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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 교육이 안되 나타난 사건
고대의대생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한동안 세상이 떠들썩했습니다. 뉴스가 보도된 후로 인터넷 세상은 한동안 이들의 사건으로 들끓었고 지금은 출교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트위터를 하는 일개 의사의 입장으로서 이 사건이 만들어내는 파장은 정말 마음을 착잡하고 부끄럽게 만들더군요. 소속이나 출신관계를 떠나 예비의사들을 보는 현직의사로서도 뭐라 할 말을 좀체 끌어낼 수가 없었습니다. 좀 더 깊은 생각을 해보고 싶었고, 성토의 분위기에 마냥 휩쓸리기만도 계면쩍기도 해서 사건의 진상만 파악하고는 사건과 관련된 많은 의견들을 일부러 읽지 않고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성추행을 가한 의대생들은 당연히 출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교를 주장함에 있어 이는 단순한 처벌의 의미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이미 동료의사들과 선후배의사들과 함께 배우고 어울릴 수 있는 자격과 염치를 내던진 사람들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의사면허를 따고 시작하는 병원수련생활은 서로가 매우 밀접할 수밖에 없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지금은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그것은 종종 프라이버시 자체가 지켜지지 않는 열악함의 의미도 있습니다. 게다가 함께 졸업한 동기들과 평소 학교에서 얼굴을 보며 지냈던 선후배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10년 이상을 한 병원에서 또는 한 과에서 입장이 뒤바뀌어가며 함께 일해야만 하는 동료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평범 이상의 밀접함 때문에 의사커플들이 많이 생기기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정도인데, 성추행을 가한 그들이 과연 이런 분위기에서 제대로 된 병원생활을 할 수나 있을까 의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피해자 여학생은 모든 사건전말이 드러난 상황에 당장의 심리적 고통이 만만치 않을 것인데, 그 고통을 이겨내고 시작한 병원생활에서 가해자를 동료로 두고 종종 얼굴을 본다는 것은 평생을 두고 지속해야 할 엄청난 고통일 것입니다.
수련 기간 동안의 밀접함이란 수련 자체가 객관적 의미 이상의 대인관계, 즉 도제의 의미를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 그리고 신뢰와 인정이 바탕이 되어야만 원활한 수련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의사사회의 이런 밀접함이 일말의 부정적인 모습과 맹목적 추종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개인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의료의 내리습득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조건들입니다. 시험이라는 객관적 자격조건 이외에도 이런 인격적 수긍을 필요로 하는 환경에서 '성추행범'이란 딱지는 당연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스스로 일방적인 위해를 가했다는 면에서 스스로 자격과 염치를 내던졌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수련환경에서 다른 동료나 선후배의사들은 정상적인 분위기라면 이들을 인정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피해를 입은 여학생의 평생의 고통에 대해 딱 부러지는 해결이나 고민방법이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그들이 아무렇지 않게 수련생활과 의사생활을 한다는 것은 의사사회가 스스로 부도덕함을 자인하는 꼴이 되겠죠. 그래서 그들 스스로 학업을 그만 두어야 함이 가장 현명한 일인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이 가하는 폭력이 스스로의 염치와 자격을 져버리는 일임을 알고나 있었을까요? 만취상태에서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셋이서, 사진까지 찍었다는 사실이 일말의 판단능력은 유지한 의식적인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일부 사람들은 모범생이었다는 이유로 선처를 말하기도 했죠. 조금은 통속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보죠. 고의성이 느껴지는 집단 성추행 행위자들이 '소위 명문의대의 모범생'이라고 회자됩니다.
그들이 의대생으로서 성적이 좋아 모범생이라 이야기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그들이 제도권 교육의 최상을 구가하여 명문의대를 들어간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고의성 있는 성추행이나 저지르는 명문의대생을 우수인재로 길러내는 대한민국의 제도교육'이라는 현상적 사실은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절제된 인격과 풍부한 인성은 제쳐두고 미친 경쟁을 통해 공부만 잘하는 우수한 공부기계를 양산하는 제도교육을 비판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동시에, 언제나 사람을 상대하며 발생하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인격적으로 받아들이고 해소해야하는 의사의 입장으로서 지식만 왕성한 채로 의사기계가 생산되어 나오는 작금의 대표적 부작용이 이번의 사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함께 공부했고, 앞으로 수련과 의사생활을 해야만 하는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도 생각하지 않는, 인격이라고는 전혀 형성되지 않는 생체기계로 만들어내는 제도교육과 의료교육의 대표적 폐단입니다. 제도교육에 누구보다도 충실했을 그들이, 그리고 의대성적이 좋아서 모범생이라고 불렸을지도 모르는 그들이 보여준 행위는 인격과 감성은 눈곱만치도 형성되거나 성장하지 않았음을 증명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또한 현직에서 많은 모습들을 보는 의사로서 저는 그런 그들이 무섭습니다. 자신의 기술성장이나 실력을 위해 환자의 고통이나 괴로움 따위에는 무관심한 동기나 후배의사들을 종종 보아왔는데, 환자의 감성이나 삶에는 관심 없이 그저 의학적 지식에만 몰아붙여 몸은 고쳐도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의사들을 종종 보아왔는데, 이렇게 인격과 감성이 길러지지 않은 이들이 의사가 되어 환자를 본다면 사람들은 의사들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과 상처를 안게 될까요? 저는 그런 그들과 한 묶음이 되어 도매금으로 욕을 먹는 일조차도 싫어집니다.
그들은 그들이 일말의 인격과 염치가 있음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자퇴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올바른 일일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속한 학교와 주변사람들이 그렇게 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교육과 의료가 가진 감성과 인성을 증명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사건은 수많은 다른 이슈들에 묻혀 잠잠해졌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알 수 없는 채로 그저 시간이 흐르기만 바라는 듯합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 우려는 현실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그들이 속한 학교는 이미 2005년도에 삼성회장인 이건희에게 명예철학박사학위 수여를 저지한 학생들에게 신속하게 출교조치를 단행한 적이 있습니다. 출교조치를 당한 학생들이 얼마나 물리력을 행사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들의 저항은 당연한 일이었고 또한 엄청난 고난 속에 복교투쟁을 한 끝에 2년 만에 학교로 복귀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학교가 명백히 인격모독을 동반하고 직업적 특성상의 자질마저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집단성추행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미적거리고 있는 모습은 쉽게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 학교가 오랜 세월을 지향했던 긍정적 보수이념을 생각할 때에도 지금의 상황은 학교의 이념과 맞지 않습니다. 그 학교가 자본의 이념에 굴복하고 보이지 않는 뒤에서 어떤 부정한 거래를 행하지 않는 한, 출교는 이미 기정사실이 되어있지 않았을까요? 사실 최근 그 학교와 관련된 많은 모습들은 오랜 세월을 유지한 이념과는 상반된 자기 부정적 모습들이었기에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학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피해학생이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무사히 의사자격을 가지고 수련생활을 이어나가기를 소망합니다. 한국사회에서 성추행이란 범죄는 가해자보다도 피해자의 입장을 더더욱 난처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해서 마음이 무겁고 걱정도 됩니다만, 사람의 몸과 마음을 다루는 의사라는 직업과 의료사회의 밀접성이 오히려 충분한 위로와 회복을 줄 수도 있기에 좀 더 쉽게 극복해내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그들이 스스로 사죄하고 출교하여 일말의 양심을 보여주고, 의료사회는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정당한 조치로서 사건을 해결하고 피해학생은 고통을 충분히 극복하고 다른 동료의사들과 다름없이 의사생활을 만들고 유지해나가는 것.. 가장 이상적인 일이자 인간사회에 대한 최소의 예의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이상을 현실화하지 못한다면 결과만이라도 이상에 근접해야 합니다. 지금의 상황이 그러지 못할 수도 있음을 고민하게 하기에 마음은 불안합니다. 만일 그러하지 못한다면, 제도교육과 의료사회는 인격과 감성을 져버린, 무미건조하게 자본과 이윤만 추구하는 단순한 교육산업과 의료산업으로 전락했음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홈페이지 (http://medicine.korea.ac.kr/)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 교육이 안되 나타난 사건
고대의대생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한동안 세상이 떠들썩했습니다. 뉴스가 보도된 후로 인터넷 세상은 한동안 이들의 사건으로 들끓었고 지금은 출교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트위터를 하는 일개 의사의 입장으로서 이 사건이 만들어내는 파장은 정말 마음을 착잡하고 부끄럽게 만들더군요. 소속이나 출신관계를 떠나 예비의사들을 보는 현직의사로서도 뭐라 할 말을 좀체 끌어낼 수가 없었습니다. 좀 더 깊은 생각을 해보고 싶었고, 성토의 분위기에 마냥 휩쓸리기만도 계면쩍기도 해서 사건의 진상만 파악하고는 사건과 관련된 많은 의견들을 일부러 읽지 않고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성추행을 가한 의대생들은 당연히 출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교를 주장함에 있어 이는 단순한 처벌의 의미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이미 동료의사들과 선후배의사들과 함께 배우고 어울릴 수 있는 자격과 염치를 내던진 사람들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의사면허를 따고 시작하는 병원수련생활은 서로가 매우 밀접할 수밖에 없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지금은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그것은 종종 프라이버시 자체가 지켜지지 않는 열악함의 의미도 있습니다. 게다가 함께 졸업한 동기들과 평소 학교에서 얼굴을 보며 지냈던 선후배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10년 이상을 한 병원에서 또는 한 과에서 입장이 뒤바뀌어가며 함께 일해야만 하는 동료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평범 이상의 밀접함 때문에 의사커플들이 많이 생기기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정도인데, 성추행을 가한 그들이 과연 이런 분위기에서 제대로 된 병원생활을 할 수나 있을까 의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피해자 여학생은 모든 사건전말이 드러난 상황에 당장의 심리적 고통이 만만치 않을 것인데, 그 고통을 이겨내고 시작한 병원생활에서 가해자를 동료로 두고 종종 얼굴을 본다는 것은 평생을 두고 지속해야 할 엄청난 고통일 것입니다.
수련 기간 동안의 밀접함이란 수련 자체가 객관적 의미 이상의 대인관계, 즉 도제의 의미를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 그리고 신뢰와 인정이 바탕이 되어야만 원활한 수련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의사사회의 이런 밀접함이 일말의 부정적인 모습과 맹목적 추종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개인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의료의 내리습득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조건들입니다. 시험이라는 객관적 자격조건 이외에도 이런 인격적 수긍을 필요로 하는 환경에서 '성추행범'이란 딱지는 당연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스스로 일방적인 위해를 가했다는 면에서 스스로 자격과 염치를 내던졌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수련환경에서 다른 동료나 선후배의사들은 정상적인 분위기라면 이들을 인정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피해를 입은 여학생의 평생의 고통에 대해 딱 부러지는 해결이나 고민방법이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그들이 아무렇지 않게 수련생활과 의사생활을 한다는 것은 의사사회가 스스로 부도덕함을 자인하는 꼴이 되겠죠. 그래서 그들 스스로 학업을 그만 두어야 함이 가장 현명한 일인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이 가하는 폭력이 스스로의 염치와 자격을 져버리는 일임을 알고나 있었을까요? 만취상태에서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셋이서, 사진까지 찍었다는 사실이 일말의 판단능력은 유지한 의식적인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일부 사람들은 모범생이었다는 이유로 선처를 말하기도 했죠. 조금은 통속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보죠. 고의성이 느껴지는 집단 성추행 행위자들이 '소위 명문의대의 모범생'이라고 회자됩니다.
그들이 의대생으로서 성적이 좋아 모범생이라 이야기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그들이 제도권 교육의 최상을 구가하여 명문의대를 들어간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고의성 있는 성추행이나 저지르는 명문의대생을 우수인재로 길러내는 대한민국의 제도교육'이라는 현상적 사실은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절제된 인격과 풍부한 인성은 제쳐두고 미친 경쟁을 통해 공부만 잘하는 우수한 공부기계를 양산하는 제도교육을 비판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동시에, 언제나 사람을 상대하며 발생하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인격적으로 받아들이고 해소해야하는 의사의 입장으로서 지식만 왕성한 채로 의사기계가 생산되어 나오는 작금의 대표적 부작용이 이번의 사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함께 공부했고, 앞으로 수련과 의사생활을 해야만 하는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도 생각하지 않는, 인격이라고는 전혀 형성되지 않는 생체기계로 만들어내는 제도교육과 의료교육의 대표적 폐단입니다. 제도교육에 누구보다도 충실했을 그들이, 그리고 의대성적이 좋아서 모범생이라고 불렸을지도 모르는 그들이 보여준 행위는 인격과 감성은 눈곱만치도 형성되거나 성장하지 않았음을 증명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또한 현직에서 많은 모습들을 보는 의사로서 저는 그런 그들이 무섭습니다. 자신의 기술성장이나 실력을 위해 환자의 고통이나 괴로움 따위에는 무관심한 동기나 후배의사들을 종종 보아왔는데, 환자의 감성이나 삶에는 관심 없이 그저 의학적 지식에만 몰아붙여 몸은 고쳐도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의사들을 종종 보아왔는데, 이렇게 인격과 감성이 길러지지 않은 이들이 의사가 되어 환자를 본다면 사람들은 의사들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과 상처를 안게 될까요? 저는 그런 그들과 한 묶음이 되어 도매금으로 욕을 먹는 일조차도 싫어집니다.
그들은 그들이 일말의 인격과 염치가 있음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자퇴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올바른 일일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속한 학교와 주변사람들이 그렇게 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교육과 의료가 가진 감성과 인성을 증명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사건은 수많은 다른 이슈들에 묻혀 잠잠해졌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알 수 없는 채로 그저 시간이 흐르기만 바라는 듯합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 우려는 현실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그들이 속한 학교는 이미 2005년도에 삼성회장인 이건희에게 명예철학박사학위 수여를 저지한 학생들에게 신속하게 출교조치를 단행한 적이 있습니다. 출교조치를 당한 학생들이 얼마나 물리력을 행사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들의 저항은 당연한 일이었고 또한 엄청난 고난 속에 복교투쟁을 한 끝에 2년 만에 학교로 복귀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학교가 명백히 인격모독을 동반하고 직업적 특성상의 자질마저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집단성추행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미적거리고 있는 모습은 쉽게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 학교가 오랜 세월을 지향했던 긍정적 보수이념을 생각할 때에도 지금의 상황은 학교의 이념과 맞지 않습니다. 그 학교가 자본의 이념에 굴복하고 보이지 않는 뒤에서 어떤 부정한 거래를 행하지 않는 한, 출교는 이미 기정사실이 되어있지 않았을까요? 사실 최근 그 학교와 관련된 많은 모습들은 오랜 세월을 유지한 이념과는 상반된 자기 부정적 모습들이었기에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학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피해학생이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무사히 의사자격을 가지고 수련생활을 이어나가기를 소망합니다. 한국사회에서 성추행이란 범죄는 가해자보다도 피해자의 입장을 더더욱 난처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해서 마음이 무겁고 걱정도 됩니다만, 사람의 몸과 마음을 다루는 의사라는 직업과 의료사회의 밀접성이 오히려 충분한 위로와 회복을 줄 수도 있기에 좀 더 쉽게 극복해내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그들이 스스로 사죄하고 출교하여 일말의 양심을 보여주고, 의료사회는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정당한 조치로서 사건을 해결하고 피해학생은 고통을 충분히 극복하고 다른 동료의사들과 다름없이 의사생활을 만들고 유지해나가는 것.. 가장 이상적인 일이자 인간사회에 대한 최소의 예의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이상을 현실화하지 못한다면 결과만이라도 이상에 근접해야 합니다. 지금의 상황이 그러지 못할 수도 있음을 고민하게 하기에 마음은 불안합니다. 만일 그러하지 못한다면, 제도교육과 의료사회는 인격과 감성을 져버린, 무미건조하게 자본과 이윤만 추구하는 단순한 교육산업과 의료산업으로 전락했음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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