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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날씨도 슬슬 가을날씨를 보이고 있구요. 선선하니 야외 활동하기 좋은 날씨라서 인근 교외로 나들이 가시거나 미리감치 벌초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이럴 때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벌에 쏘이는 것'이지요.

 벌에 쏘이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여도 벌에 쏘여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므로 의외로 중요하답니다. 실제로 제가 있는 보건지소에도 요즈음 계속 벌에 쏘여서 오시는 분들이 계시고...벌에 쏘였을 때 우리몸에서 일어나는 반응들과 대책, 치료법등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봅니다. ^^

  먼저 벌에 쏘였을 때 일어나는 우리몸의 반응은 '벌독'을 없애기 위해서 여러 종류의 세포들이 작용하게 됩니다.(대표적으로는  Mast cell, Macrophage, NK cell등이지요.) 이러한 세포들이 적당히(!) 작용해주면 벌독도 제거하고 좋지만, 과도하게 작용해서 일어나는 것이 바로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입니다. 이 아나필락시스 반응 때문에 벌에 쏘여서 사망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지요.
 
  즉, 벌독 그자체로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몸이 벌독을 제거하는 과정중에 일어나는 반응들이 너무 과도해서 이로 인해서 사망하게 되는 것이지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벌독을 제거하기 위해서 달려온 비만세포(Mast cell)가 벌독과 결합해서 내보내는 물질(Cytokine)들에 의해서 간지러움, 붓고, 쓰라리고, 열감, 홍조등등이 나타나게 됩니다.(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염증반응이지요. 벌 말고도 다치거나 모기에 물렸을 때 일어나는 흔한 반응들.) 문제는 이런 반응들이 지나치게 일어나면 호흡곤란, 후두부종, 기관수축, 저혈압, 쇼크등등으로 나타난다는 것. 이 중에서 가장 위험한 반응은 역시 기관수축이 되어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지요. (실제로 벌에 쏘여 사망하게 되는 것은 대부분이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게 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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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 cell에서 분비하는 여러가지 Cytokine들



  그렇다면, 이러한 반응들이 나타날 때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간지러움, 아픔, 붓고, 열감등이 약할 때(mild)는 상처부위를 깨끗히 해주고, 찬 물수건을 대주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좋아집니다. 증상이 좀더 심하다면(moderate) 얼음찜질과 알레르기약을 먹으면 좋아집니다.(상품명: 지르#, 씨#, 페니라# 등등의 항히스타민제)

참고로 얼음찜질 방법은 얼음을 직접 상처부위에 대지 말고, 비닐봉지에 약간의 물과 얼음조각, 공기를 넣어서 묶어준뒤에 상처부위에 비닐봉지를 살며시 대어주거나 비닐봉지를 수건으로 쌓아서 대어줍니다. 즉, 상처부위에 직접 얼음을 대는 것이 아니에요!-모든 냉찜질에서 공통적이므로 알아두세요!

  증상이 심하게 일어났을 때면(severe), 목과 입주위가 부어오르고 숨쉬기가 힘들어집니다. 이 때는 조이는 웃옷을 풀어주고, 헐겁게 하여 숨쉬기 편하도록 한 다음 즉시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정말로 초응급! 상황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벌에 쏘이지 않도록 미리 조심을 하는 것이지요.(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 야외에 나들이를 가거나 벌초를 하러 갈 때 긴팔옷과, 긴바지, 장갑, 모자 등등으로 최대한 노출 부위를 줄이고 벌을 자극할 수 있는 빨간색, 노란색등의 원색 옷등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분들은 향수도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벌에 쏘였는데, 가슴이 답답하거나 침삼키기가 곤란하거나 숨쉬기가 힘든 기색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로 가셔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불과 몇 분사이에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답니다!)

  가장 중요한 치료약은 모게임에서 남용되고 있는 epinephrine(=adrenaline)입니다. 병원에서도 가장 먼저 놓는 주사인데, 이 epinephrine 주사를 맞으면 이동속도와 공격속도가 증가하지는 않고(ㅡ,ㅡ;), 기관지를 확장시켜줘서 숨쉬기에 편하게 도와줍니다. 그 밖의 치료로는 수액과 산소등등을 공급해주는 것인데 역시 병원에서나 가능하지요.
(epinephrine은 일반 가정 구급용 상비약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벌에 쏘이시면 무조건 병원으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Cf) 에피펜이나 아나키트라는 응급주사약이 있는데, 보관하기 어렵고 기타 등등의 문제로 국내에는 rare하다고 하네요.(Special Thanks to 마바리님, Cataka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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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1회용 응급주사약 EpiPen


Reference
 
Harrison's Principle of Internal Medicine, 16th Ed. pp.1947 Chap. 298
http://en.wikipedia.org/wiki/Anaphylaxis
http://en.wikipedia.org/wiki/Bee_sting
http://www.koreapediatrics.com/ency/ch ··· 0798.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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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님

아직은 부족한, But 최선을 다해 배워가려 하는 공중보건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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