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드라마는 성공한다는 방송가의 속설처럼 지난해만도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 등 세 편의 의학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지난 1994년 방영됐던 종합병원의 후속편인 ‘종합병원 2’가 11월 중순에 방영될 예정입니다. 때로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불평도 하지만 의사들도 메디컬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의사들이 메디컬 드라마 보면서 가장 비현실적이라고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요? 또 드라마 중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인물은 어떤 캐릭터일까요?







이번 주 의심만만에서는 메디컬 드라마에 등장하는 의사 캐릭터에 대한 의사들의 생각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Q1. 메디컬 드라마에서 묘사하는 의사의 모습 중 가장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은?(택2)




1) 의료진들의 외모가 너무 빼어나다 : 6.3%(21명)

2) 레지던트들이 너무 깔끔하다 : 12.5%(42명)

3) 의사의 집이 너무 부유하게 묘사된다 : 23.5%(79명)

4) 의사들이 너무 한가하다 : 38.7%(130명)

5) 환자의 사연 하나하나에 너무 인간적으로 반응한다 : 19.0%(64명)



Q2. 메디컬 드라마에 제발 그만 나왔으면 하는 의사 캐릭터는?(택2)




1) 배우자감에게 과다혼수 요구하는 의사 : 34.1%(116명)

2) 불륜관계를 맺고 있는 의사 : 25.0%(85명)

3) 환자에게 마구 대하는 의사 : 15.0%(51명)

4) 실력 없는 의사 : 5.6%(19명)

5) 너무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는 의사 : 20.3% (69명)




















의사들, ‘드라마 속 의사 너무 한가하고 부유하다’








‘장준혁, 최도영, 봉달희, 안중근, 이은성, 남혜석, 최강국’. 이름만 들어도 귀에 익는다. 바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메디컬 드라마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의 주인공들이다. 이들 드라마의 뒤를 이어 올해는 메디컬 드라마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종합병원’이 14년만에 부활해 오는 16일 ‘종합병원2’로 첫 방영된다. 일반인들과 가깝고도 먼 병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상을 보여주는 메디컬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은 머릿속에 자신이 원하는 ‘의사상’을 그려보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환자들과 부대끼며 살고 있는 의사들은 드라마 속 의사들의 생활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드라마 속 ‘외과의사 장준혁’과 현실의 ‘외과의사 장준혁’은 어떤 면에서 다를까. 이번 주 의심만만 조사 결과, 의사들은 메디컬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의사들이 너무 한가하며(38.7%) 너무 부유하다(23.5%)는 점이 가장 비현실적이라고 꼽았다. 또 의사들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의사들이 모든 환자에게 일일이 신경 쓰면서 항상 봉사하고 희생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데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너무 희생과 봉사 실천하는 의사’ 캐릭터에 부담감도







환자의 사연 하나하나에 너무 인간적으로 반응하는 의사의 모습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한 의사는 19.0%에 달했으며 항상 깔끔한 모습의 레지던트들(12.5%)도 현실에서는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이요원, 김명민 등 하나같이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의료진도 드라마 속에서나 볼 수 있다고 답한 사람도 6.3%였다.








20대는 드라마 속에서는 너무나 한가해 보이는 의사들이 가장 비현실이라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보다 두 배 가량 높은 58.3%에 달했다. 반면 모든 환자에게 인간적으로 반응하는 의사의 모습에 대해서는 전체 평균의 절반가량인 8.3%만 비현실적이라고 답했다. 40대와 50대는 의사들의 집이 항상 부유하게 그려지는 점이 비현실적이라는 응답이 각각 26.6%, 31.0%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직역별로도 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전공의(45.6%)와 공보의·군의관(41.1%)은 40%가 넘는 응답자가 여유로워 보이는 드라마 속 의사들에게 가장 큰 괴리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대학교수에서는 그 응답비율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30.8%). 특히 개원의의 경우 유일하게 한가로운 의사(38.3%) 다음으로 비현실적인 드라마 속 의사의 모습으로 환자의 사연 하나하나에 너무 인간적으로 반응하는 점(23.3%)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봉직의도 ‘너무 인간적으로 그려진 의사’에 괴리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23.9%나 됐다. 반면 전공의(12.3%)와 공보의·군의관(16.1%)에서는 그 응답률이 비교적 낮았다.












‘과다 혼수 요구하는 의사’, 제발 그만 등장했으면…






또한 흔히 등장하는 ‘배우자감에게 과다한 혼수를 요구하는 의사’(34.1%)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는 의사’(25.0%)를 가장 못마땅한 캐릭터로 생각하고 있었다. ‘너무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는 의사’도 드라마에 그만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세 번째로 높은 20.3%나 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음은 ‘환자에게 마구 대하는 의사’ 15.0%, ‘실력 없는 의사’ 5.6% 순이었다. 실력 없는 의사보다 희생과 봉사에 매달리는 의사의 모습이 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의사들이 꼽은 ‘비호감 의사 캐릭터’는 연령별로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20대는 41.7%가 ‘너무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는 의사’는 드라마에 그만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답했지만, 30대(30.9%)와 40대(40.2%), 50대(41.4%)는 ‘배우자에게 과다 혼수를 요구하는 의사’를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직역별로는 개원의(45.0%)와 공보의·군의관(35.1%), 대학교수(33.3%), 봉직의(29.8%)는 배우자에게 과다한 혼수를 요구하는 의사를 가장 비호감 캐릭터로 꼽았지만, 전공의들은 유일하게 불륜을 저지르는 의사(33.3%)가 그만 등장했으면 하는 의사 캐릭터 중 으뜸으로 꼽았다. 너무 희생과 봉사만 실천하는 의사가 드라마에 그만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답한 비율이 봉직의에서 가장 높게 나온 점(27.7%)도 눈길을 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패널은 182명으로 개원의 18%, 봉직의 14%, 대학교수·전임의 16%, 전공의(인턴 포함) 17%, 공보의·군의관 33%, 기타 2%였다. 신뢰도 95%에서 오차범위는±3.64%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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