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추석 성묘와 벌초, 야유회, 등산, 추수 등 야외 활동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외부 활동을 하고 집에 와서 몸살이 난 것처럼 고열에 오한과 근육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요즘에는 열이 나고 몸살 증상이 나타나면 지레 신종플루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열이 난다고 하더라도 요즘과 같은 가을철에는 신종플루로 짐작하고 약을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바로 감기를 가장한 가을철 발열성 질환이 자주 나타나는 기간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가을철 발열성 질환은 일반인들이 쉽게 간과하기 쉬운 질환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가을철에 주로 잘 걸린다는 ‘유행성 발열 질환’
성묘나 벌초 이후 고열과 함께 몸살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을철 발열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서치식)


가을철에 주로 잘 걸린다는 ‘유행성 발열 질환’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3대 ‘유행성 발열 질환’이라고 합니다. 세 질환 모두 초기 증상이 열이 많이 나고 오한과 근육통, 두통 등이 나타나서 독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요즘과 같은 경우에는 신종플루와 감별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가을철 3대 유행병 환자가 매년 6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환자 발생이 9~10월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신종플루와 같이 사람 사이에서 전염이 될까요?


지난해 환자수가 6532명이었고, 쯔쯔가무시 병으로 7명이 사망했는데, 올해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환자가 8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종플루와 같이 사람 사이에서 전염이 될까요?

결론을 우선 말씀드리면 신종플루와 같이 사람 사이에서의 감염은 없습니다. 쯔쯔가무시 병의 경우 등줄쥐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경우 ‘리켓치아 쯔짜가무시균’이 몸 안으로 침투해서 발병합니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라는 미생물이 들쥐나 족제비 등의 몸 속에서 오줌을 통해 배출돼 흙이나 물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물을 통해 사람까지 감염됩니다.


한편 유행성 출혈열의 경우 시골에 많은 등줄쥐의 배설물이나 타액 안에 포함되어 있는 ‘한탄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됩니다. 평균 2~3주의 잠복기가 있고, 이후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주의를 해야 할까?


가을철 발열 질환들은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신종플루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셔도 되는데, 일반적으로 렙토스피라증은 2∼12%, 유행성 출혈열은 5% 미만, 쯔쯔가무시병은 균주에 따라 1∼50%의 치사율을 보여 신종플루의 치사율인 0.1% 정도보다 훨씬 높은 만큼, 감염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최대 50%의 치사율까지 보이다니 이렇게 본다면 매우 위험한 질환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바로 얼마나 빨리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느냐에 따라서 가벼운 질환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중증이 되거나 심지어는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기에 발견만 잘하면 항생제 등을 투여해서 잘 치료가 되는 질병들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질환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주의를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감염이 빈번히 일어나는 농촌 지역 주민과 군인, 공사장 인부, 낚시꾼, 동물실험 종사자 뿐 만 아니라 가을철 산행을 즐기시는 분들과 성묘나 벌초를 하시는 분들도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야외활동 중 발열성 질환 예방을 위해 긴 옷을 입고, 풀밭에서 누워 잠을 자지 않아야 하며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아야 합니다. 한편 야외활동을 했다면 옷을 잘 세척하고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한편 농민들과 하수도 관련 업종 종사자들은 흙이나 물과의 직접 접촉을 피하기 위해 긴 장화와 장갑 등을 착용해 흙이나 물과의 직접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유행성 출혈열의 경우에는 백신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을철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예방 백신을 미리 접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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