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난 이틀에 걸쳐 다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허무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왜 영어로 말하기와 듣기가 안되었는지, 왜 영어가 늘지 않았는지 뚜렷하게 원인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영어공부를 하는 방법과 노력하는 시간인데 잘못된 방법과 찔끔거리는 노력으로 잘 되리라고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였기에 읽고 나니 허무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한 것이겠죠.





글에서 고수민 선생님이 얘기하셨듯이 잘 나가는 강사의 입장이 아니라 스스로 수 많은 방법을 해 보고 체득한 경험으로 보통사람들에게 자신의 진솔한 경험을 선배 입장에서 설명하신 글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본과 1학년때 해부학책을 처음 봤던 때가 떠오릅니다. 보통 영어도 아닌, 라틴어 어원을 가진 전문용어를 전혀 알지 못 하는 제가 해부학책의 한 페이지를 읽으려면 거짓말 보태지 않고 사전을 50-100번을 뒤져야 했고 한페이지를 읽는데 두어시간은 걸렸습니다.


오랜전통을 가진 고등학교 출신들은 선배들이 오리엔테이션이라고 미리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만 신생고등학교 출신인 저는 그나마도 없어서 소위 맨땅에 박치기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반복이 되다보니 점점 찾아야 하는 단어도 줄고 점점 읽는 속도도 빨라지더군요. 결국 영어의 첫걸음도 나의 반복적 노력이 중요한 것이였습니다. 다른 점은 큰 소리로 읽으면서 발음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한다는 점이라고 할까요?


이제 방향은 똑바로 알아낸 것 같습니다. 다만 스스로 노력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와 그만한 시간을 투자할 의향이 있느냐의 문제 뿐이죠. 물론 그건 누가 대신할 수 없는 제가 결정할 일입니다.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그리고 쉽게 할 수 있다는 현혹이 아니라 정말 내가 노력한 만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가르쳐 주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시는 고수민 선생님의 책에서 진정한 휴머니스트의 향기를 느꼈다면 좀 과장일까요?


영어를 아무리 해도 늘지 않는 분들에게, 처음으로 영어를 접하는 많은 분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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