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면 여행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여행도 운동의 하나로 볼 수 있을까요?


대답은 당연히 입니다.

 

직업과 관련된 일도 운동이 될 수 있고, 여행도 물론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여행으로 인한 신체의 움직임이 운동의 요소를 갖출 때 그렇습니다. 가끔씩 기사화되는 내용 중에 “외국 여행을 갔다가 일주일 내내 버스를 타고 다니느라 몸도 마음도 지쳤다”와 비슷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여행이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라 해야겠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업무에 의한 여행은 노동에 가깝고, 휴가에 의한 여행은 운동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여행이 운동이 되려면 여행과 함께 적절한 운동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주변에서 여행 다녀와서 몸살이 났다거나 병이 생겼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여행을 하게 되면 일상생활보다는 신체의 움직임이 많아지기 쉬운데 여행은 즐겁게 다녔지만 돌아와 보니 탈이 난 경우는 적절한 운동이 아니라 과도한 운동을 했거나 잘못된 운동을 한 경우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행시 다음 사항을 참고하시면 즐겁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한국인의 경우에 휴식을 위한 여행보다는 즐기기 위한 여행이 주류를 이루는 듯합니다. 휴식을 위한 여행에서는 너무 휴식만 하다 보면 운동부족이 생길 수 있고, 돌아다니기 위한 여행에서는 잘못된 운동, 과도한 운동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 하시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여행 스케줄을 조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즐거운 여행 중에 시간을 별도로 내어 운동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속도와 거리를 포함하여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는 시간을 조절하거나 체력이 필요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운동을 함께 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요즘 장거리를 오가는 비행기를 타 보면 기내 비디오에서 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보여 주곤 하는데 이걸 따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석 증후군(이크나믹 증후군)”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이 계실 텐데 비행기 일반석은 우등고속버스보다 훨씬 불편합니다. 좁은 자리에서 장시간(3시간 이상) 앉아 있다 보면 다리도 저리고 심한 경우 정맥혈전증(정맥 내에 피떡이 생김)에 의해 폐색전증(폐에 혈전이 막힘)이 발생하여 때로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내에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수시로 일어나서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앉아서 발을 이쪽저쪽 돌려 보고, 발을 앞뒤방향으로 움직이며 서서 무릎 움직이기 등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내 비디오에서도 주로 이와 같은 동작들을 하지요. 기내에 공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화장실 옆 공간 등에서 팔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을 하여야 하고, 음주나 다리를 꼬고 오래 있는 것은 혈액순환에 좋지 않으니 피해야 합니다.

만약 여행지에서 별도로 운동을 하시고 싶다면 조깅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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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조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1979년도에 한국에 여행 와서 유행시킨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같이 낯선 곳에서 아침 일찍 조깅,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하게 되면 새로운 분위기에서 맛보는 신선함과 함께 그 지역의 일상을 더 많이 알 수 있게 되며, 건강에도 물론 도움이 됩니다. 일석삼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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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는 언어 문제라든가 낯선 곳의 치안과 같은 여러 가지 문제로 숙소에 머무르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런 분들은 숙소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을 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자면 양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한쪽 발을 앞으로 하여 약 10-15회 앉았다 일어서기, 무릎을 꿇고 엎드린 후 한쪽 발을 뒤로 차기, 엎드려 팔꿈치 펴기(push-up), 옆으로 누워 다리 가위 젖기, 윗몸 일으키기 등을 각 10-15회 반복하는 것입니다.


학창시절에 배운 맨손체조를 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매일 20-30분간 운동을 하면 그 날의 여행을 위한 준비를 훌륭히 마치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행지에서도 간단한 운동으로 활력을 유지하는 것, 여행에 꼭 필요한 상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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