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Lancet 의학 저널에 발표된 논문은 영국 식품 당국(U.K. Food Standards Agency)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3세 아동 153명과 8세부터 9세 사이의 아동 144명을 대상으로 식품첨가제가 포함된 음료 A, B 와 위약 (동일 색상과 맛)을 투여하며 행동 양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식품 첨가제가 들어 있는 mix A에는 식용 색소 sunset yellow (E110) 5mg, carmoisine (E122) 2.5mg, tartrazine (E102) 7.5mg, ponceau 4R (E124) 5mg 과 안식향산 나트륨 (sodium benzoate) 45mg 가 포함되었습니다. mix B에는 quinoline yellow (E104) 7.5mg, allura red (E129) 7.5mg, sunset yellow (E110) 7.5mg, carmoisine (E122) 7.5mg 과 안식향산 나트륨 (sodium benzoate) 45mg 가 포함되었습니다. 8-9세의 경우 위의 용량에서 1.25배 증량했다고 합니다. Mix A, B, 그리고 위약은 성인들에게 줬을 때 구분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대상군의 모집은 3세 소아의 경우 부모 898명에게 요청했었고 이중 응답이 없거나 거절한 사람을 제외하고 137명이 참여하게 되었고 8-9세 소아의 경우 633명에게 요청했을 때 응답이 없거나 거절한 경우를 제외하고 130명이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주간 위약을 투약 (wash out period)하고 2주째 첨가제가 들어간 것을 먹는 식으로 2, 4, 6주에는 첨가제가 들어간 음료를 먹였고 3, 5에는 위약을 투여했습니다. 행동양상은 Global hyperactivity aggregate (GHA)를 통해 측정했습니다.
연구 결과 3세 그룹에서는 mix A를 먹었을 때에는 부정적인 영향(effect size 0.32 [0.05-0.60], p=0.02)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mix B에서는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8-9세 그룹에서는 mix A (0.12 [0.02-0.23], p=0.023)와 mix B (0.17 [0.17 [0.07-0.28], p=0.001)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04년도에 미국의 David W. Schab등이 15개의 연구를 메타 분석(meta-analysis)한 것과 비슷합니다. 당시 연구자들은 이런 첨가제 복용시 effect size 0.283 (95% [0.079-0.488])였고 소규모 연구를 제외하면 0.210 (95% [0.007-0.414])라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연구는 몇 가지 제약이 있었습니다. 모든 메타 분석에서 주의해야할 점인 pulication bias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식품 첨가제가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상대적으로 많아서 전체적인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문제입니다. 또한 여러 논문을 통합해 결론을 내려야하는데 각 연구마다 행동에 대한 측정방법이나 버전이 달라 규격화하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 메타분석에 포함된 이중 맹검 위약 연구 (Double blind placebo controlled trial) 전체를 합한 대상자가 219명에 불과했습니다. 그 것에 비하면 이번에 발표된 연구가 단일 연구로써 상당히 과거에 비해 많은 대상을 연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아의 부모와 학교측에 150만원의 연구비가 지원되었다고 하네요. 전체 인원으로 계산하면 연구 참여자에게만 2억 5천만원이 들어간 연구입니다. 전체 연구비는 거기에서 2-3배 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영국 정부에서 식품 첨가제에 대한 규제 여부를 두고 과감한 투자를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결과를 두고 식품 첨가제가 인체에 해롭다라고 단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연구 대상은 소아 3세와 8-9세 였기 때문에 '식용 색소 및 보존제가 소아에게 과잉 행동을 유발 할 수 있다'로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결과를 두고 과잉행동과 식품 첨가제의 관계가 확실히 밝혀졌다라고 이야기 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과잉행동 양상은 보였으나 ADHD로 진단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잉행동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ADHD 환아에게는 식품 첨가물을 제한 하는 것이 좋겠지요.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 될 것입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영국 당국의 결정입니다. 공식적으로 과잉 행동을 보이는 아이에게는 식품 첨가제가 들어있는 제품을 제한 할 것을 충고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당국은 3년전 메타 분석에서와 마찬가지로 '보건 정책'을 바꿀 만큼 strong evidence는 아니란 입장인 것 같습니다. 영국이나 미국 모두 이런 보건 정책을 정하기 전에 국가적인 투자를 한다는 점이 무척 부럽습니다.
Do artificial food colors promote hyperactivity in children with hyperactive syndromes? A meta-analysis of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s, David W. Schab et al. Developmental and behavioral periatrics, 2004 Vol 25 (No 6) pp 42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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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에 대한 온갖 생각들....
Tracked from 5월의 작은 선인장 삭제미원에 대한 생각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서 점차 변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미원에 대해서 그동안 알고 있었던 것과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미원은 화학조미료(MSG)의 대표주자로서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미원 자체로 판매되는 것뿐 아니라 다시다나 맛나 혹은 라면의 스프 같은 혼합조미료 속에도 미원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화학조미료의 명칭이 '미원'으로 통용될 정도가 됐습니다..
2007/09/11 10:54 -
진~짜~로 MSG 가 들어 있지 않습니까???
Tracked from 자존심지키기 삭제고백합니다. 최근에 라면 2개를 먹었습니다. 하나는 새우탕 - 굴업도에 가는데, 옆 자리에 아이가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하나는 너구리 - 비가 추적추적 오는 굴업도에서 젤 먹고 싶던 라면이 너구리... 먹으면서도 오직 '블로깅'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래, 내가 비록 라면을 먹고 있긴 하지만, 이 한 몸 바쳐서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보리라~~ 마치 굴업도가는 바닷길의 바다내음을 풍길 것 같은 새우탕... 앗... 오랜만에 새우탕을 먹는데, 갑자기..
2007/09/11 14:46



















댓글을 달아 주세요
첨가물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것은 맞군요.
2007/09/11 09:57여러 역학 조사에서 그러한 간접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그 중에서도 상당히 잘 디자인된 연구란 생각이 듭니다.
2007/09/11 10:22그런데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들 색소나 보존제가 일반 식품을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가능성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이런 첨가제가 행동 과잉을 나타내는 직접적인 이유까지는 밝혀지지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되겠지요. 이 논란은...
저는 일부러 식용색소나 첨가물이 있는 제품을 먹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이쁘다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과자사주는 것을 몸에 나쁘다고 사주지 마시라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몸에 해롭지 않을 수도있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지도 않다' 라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식품첨가제 논란은 정말 오래되었는데...
2007/09/11 12:01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네요...!^^*
좋은 공부 하고 갑니다!^^*
명확한 결론은 언제나 날 수 있을 런지 모르겠습니다. 논란이 앞으로도 쭈욱 계속 될지 지켜봐야죠. 방문 감사드립니다. ^<^
2007/09/11 12:56개인적으로 비타민을 정제로 먹는 것도 별로 반겨하지 않는다...식품 첨가제는 자연 그대로의 것을 적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버섯을 말려 갈아놓은 것이라든지, 멸치를 말려서 같은 방법으로 갈아 놓은 것이나 새우도 마찬가지지만, 이러한 것을 가정에서 하기 어려우니 혼합 분말 형태로 맛국물을 낼 수 있는 생산품이 시판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설탕수수로 만든 미원 같은 것은 제조과정에서 화학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그 자체의 발암성 보다는 우리 인체가 천연 식품을 섭취했을때, 인체가 반응하는 단계를 축소하거나 생략한다는데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인체 내에서 일어나는 과정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자연 친화적이라는 것은 인체 내에 일어나는 화학반응에서도 마찬가지다...그리고 맛이 아닌, 인간이 우리 인체가 필요한 인자들을 독단으로 규정하지만, 정말 우리 인체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과학이 어떻게 다 규명할 수 있겠는가, 싶다...
2007/09/11 13:36사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2007/09/11 14:55특히 과잉행동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주관적인 것이지 않습니까?
인간의 역사에 비해 짧은 시간동안,
그리고 인간의 수에 비해 작은 실험군 크기를 가지고 실험한 것을 가지고,
그 물질(?)은 안전하다 아니다를 따질 수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수백년 또는 수천년을 먹어온 많은 음식들을
적은 비용으로 단시간에 흉내내고자 만들어진 식품첨가물은 아무리 안전하다고 우겨도 믿을 수 없는 물질임에 분명합니다.
집에서 부모님이 정성스레 만들어주신 음식이 가장 안전한 음식이 아닐까요.
하지만, 저런 논란 속에서 마치 식품첨가물은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은근한 쇄뇌를 당하는것이 무서울 뿐입니다.
돈이 문제죠. 싸게 단시간에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마법의 가루를 누가 쓰지 않을까요.
이런 것을 보면, 제가 마치 실험용 쥐나 모르모트가 된 기분입니다. ㅡㅡ
주관적인 것을 객관화하기 위해 GHA를 사용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완전 객관화 할 수는 없겠지요. 판단 자체가 인간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니까요. 추후 객관적인 측정법이 생길 수도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워낙 기술적인 분야의 발전이 빠르니까요.
2007/09/11 16:52말씀하신 것 중 중요한 부분이 작은 실험군 크기 이야기입니다. 과거 세계대전시 인체 실험과 같은 일은 윤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윤리적으로 위배되지 않고 신뢰성 있는 다양한 실험 디자인을 만들게 되었지요.
그러나 한 연구 결과만으로 확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이런 연구들이 모여 하나의 중요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연구 과정은 인간 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것이지요.
인간이 신이 될 수 없기에 완벽하지도 않고, 완벽할 수도 없지만 실수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조금 더 안전하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노력들이라 생각합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