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바이오매니아님의 최근 글에서 잘못 알려진 식생활 상식중에 '커피는 이뇨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있었다. 내용은 커피가 약간의 이뇨작용을 하지만 정기적으로 즐길 경우 간에 의해서 적응이 되므로 이뇨효과는 카페인이 아니라 커피의 양 문제라는 것이다.
솔직히 내가 보기에는 어느것을 주안점에 두느냐에 해당할 것 같다. 한 한가지 해석상의 문제점으로는 원문에는 분명 "not related to its caffeine content but to the size of the drink" 이고, 이를 정확히 말하자면 "카페인이 아니라"라는 말이 아니라, "커피에 있는 카페인 용량에 관련있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커피의 양이 문제(즉 마시는 전체 카페인의 양)"이라고 난 생각한다.
실제로 그럼 논문상의 증거를 찾아보았다.
여러 논문을 종합하여 결론을 내린 review article이 있는데, 단 한가지 흠이 이 논문을 지원한 곳이 영국의 유명한 차회사인 PG Tips이라는 사실이다.(참고 1) 여기서 나온 한가지 도표를 인용하면,
위와 같은데, 보면 약 250 ~300mg 이상의 카페인 용량이 있을때 이뇨작용을 한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이는 볶은 커피 한잔 (150ml)의 카페인 용량이 85mg이라고 할때 약 3-4잔정도가 기준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앞서 이야기한 "커피에 있는 카페인 용량에 관련있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커피의 양이 문제(즉 마시는 전체 카페인의 양)"이라는 것에 어느정도 부합되지 않을까? 미신이라고 했던 것은 아마도 1-2잔의 커피는 이뇨작용이 없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또 고려해야 할점으로는 카페인이 방광을 자극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변량은 비슷하더라도 방광자극때문에 좀 더 자주 소변을 봐야 하는 문제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전 나의 블로그 글 참고)
마지막으로 우리몸에서 커피의 카페인이 제거되는 반감기가 약 2.5 -4.5시간정도로 알고 있다. (참고 2) 그럼 그 시간 이내에 다시 커피를 마신다면 우리몸의 카페인 농도가 축척될 수 있으므로 약간은 다른 대답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이렇든 저렇든지간에, 소변을 자주 보더라도 커피가 없는 생활은 나에게 무의미할 것 같다. 나폴레옹도 말하기를
"장기간의 진한 커피는 나를 항상 깨어있게 하고, 나를 따뜻하게 하며, 나에게 특별한 힘을 주고 즐거움이 동반된 고통도 준다. 나는 무감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고통을 원한다.
(A strong long coffee keeeps me awake and warms me, giving me unusual strength, a suffering not free of pleasure. I would rather suffer than be insensitive.)"
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전 참고할 글>
2008/03/25 - 소변이 자주 마려울때 커피를 드시지 마세요.
<참고>
1. Maughan RJ et al. Caffeine ingestion and fluid balance: a review. J Hum Nutr Dietet 2003;16:411-420
2. Massey LK. Caffeine and the elderly. Drugs Aging 1998;13:43-50
두진경
doojk@hite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