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발한 심장 판막의 특허 후 예상 수익금 200억 원을 사회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된 건국대학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님을 기억하시죠?





그 기사를 읽으면서 세상이 아직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훌륭한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최근에는 다음 블로거뉴스에도 간간히 의학 정보를 올려주시고 계시고요. 베스트 블로거기자로 선정되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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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선일보)





송교수님의 수술법을 CARVAR(Comprehensive Aortic Root and Valve Repair, 종합적 대동맥근부 및 판막 성형)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수술법이 최근 흉부외과 학회에서 여러 가지 비판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인품과는 별개로 의학은 계속 발전해나가고 검증해나가는 학문이니 학문적 논란만을 사실 충격적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원래 새로운 수술이나 치료 방법이 공개되면 학술적 검증 과정에 같은 전문가 간의 리뷰(peer review)가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여기에 여러 전문가들이 안전하다고 뜻을 모아야 공인된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논란이 불거져 나온 이유는 대한 흉부외과 학회가 지난 7월 송교수님의 CAVAR수술이 기존 수술법을 대체할 만한 장점이 없고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CAVAR 수술법을 보험 적용하기 위해 송교수님이 심평원에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심평원의 요청에 따라 학회에서 이 수술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보시려면 코메디닷컴의 기사(흉부외과학회 "송명근 교수 수술법 글쎄요")를 참고하십시오.





(자료 : 코메디닷컴)





이번에 있었던 흉부외과 학술대회 동영상을 보시면 흉부외과의사들의 반응을 아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영상에 나온 지적들을 보면, 단순히 효과가 적거나 가격이 문제가 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의학의 어느 분야나 중요합니다만, 특히 심장의 경우에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실험과 임상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부분이 부족했다는 질책 섞인 질문들도 보입니다.





동영상의 질문과 답변을 보면 분명 당황해서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일 수는 있지만, 의학자로써 상당히 허술한 답변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전 데이터를 시행착오의 기간으로 보고, 문제점을 계속 해결해 나가서 지금은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학문적으로는 상당히 비판 여지가 많겠죠.





특히 안전성을 생각해야 하는 수술에 있어 수술법이 나온 뒤에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수술법을 수정해왔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위험하게 들립니다.





안전한 공인된 수술법을 놓아두고 환자들이 송교수님의 수술법을 선택하게 된 것은 제대로된 환자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환자 선택권에 대한 기본적인 윤리적 문제 제기와 동시에 의학자로써 환자를 위험에 노출시키기 전에 어떤 안전 조치나 어떤 연구를 진행했는지 밝혀져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흉부외과 전문가들은 '신 의료 기술 결정 신청 관련 학회 의견 회신'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판단하기 위해 3~5년 이상의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고 △새로운 수술법이라기보다는 기존 판막 수술 방법들을 조합한 수술법이며 △비용 면에서도 장점이 없다고 의견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자료 : 코메디닷컴)





코메디닷컴의 기사에 따르면 CAVAR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수술부작용으로 심장이식을 대기하고 있는 경우가 있으며 소송을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회차원에서 안전성 문제를 거론되자, 송교수님 쪽에서는 사망사고는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는데요, 이번 파문이 제2의 황우석 사태와 같아질 것인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황우석 교수를 떠올리는 이유는 언론의 띄우기 식 보도 -> 환자 및 사회적 관심 급증 -> 새로운 기술에 대한 학술적 검토 없이 수술 적용이라는 공식이 과거 황우석 박사의 경우와 비슷한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더 밝혀져야겠지만, 의료 윤리 측면에서도 비판의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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