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2012이 개봉했습니다. 고대 마야 문명의 달력의 끝이고 종말로 예언되있다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영화는 엄청난 스케일의 컴퓨터 그래픽으로 숨을 탁 막히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올 여름에 개봉했던 해운대입니다.

해운대와는 2012는 규모에 있어서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재난영화라는 면에서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두 영화 속 공통점이라기 보다는 재난영화가 가지는 공통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몇가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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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와 해운대의 공통점

1. 영화 초반에 재난을 경고하는 학자의 등장

해운대에서는 박중훈(김휘 역)씨가 메가 쓰나미를 경고하는 학자로 나왔죠? 비주류 학자 혼자서 재난을 경고하는 패턴은 여러 재난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 같습니다. 그렇게 풀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2012에서는
치웨텔 에지오포(애드리언 헬슬리 역)이 과학자로 등장해 지구 종말을 주장합니다. 다행이라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치부하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이겠죠.


2. 이혼의 슬픔을 가진 가정의 재결합

해운대에서는 박중훈(김휘 역)씨와 엄정화(이유진 역)씨가 이혼한 부부로 나옵니다. 서로 합의해 이혼했지만 메가 쓰나미 앞에 자신들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면서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을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이 때 엄정화씨는 젊고 멋진 남자친구가 있었죠. 2012에서도 같습니다. 남자주인공인 존 쿠삭(잭슨 커티스 역)과 아만다 피트(케이트 커티스 역)도 이혼한 부부입니다. 자녀가 있다는 설정도 같고 자녀를 살리기 위해 힘을 합치다가 사랑을 다시 느낀다는 설정도 같습니다. 게다가 아만다 피트의 새 남편이 있다는 점도 비슷하네요. 가정의 재결합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새 남자친구나 새 남편은 감독에 의해 일찍 제거되는 것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3. 죽기위해 등장한 조연, 끝까지 살아남는 주연

죽기위해 등장한 사람들이 눈에 보입니다. 이들의 죽음을 관객이 슬퍼할 수 있도록 각 개인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것도 비슷합니다. 해운대에서는 김인권(오동춘 역)씨의 어머니가 그렇게 죽음을 당했고, 2012에서는 치웨텔 에지오포(애드리언 헬슬리 역)의 아버지가 그렇게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또 주인공은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습니다. 특히나 2012에서는 절대 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왜냐면 관객이 주인공과 동일시 되어 아슬아슬한 영상을 사실감 있게 느껴야하니까요.


4. 실패한 또는 때늦은 대응

해운대나 2012나 기타 모든 재난영화에서 이런 재난을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재난영화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철저한 대응으로 빠르게 복구한다면 영화가 재미없겠죠. 대부분 철저하게 다 부숴줍니다. 그리고 때늦은 후회와 새로운 새상을 맞이합니다.


5. 다시 등장한 메가 쓰나미

해운대에 나왔던 메가 쓰나미. 2012에서도 나옵니다. 해운대의 쓰나미보다 더 큽니다.


6. 최악의 재난 상황에도 터지는 휴대전화

이부분에 있어서는 현실감을 포기하는 것 같습니다. 지진나고 또는 물속에 다 잠겨서도 휴대전화는 터지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간의 갈등을 풀지 못하고 다 죽게 할 수 없었던 감독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였을까요?


7. 재난 속 해피 엔딩

이 부분은 더 말할 필요도 없죠. 해운대에서는 설경구(최만식 역)씨와 하지원(강연희 역)씨가 결혼하는 것으로, 2012에서는 존 쿠삭(잭슨 커티스 역)과 아만다 피트(케이트 커티스 역)가 다시 결합할 것이라는 강한 암시를 주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아마 대부분의 재난영화가 비슷한 구조를 가지지 않나 싶습니다. 2012가 그런 면에서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특수효과가 뛰어나 아주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건강과 관련된 요소가 별로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는 건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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