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의심만만에서는 메디컬 드라마에 등장하는 의사 캐릭터에 대한 의사들의 생각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Q1. 메디컬 드라마에서 묘사하는 의사의 모습 중 가장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은?(택2)
1) 의료진들의 외모가 너무 빼어나다 : 6.3%(21명)
2) 레지던트들이 너무 깔끔하다 : 12.5%(42명)
3) 의사의 집이 너무 부유하게 묘사된다 : 23.5%(79명)
4) 의사들이 너무 한가하다 : 38.7%(130명)
5) 환자의 사연 하나하나에 너무 인간적으로 반응한다 : 19.0%(64명)
Q2. 메디컬 드라마에 제발 그만 나왔으면 하는 의사 캐릭터는?(택2)
1) 배우자감에게 과다혼수 요구하는 의사 : 34.1%(116명)
2) 불륜관계를 맺고 있는 의사 : 25.0%(85명)
3) 환자에게 마구 대하는 의사 : 15.0%(51명)
4) 실력 없는 의사 : 5.6%(19명)
5) 너무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는 의사 : 20.3% (69명)
의사들, ‘드라마 속 의사 너무 한가하고 부유하다’ |
‘장준혁, 최도영, 봉달희, 안중근, 이은성, 남혜석, 최강국’. 이름만 들어도 귀에 익는다. 바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메디컬 드라마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의 주인공들이다. 이들 드라마의 뒤를 이어 올해는 메디컬 드라마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종합병원’이 14년만에 부활해 오는 16일 ‘종합병원2’로 첫 방영된다. 일반인들과 가깝고도 먼 병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상을 보여주는 메디컬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은 머릿속에 자신이 원하는 ‘의사상’을 그려보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환자들과 부대끼며 살고 있는 의사들은 드라마 속 의사들의 생활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드라마 속 ‘외과의사 장준혁’과 현실의 ‘외과의사 장준혁’은 어떤 면에서 다를까. 이번 주 의심만만 조사 결과, 의사들은 메디컬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의사들이 너무 한가하며(38.7%) 너무 부유하다(23.5%)는 점이 가장 비현실적이라고 꼽았다. 또 의사들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의사들이 모든 환자에게 일일이 신경 쓰면서 항상 봉사하고 희생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데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너무 희생과 봉사 실천하는 의사’ 캐릭터에 부담감도 환자의 사연 하나하나에 너무 인간적으로 반응하는 의사의 모습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한 의사는 19.0%에 달했으며 항상 깔끔한 모습의 레지던트들(12.5%)도 현실에서는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이요원, 김명민 등 하나같이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의료진도 드라마 속에서나 볼 수 있다고 답한 사람도 6.3%였다. 20대는 드라마 속에서는 너무나 한가해 보이는 의사들이 가장 비현실이라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보다 두 배 가량 높은 58.3%에 달했다. 반면 모든 환자에게 인간적으로 반응하는 의사의 모습에 대해서는 전체 평균의 절반가량인 8.3%만 비현실적이라고 답했다. 40대와 50대는 의사들의 집이 항상 부유하게 그려지는 점이 비현실적이라는 응답이 각각 26.6%, 31.0%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직역별로도 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전공의(45.6%)와 공보의·군의관(41.1%)은 40%가 넘는 응답자가 여유로워 보이는 드라마 속 의사들에게 가장 큰 괴리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대학교수에서는 그 응답비율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30.8%). 특히 개원의의 경우 유일하게 한가로운 의사(38.3%) 다음으로 비현실적인 드라마 속 의사의 모습으로 환자의 사연 하나하나에 너무 인간적으로 반응하는 점(23.3%)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봉직의도 ‘너무 인간적으로 그려진 의사’에 괴리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23.9%나 됐다. 반면 전공의(12.3%)와 공보의·군의관(16.1%)에서는 그 응답률이 비교적 낮았다. ‘과다 혼수 요구하는 의사’, 제발 그만 등장했으면… 또한 흔히 등장하는 ‘배우자감에게 과다한 혼수를 요구하는 의사’(34.1%)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는 의사’(25.0%)를 가장 못마땅한 캐릭터로 생각하고 있었다. ‘너무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는 의사’도 드라마에 그만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세 번째로 높은 20.3%나 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음은 ‘환자에게 마구 대하는 의사’ 15.0%, ‘실력 없는 의사’ 5.6% 순이었다. 실력 없는 의사보다 희생과 봉사에 매달리는 의사의 모습이 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
의사들이 꼽은 ‘비호감 의사 캐릭터’는 연령별로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20대는 41.7%가 ‘너무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는 의사’는 드라마에 그만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답했지만, 30대(30.9%)와 40대(40.2%), 50대(41.4%)는 ‘배우자에게 과다 혼수를 요구하는 의사’를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직역별로는 개원의(45.0%)와 공보의·군의관(35.1%), 대학교수(33.3%), 봉직의(29.8%)는 배우자에게 과다한 혼수를 요구하는 의사를 가장 비호감 캐릭터로 꼽았지만, 전공의들은 유일하게 불륜을 저지르는 의사(33.3%)가 그만 등장했으면 하는 의사 캐릭터 중 으뜸으로 꼽았다. 너무 희생과 봉사만 실천하는 의사가 드라마에 그만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답한 비율이 봉직의에서 가장 높게 나온 점(27.7%)도 눈길을 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패널은 182명으로 개원의 18%, 봉직의 14%, 대학교수·전임의 16%, 전공의(인턴 포함) 17%, 공보의·군의관 33%, 기타 2%였다. 신뢰도 95%에서 오차범위는±3.64%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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