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잎이 치매에 좋다는 말, 또는 치매를 예방한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그렇다면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 은행 잎 추출제들이 치매 예방에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대규모 연구가 발표되어서 화제입니다.





과학적으로 소규모 연구, 메타분석 등에서 인지력 향상, 신경계 보호작용등에 약간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었고, 현재 국내에서도 치매 치료에는 은행입 제재를 보험 급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도 상당히 오래전부터 은행 잎을 치매를 치료하는 데 많이 사용해왔고,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은행 잎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어진 약이 건강 보조식품으로 널리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미 보건당국인 NIH의 대체의학 분야 지원 사업(NIH’s 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으로 일부 금액을 지원받아 진행되었고 제약 산업의 후원은 없었습니다. 5개의 연구소에서 Dr. Steven T. DeKosky의 책임 연구 아래 8년간 진행되었습니다. 총 3,069명의 환자들이 참여한 이 연구는 75세 이상의 노인들이 참여했으며, 검사를 통해 심각한 인지 장애나, 치매가 있는 환자를 배제했습니다.





연구의 목적은 은행 잎 제재가 치매, 알쯔하이머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지, 또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현재 이 시장의 규모는 미국 내에서만 1년에 1억달러에 이른다고 하며,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자연에서 추출한 건강 보조식품 (natural products)중 상위 10위 안에 드는 제품이라고 하네요. 미 보건당국에서는 자국민이 치매 예방에 좋다고 생각해 지출하는 돈이 과연 의미있는 지출인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매일 두번 씩 120mg의 은행 추출물이 들어있는 약을 먹었고, 다른 한 그룹은 모양은 동일하지만 추출물이 들어있지 않은 플라시보 약을 먹었습니다. 이 환자들은 6개월 단위로 치매 발병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았으며, 환자들에게는 연구를 진행하는 평균적으로 6.1년동안 간병인이 곁에 붙어서 환자를 돌보았습니다. 환자에게 주어진 약은 지난 연구들과 최근 사람들이 주로 사먹는 은행 성분이 함유된 약으로 제품은 독일의 Schwabe 제약사의 것을 이용했습니다.










연구의 결과 약 6년의 기간 동안 3,069명의 환자중 523명의 환자가 치매 증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플라시보 약품을 먹은 환자들 집단에서는 246명이 치매에 걸렸고, 은행 추출물이 함유된 약품을 받은 환자들에게서는 277명이 치매에 걸렸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이 결과를 보면, 은행 추출물이 함유된 약을 먹은 환자들이나 그렇지 않은 환자들이나 치매에 걸린 숫자가 많이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또한 연구의 결과 은행 추출물 약품을 먹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인식 장애나 다른 면에서도 뚜렷한 호전증상이나 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알츠하이머 병에 대한 증상에도 별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통계적으로도 전혀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연구를 GEM(Ginkgo Evaluation of Memory)라고 하는데, 이 연구 결과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출했던 년간 1억 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관련된 연구 중에서는 신뢰도가 가장 높은 연구입니다. 관련 산업에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국내에서도 이들 제품들 광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변화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번 GEM 연구는 단순히 치매와 인지 장애 여부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앞으로 심혈관 질환이나 암, 우울증과 같은 질환들에 은행 잎 제제의 효과에 대해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Dr. Steven T. DeKosky은 의료인들에게 은행 잎을 습관적이나 주기적으로 섭취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 연구의  결과를 알려줘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NIH의 대체의학 분야 책임자인 Dr. Richard L.
Nahin 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자연 추출물들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의미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료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과학적 근거를 투명하게 제시해야하는 것이 윤리적이라고 언급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보건당국이 자국의 소비자들을 위해 과학적 근거를 알아보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주는 모습은 우리도 배워야할 것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한방물리치료 보험급여로 논란이 뜨거운데, 평소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급여 및 삭감을 한다고 이야기하는 심평원 및 관련 보건당국에서 이번 논란도 과학적인 해법을 적용하는 것이 일관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 주제 넘게 생각해봤습니다.





Source :

Ginkgo biloba for Prevention of Dementi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Steven T. DeKosky, MD et al. JAMA, 2008 (PDF Download)





관련 정보: Ginkgo Study Fails To Find Benefit in Preventing Dementia

                Ginkgo biloba for Prevention of Dementia
                Ginkgo Doesn't Prevent Dementia

                Ginkgo to Prevent Dementia? Forget Abou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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