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자 아이를 가진 부모님이 한번쯤은 의문을 가지시는 것, 바로 우리 아이 고환 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합니다. 많은 분들이 고환과 음낭의 차이를 모르시고 혼동해서 사용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고환은 남성성선으로 정자를 생성하고 남성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기능을 하는 곳이죠.
g7bnt6xmjv
이 2개의 고환이 정상적으로 들어가 있는 늘어진 피부조직을 음낭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고환을 방울에 비유한다면 음낭을 이 방울을 감싸는 주머니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육안적으로 비대칭적으로 보이는 음낭의 경우 음낭에 원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고환에 원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두가지 원인을 두고 설명드리겠습니다.


음낭이 원인인 경우


좌, 우 2개가 있는 몸의 기관들 중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기관은 없듯이 음낭도 마찬가지입니다. 음낭은 날씨의 영향 또한 많이 받아 더운 날씨에는 축 늘어지지만 날씨가 추우면 오그라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미한 크기의 차이가 아닌, 의미 있는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음낭수종과 탈장입니다.

고환은 태생 2개월 직전에 형성되기 시작하여 4개월에 정상모양을 갖추게 되고 태생 7개월경에 복막의 일부를 싸고 복강내에서 음낭 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싸고 내려온 복막(탈장낭)이 막히지 않아 장이 일부 들락날락 할 경우 탈장, 복강내의 물이 들락날락 할 경우 음낭수종이라고 합니다. 크기는 탈장낭내의 내용물의 양에 따라 다릅니다. 음낭수종의 경우 만 2세까지는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커다란 크기로 인한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는 한 지켜보다가 없어지지 않을 경우 수술적 교정을 시행합니다.

그러나 탈장의 경우는 탈장낭이 두꺼워 저절로 없어질 가능성이 떨어지므로 만 1세가 지나면 대부분 수술을 시행합니다. 음낭수종과 탈장 둘 다 수술방법은 동일합니다. 수술은 간단하기 때문에 큰 병원을 찾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음낭수종 모식도


고환이 원인인 경우
태생 7개월경 복강에서 서혜부를 통해 음낭으로 내려와야 하는 고환이 음낭외 다른 곳에 위치하게 되는 경우로 쉽게 말하면 방울을 감싸는 주머니 속에 방울 자체가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① 선천성 무형성: 발생자체가 안된 경우로 매우 드물며 같은쪽 신장이 없는 경우도 있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합니다.

② 흔적고환: 출생전이나 출생직후 고환의 염전(꼬이는 것)으로 고환이 상실되어 흔적만 남은 경우

③ 정류고환 또는 잠복고환: 고환이 복강내에 있을 수도 있고, 음낭으로 내려오는 중에 멈추었으면 서혜부 또는 음낭 바로 위에서 만져질수도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내려온 고환에 비해 고환의 기능이 떨어지고 대부분 크기도 작으며 사춘기 이후 암의 발생가능성도 있습니다.

④ 이소성 고환: 고환이 내려오기는 했으나 음낭이 아닌 비정상적이 위치로 이동하는 경우로 사타구니의 피하조직이나 드물게는 대퇴부나 회음부에 위치하기도 합니다.

⑤ 활주고환: 고환이 음낭내로 잡아 당겨지지만 손을 놓으면 곧바로 위로 올라가는 경우로 고환을 음낭에 붙여주는 끈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부착되어 나타납니다. 나이가 들면서 올라가버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적 교정을 시행합니다.

⑥ 퇴축고환: ⑤의 경우와 비슷하나 고환을 음낭쪽으로 잡아당긴후 놓아도 올라가지 않으며 고환올림근의 활동이 지나치게 왕성하여 나타나는 현상으로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②~⑤의 경우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③,④,⑤는 고환을 원래 있어야 하는 위치인 음낭내로 내려주는 고환고정술을 시행하게 되며 ②의 경우 복강경적인 진단을 통해 고환혈관의 상태를 확인하고 고환이 상실된 것이 확실한 경우 그 흔적을 제거하고 미용적인 측면을 위해 유사한 형태의 인공 고환을 삽입하기도 합니다.
음낭이 비대칭으로 보일 경우 망설이지 마시고 가까운 병원에 가셔서 비뇨기과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때로는 너무 늦게 찾아오셔서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약간의 크기가 차이가 나는 것은 정상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