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변화에 따라 비만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비만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발견되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실제로 비만이 유전인지 후천적 환경에 의한 것인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날 현대의학의 지식으로 볼 때 유전과 환경, 모두가 비만 형성에 관여합니다.

극단적인 예로 미국 남서부에서 살고 있는 Pima 인디언들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1950년대까지 Pima 인디언 중에 한 명의 비만도 찾아볼 수 없었지만 20세기 말에 오자 50%가 비만으로 바뀌어 버렸다는 연구자료가 있습니다. 이것은 후에 80%가 비만, 60%가 당뇨라는 새로운 자료로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50년 만에 부족의 모든 사람들의 체형이 바뀌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의학자들도 얼른 설명을 붙이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거의 결론이 났습니다. 역사학자들은 인디언들이 과거에는 시베리아와 같은 북부 아시아 쪽에 살던 조상들이 알래스카로 가는 바다가 얼어 있거나 육지가 연결되어 있을 때 아메리카로 들어가서 살게 된 것으로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기 위해서 목숨을 건 전진을 해야 했을 것이고, 먹을 양식이 충분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음식, 즉 영양분에 대한 저장능력을 발전시켰습니다. 20세기 중반까지는 먹을 것이 넉넉지 않았으니 저장능력이 발달된 것을 보여 줄 기회가 없었는데 20세기 중반 이후 패스트푸드의 발전 등으로 인디언들의 지역까지 칼로리 높은 음식이 보급되자 저장능력이 뛰어난 이들이 불과 한두 세대 만에 전원 비만해진 것이지요.
이는 유전적으로 저장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생활환경 변화에 따라 비만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만에는 유전과 환경이 함께 관여한다는 결론을 뒷받침합니다.

Pima 인디언의 경우 비만해질 수 있는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었지만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은 생활환경이 그 유전인자의 발현을 막고 있다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자 유전자의 힘에 의해 비만해진 것입니다.

그 증거의 하나로 Pima 인디언들은 미국 남서부 외에 멕시코에도 많이 살고 있는데 멕시코의 Pima 인디언들은 지금도 모두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생활환경이 비만해질 여유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만해지지 않으려면 안 먹거나 운동을 해야 하고, 비만해진 분들도 안 먹거나 운동을 하면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제일 문제는 비만한 분들이 대부분 몸이 게으르다는 것입니다. 게을러서 비만이 된 것인지, 비만이어서 움직이기를 싫어하시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만 음식을 줄이시는 것도 힘들어하시고 운동도 힘들어하시니 비만해소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극복하는 것만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비만에서 벗어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쉬운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정기적인 보행, 계단 오르기 등 기구를 이용할 필요 없는 운동을 생활화하는 게 좋겠습니다.

대부분 체중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를 보면 운동이나 음식을 한 가지만 이용해서 조절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 수영은 여러 모로 좋은 운동이지만 수영 30분 하고 햄버거 하나를 먹으면 이건 운동효과보다 칼로리 증가효과가 더 크므로 운동과 음식을 함께 조절하셔야 합니다. 바람직한 식습관과 함께 일단 운동을 시작하시고, 시작하셨으면 지속하시고, 운동 프로그램을 바꿔 가면서 계속하시는 것이 비만해소의 방법입니다.

운동 할 때 얼마나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는지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면 자전거를 한 시간 동안 12.8km를 타면 300-360 칼로리가 소모됩니다. 만약에 속도를 줄여 9.6km를 타면 240-300 칼로리가 소모되고 속도를 높여 21km를 타면 600-660 칼로리가 소모됩니다. 일반적으로 배 한 개가 200 칼로리, 사과가 150 칼로리, 오이가 40칼로리, 우동 한 그릇 470 칼로리, 햄버거 260 칼로리, 빅맥은 500 칼로리, 밀크쉐이크 340 칼로리 등입니다.

하루에 대략 2500 칼로리면 몸매 유지에 충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운동과 음식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답이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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