도록 가려우면 손톱으로 긁지 마시고 면 옷 위에서 조금 문질러주세요. 손톱 밑에는 수많은 세균이 있기 때문입니다.



Swimmer's itch 감염 경로 / Images source : Manitoba


염소 소독을 하는 수영장은 안전하다?

염소(chlorine) 소독 하는 수영장은 상대적으로 안심이 됩니다. 소독약 냄새가 고약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 염소는 대부분의 세균을 살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하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앞에 언급한 세균들 대부분이 염소를 도포하면 한시간 이내에 다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크립토스포리듐 (cryptosporidium)은 염소 도포를 하더라도 수일간 생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잘 관리되는 실내 수영장이라고 하더라도 물을 삼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물놀이 어떻게 주의해야 하는까?

1. 아이들이 더러운 물 (분수대, 하천등) 에 들어가서 가급적 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그 외 해수욕장, 계곡, 수영장등 물놀이를 할 경우 물을 삼키지 않도록 합니다.

3. 물속에서 나올 경우 반드시 깨끗한 물로 샤워를 바로 하도록 합니다.

4. 면봉을 사용하여 귀 속을 닦지 말고 머리를 옆으로 향하고 살짝 뛰는 행동으로 물을 제거합니다.

5. 물놀이 후 생긴 피부질환이나 설사, 외이도염이 있을 경우 의사와 상의하세요.



물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안전관리

아이들이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잘 봐야하겠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해파리가 해안가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해수욕장의 경우에는 안전 관리뿐 아니라 해파리나 사람을 공격하는 어종 (상어)이 있는지도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해안가에서 특별한 휴가를 보낼 생각이시라면 이러한 안전 사항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파리 독에 쏘일 경우 빨리 병원에 가야합니다. 낚시 하시는 분들도 주의를 요합니다. 이 해파리를 줄이기 위해 일부 해수욕장에서는 쥐치를 풀기도 하는데 그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쥐취는 해파리를 먹는 천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수욕장의 불청객 해파리

술 드시고 해수욕하시는 어른들도 많습니다. 맥주 한캔 정도야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과음을 하고 물속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실족에 의한 익사도 문제가 됩니다만, 또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과음후 튜브를 타고 물속에서 잠들면 심각한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가 발생하니 과음시에는 물속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뜨거운 태양 화상에도 주의가 필요

평소 피부관리를 아무리 잘하셨다고 하더라도 휴가가서 몇일만 뜨거운 태양 아래 노출되면 그 동안 노력이 다 물거품이 됩니다. 자외선이 피부 노화의 주범이란 이야기는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자주 썬크림(sun screens)을 바르고 화상에도 주의해야합니다. 땀을 흘릴 경우에는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크림을 발라줘야 합니다.

여름철 휴가, 건강에 유의하시고 안전 사고에도 주의하셔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독서와 함께 하는 피서 이벤트 1탄을 진행중입니다. 신간 '청년의사 장기려'를 추첨을 통해 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응모 부탁드립니다.



SOURCES: Alan Greene, MD, assistant clinical professor of pediatrics, Stanford University, Stanford, Calif.; author, From First Kicks to First Steps. Crissy Perham, three-time Olympic medalist, high school coach. CDC web site: "Healthy Swimming."
Chris Brewster, president, United States Lifesaving Association. Bruce
Katz, MD, director, JUVA Skin and Laser Center, New York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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