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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연구에 있어 인과성의 이해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이전 포스트에서 한 바 있습니다. (관련 포스트 : 의학과 과학의 이해를 위해, 낚시성 기사로 오해되는 생태학적 연구들) 현대의 과학철학자들은 인과성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문제기 때문에 일상 생활의 언어로 쉽게 이해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사망의 원인을 출생이라고 하거나, 이혼의 원인을 결혼이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라고 할 것입니다. 과학 특히 의학에 있어서 원인은 결과를 일으키는 이벤트이자 조작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야 예방을 하든지 치료를 하던지 할 테니까요.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사망하지 않기 위해서 출생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이혼을 하지 않기 위해서 결혼을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소용없는 논리입니다.


실행적 개념에서의 원인은 '우리가 무엇을 일어나게 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며 인간이 조정가능 (manipulative)하지 않으면 원인이라고 하지 말자는 제안도 있습니다. 과학에서 추구하는 인과성은 인류의 사회생활을 증진, 발전시킬 수 있는 조작적 지식 (Knowledge of causal manipulanda)과 확률적 지식 (Probabilistic knowledge of which we are capable)이면 충분하며, 과거의 경이적인 발견이라고 인정되는 과학 지식도 모두 이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조작 가능성에 대한 개념은 확률성 인과성에서 문제가 되었던 단순 상관 관계를 구분해 내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거창하게 설명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조작 가능성으로 인과 관계를 가려 내고 있지요. 예를 들면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을 때 최근에 설치한 프로그램과, 최근에 설치한 비디오 카드, 최근에 방문한 웹 페이지에서 설치된 active X 프로그램등 여러 변수가 있을 때 변수를 조작 (삭제 및 조정)을 하므로써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작 가능함은 더 나아가 어떤 변수에 대한 정의를 규정할 때도 이용합니다. 모든 변수를 현실적으로 측정하거나 관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조작(operationaliztion)을 통해 측정 가능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이런 정의는 세계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무게, 거리등에 있어 Kg, meter등의 단위도 포함되지만 이런 규정이 없는 학문적 분야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연구에서 수술후 환자 만족도를 연구한다고 한다면 그 때마다 어떤 기준으로 만족도를 분석했는지 정의가 필요하며 이러한 연구가 중요하게 여겨지면 여러 학자들에 의해서 기준이 만들어 지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연구에서 정의한 기준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보고 이해하기 쉽도록 그 기준을 명확하게 기재해야 하겠지요.


이런 정의의 예로는 '음경 보형물의 생존은 기계적 고장이 없고 환자가 정상적인 성관계가 가능한 것으로 정의한다' 또는 '퇴원후 유병은 퇴원후 12주 내에 같은 질병으로 재입원 한 것으로 정의한다'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과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과학의 기본이고 의학에 있어서도 모든 연구의 기초가 됩니다. 하지만 인과 관계를 잘못이해하거나 잘못 이해하도록 유도하는 등 과학적인 것 처럼 꾸민 가짜 정보와 사이비 과학이 난무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따라서 해석에 매우 주의가 필요한 상황들이 많이 있습니다.


참고 문헌 : 의학연구방법론, 신영수, 안윤옥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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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지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걸 환자분들께 납득시키는게 참 쉽지 않은것같습니다.
    증명은 안되었지만 연관이 없다고 우주의 섭리를 단정지어 말할수 없는것들을 걸고 넘어지는분들이 있지요...
    예를 들면 (제 환자분)임신중에 시어머니랑 싸워서 아이가 아토피가 생긴거라 우기는 경우, (인턴때 본 입원환자분)내시경해보니 식도암이 심하게 진행되어 있는데 이웃집 아저씨와 싸우다가 화가나서 졸도한후 음식이 넘어가지 않게되었다고
    그분을 걸고 넘어지시는 분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보다 정도가 적은 경우는 무수하게 많이 보았구요.
    알려진 원인에 대해 원인이 될수 있다는 소견을 줄수는 있지만
    원인이 아니라는걸 증명한다는것이 얼마나 뜬구름잡는 이야기인지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의료법을 바꾸는 문제에 있어서도 정책을 만드시는 분들이 이런 접근을 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지요. "어디 아니라는거 증명해봐! 못하겠으면 네가 물어내"이런 식이니까요.

    자연계를 전공하신분 보다는 인문계 출신이신 분들이
    좀더 철학적으로(?) 또는 카오스적으로 연관성을 지어서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지요.
    똑같이 교육수준이 높으신 대학교수님들이시지만
    교육학과이신 울 엄마가 화학과이신 아빠와는 다르게 더 저런식의 주장을 많이 하시는것같습니다...^^;

    2007/11/12 16:10
    • 양깡  수정/삭제

      진료실에서 이런 이야기하긴 불가능하죠. 못했던 이야기 블로그에다가 적고 있습니다. ^^

      2007/11/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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