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카이스트를 두번째 방문합니다. 상당히 많은 건물이 있지만, 건물 이름이 생소해도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으로 넘버링이 되있어 찾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오늘 방문한 건물은 정문술빌딩으로 바이오및뇌공학과 건물입니다. 바이오및뇌공학과(Department of Bio and Brain Engineering)은 생명과학 및 의학과 공학을 연계하는 학부과정이라고 합니다.






정문술 빌딩은 E16번 건물입니다. 정문술 선생께서  “우리 국민들이 20년 후에 뭘 먹고 살아야 할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IT(정보기술)와 BT(바이오기술)의 융합분야를 다루는 학과를 만들어, 20년 후에 우리 국민을 먹여 살릴 인재를 길러주십시오."라는 말과 함께 평생 모은 300억원을 KAIST에 기부하셔서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잠시 다른 건물들도 보실까요? 다 넘버링이 되있습니다.







Science Communicatino & Leadership 이란 주제로 KAIST에서 박사과정에 계신 김호 선생님(대표님, 코치님 다양한 칭호가 있으시지만, 학생을 가르키시는 선생님이시기도 하신)께서 진행하는 수업에 외부 초빙 강사로 갔습니다. 특이한 점은 출석을 구글 그룹스를 이용해 부르고, 또 정보 교환도 한다는 것이죠.







그 장면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장 찍었습니다. 미처 구글 그룹스에 등록하지 않은 학생들이 나와서 이메일을 등록하는 장면입니다. 스크린을 자세히 보시면 구글 그룹스가 보입니다.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강의실이 꽉 차는 인기 강좌인 것 같습니다.



강의 내용은 헬스로그를 만든 배경에 대해 얼마 안되는 경험담을 푸는 것이지만, 실제 강의 내용의 상당수는 과학자 또는 의학자들에게도 대중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대중적 믿음과 과학적 사실의 괴리. 수 많은 음모론과 또 잘못된 정보의 확산. 앞으로 전문가들의 입지는 더 좁아지기 쉽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대중적인 커뮤니케이터로 나서야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강의 초반에 이런 사례를 들었고요, 후반부에는 의학 분야에 있어서 의사들의 새로운 역할을 설명했습니다. 실제 닥블에는 70여명의 생명공학 과학자나 의사들이 등록되있고, 헬스로그를 통해 글을 써주시는 분들도 30여분이 됩니다. 이분 들이 이런 새로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 이유는? 다분히 공익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후반부에는 헬스로그는 어떤 수익으로 먹고 사느냐는 진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언론의 수익구조는 유료 독자 확보 또는 광고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헬스로그는 잘못된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정보를 퍼뜨리는 입장이다 보니 유료 독자 구조는 거리가 멀고 결국 광고 수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 디스플레이 광고보다는 의약품, 기타 치료법 등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컨텐츠 제공과 광고가 결합한 상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 배경으로 광고가 정보로써 소비자에게 합리적 판단을 하도록 하는 근본 취지에 부합한다는 것이죠.



더불어 현재 나쁜 뉴스를 쓰지 않기를 바라며 언론사에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광고 효과와 무관하게 !) 광고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야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왜냐면 완벽히 막을 수 있는 정보란 요즘 시대에 없다는 것이고 어느 한군데라도 정보가 샌다면 또는 언론에서 글을 쓰지 않아도 소셜 웹에서 난리가 나는 세상이니까요. 그런 차원에서 차라리 정책적 광고 보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모델로 변환해야한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것을 유도하기 위해 이리 저리 뛰고 있지만, 변화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했네요.


과거 모교 예과생들에게 강의를 했던 것 만큼이나 영광스러운 자리였고, 또 열띤 질문과 관심어린 충고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소통의 능력이 중요해지고, 더불어 설득의 기술이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이런 강좌를 가진 KAIST 학생분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김호 선생님께서 학생분들께 숙제로 헬스로그를 통해 저와 의미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라고 이야기 하셨는데요,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포스트가 필요할 것 같아 조금 급하게 강의 내용과 관련해 포스팅을 남깁니다. 다른 곳을 둘러보시고 의견을 남겨주시면 더 좋고요! 오늘 만난 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