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구진들은 경미하거나 중증도의 인후염에 감염된 소아들에서 수술과 주의 깊게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간에 감염 재발률과 발열에서 통계적 차이가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연구 방법은 2-8세의 300명 소아를 대상으로 절반은 수술을 했고 절반은 감염시 항생제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해외의 건강, 의료관련 인터넷 언론과 국내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자칫 기사를 보고 '편도 제거 수술은 안해도 되는 것이구나?'라고 오해하실 것 같아 몇 글자 적어 봅니다.
관련 기사 :
열 나는 아이 '편도선 제거' 효과 없다 - 메디칼 투데이
Tonsillectomy In Mild/moderate Throat Infection Cases May Not Be Worth It - Medical News Today
열 나는 아이 '편도선 제거' 효과 없다 - 메디칼 투데이
Tonsillectomy In Mild/moderate Throat Infection Cases May Not Be Worth It - Medical News Today
이번 논문은 네덜란드 Groningen 대학 이비인후과 교수인 Erik Uskens 박사가 작성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1만명 당 115명을 편도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미국이 1만명에 50명, 영국이 1만명에 65명 수술하는 것에 비해 높은 수치입니다. 수술과 항생제등 보존적 치료의 가격대 성능 (cost effectiveness)를 알아보는 것이 논문의 요지입니다.
대상환자를 모집할 때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는 제외하였습니다. 이 것이 이번 논문을 읽을 때 자칫 오해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자주 인후염이 걸렸던 환아 (history of frequent throat infection)과 호흡이 곤란하거나 수면시 무호흡이 관찰되는 환아는 처음 부터 논의 대상이 아니였습니다. 수술을 해야한다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들도 밝히고 있습니다.
영문 제목에서 나타나듯 경미-중증일 때 수술하는 것이 보존적 치료를 사용하며 잘 지켜보는 것(watchful waiting) 보다 더 가치있다고 이야기 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 인후 감염시 편도, 아데노이드의 비후가 생기는 것은 나이가 먹으면서 줄어드는데 그 때까지 보존적인 치료를 하는 비용이 수술하는 비용보다 적게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또 수술한다고 해서 인후염이 안생기는 것도 아니고 열이 안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죠. 이는 치료의 효용성을 따질 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논문의 가치가 여기 있다는 것은 틀림 없지요. 단지 이 부분만 강조하다보니 전후 배경이 다 빠진 것 같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수술과 보존적 치료의 비교를 의료비 지출과 인후염, 발열로만 비교했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환아가 느끼는 편안함이나 인후염이 생겼을 때 정도의 차이등은 객관적으로 비교가 되있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도 주관적인 편안함을 정량화 하기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한 어떤 환아에서 수술이 더 효과적이였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저자들도 말하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국내에서도 수술을 많이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것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이비인후과 의사는 아닙니다만,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 필요 없는 수술하자고 한다고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
Source : Adenotonsillectomy or Watchful Waiting in Patients With Mild to Moderate Symptoms of Throat Infection or Adenotonsillar Hypertrophy, A Randomized Comparison of Costs and Effects, Erik Buskens et al. Arch Otolaryngol Head Neck Surg/Vol 133 (No. 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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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오늘도 스스로 코멘트를 남겨봅니다.
2007/11/22 00:01의학 기자분께서 내용을 모르고 글을 쓰셨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우선 기사의 원본이라고 할 수 있는 메디칼 뉴스 투데이(Medical news today, 해외 건강,의학뉴스)의 제목과 국내의 메디칼 투데이의 제목을 보면 많은 차이가 납니다.
제목을 잘 정해야 많이 읽혀지는 국내 인터넷 문화 덕분에 많은 기사들이 '낚시성 제목'이 되가는 것 같습니다. 건강, 질병, 의학에 관한 뉴스 제목은 다른 기사에 비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 다른 기사와는 달리 내용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제목을 눈에 띄고 의미를 강하게 전달하는데 더 비중을 두겠다고 하면 기사 내용에서 정확한 의미 전달에 더 신경써야할 것입니다. 쉽지는 않은 일이죠. 또 원래 fact는 그리 재미가 없고 흥미도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7/11/21 23:35CSS 손을 봐야하는군요 ^^ 조만간 해봐야겠습니다.
2007/11/22 00:06전 이런 외곡된 기사를 일을때마다 정말 답답함을 금치 못합니다.
2007/11/21 23:44저런식으로 연구내용을 기사화 한다면 그 누구도 편도선 수술이 필요없다는 생각을 가질수 밖에 없습니다.
의학 지식이 부족한 일반 국민들은 저 제목대로 기사를 그대로 믿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일부 의사들도 저런식으로 환자들에게 말을해서 국민들이 아주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솔직히 저 연구를 한 연구자들도 좀 한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연히 경미한 인후염이나 목감기에 누가 편도선 수술을 권하는지 알고 싶군요.
당연한 것을 무슨 대단한 발표처럼 한 저 연구도 한편으로는 아주 형편없다고 봅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입장에서 말하지만 편도선/아데노이드 수술은 필요한 환자에게 행해졌을때 그 효과는 아주 드라마틱합니다.
제 딸아이도 제가 만4세때 수술을 해줬습니다.
제 아이에게 직접 메스를 댈정도로 전 편도선 수술의 효과에 대해서는 책임집니다.
편도선뿐만이 아니라 모든 수술이나 치료는 의사가 판단하에 행해지고 있으며 돌파리가 아닌이상 불필요한 시술은 하지 않습니다.
국민들도 의사가 이런 저런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면 믿고 따라주었으면 합니다.
인터넷에 퍼져 있는 엉터리 정보만 믿고 의사의 말은 신뢰하지 않는 그런 환자들은 제발 되지 말아주기를 바랄뿐입니다.
저역시... 저 연구 자체가 네덜란드 내부의 과도한 편도 절제술로 시작된 연구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요.
2007/11/22 00:05얼핏보면 대단한 발견이나 연구결과처럼 보입니다만 실상은 그닥 재미있을 것이 없는 연구인데 재목도 좀 가공되고 나니 실제 내용과 완전히 벗어나버린 것 같습니다.
의사들이 불필요한 수술을 하지않는다는 말은 완전 거짓이다.
2007/11/22 07:13의료계에서 그동안 해왔던 뻘짓들을 조금만 들쳐보면
의료의 이름으로 거의 범죄수준의 일을 광범위하게 저질러왔다는걸 금새 알수있지.
의료란 이름으로 불필요한 수술을 하는 것보다 국내에서는 미용.성형 영역에서 많죠. 하지만 이번 주제는 영 빗나갔다는 거...
2007/11/22 09:31이러한 연구는 의학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그로 인해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게됩니다. 그런 취지에서 좋은 정보겠지만 잘못전달되면 안되겠죠? 불신이 오해에서 생긴다면 안타까운일이니까요~
요즘 종이 신문보다는 인터넷, 방송 이라는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전하다보니, 낚시성 제목의 기사들이 넘쳐나더군요. 전에는 스포츠신문에서나 그렇겠지...라고 생각했으나, 요즘 경제, 의학, 정치 등의 거의 모든 기사들이 낚시성 제목을 달고 나오는 듯합니다. 특히 포털사이트에서 기사를 수집하면서 더더욱이 그런것이 심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의학쪽 기사는 제목도 그렇지만, 내용도 대부분 낚시성 기사가 많더군요. 기자들이 공부를 많이 안하나 봅니다.
2007/11/22 23:55ps: 일전에 "다음"에서 본 기사인데 제목이 "의사 10명중 3명은 탈세자"라는 기사가 있어 읽어봤는데. 결론은 자영업자, 전문직에서 탈세가 심하다는게 요지였으며, 의사는 그중에 3위였습니다. 결국 나중에 제목이 바뀌었더군요.
요즘 트랜드가 제목에서 확 끌지 못하면 아애 사장되다보니 ... 어쩔 수 없나봅니다. 앞에 이야기 했지만, 의학, 건강등의 전문 정보는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조금 조심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7/11/23 00:05해당 기사를 쓰신 기자님도 앞으로 주의해야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포스팅 하나도 괜히 딴지 잡힐까봐 이리저리 자료를 뒤척여 보는 시늉이라도 하는데...펜대굴려서 밥먹고 산다는 기자들이 완전 잘모된 정보를 전달한다는게 ...에휴~
2007/11/23 05:33요즘 기사쓰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 해봅니다. 제목 잘 정해서 트래픽도 끌어야되지, 내용도 신경써야하지, 글 잘못쓰면 뭇매도 맞게되고... ^^
2007/11/23 10:17상업 언론에게 있어서 낚시성 제목은 필요악인게죠. 제목 하나 어떻게 다느냐에 따라 매출(!)이 늘어나니까요. 문제는 적정 선에서 조정을 해줘야 하는 건데, 요즘 그거 지키는 데는 별로 없는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블로거들도 점점 제목 수위가 높아져 가는 듯 ^^
2007/11/23 11:13그러게 말이죠~ 작명 기법이 나날이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트래픽이 곧 돈이다보니 클릭을 유발하는 제목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007/11/23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