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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에 대한 생각.. 별다를 것 없으면서도 평범한 아이디어 하나가 이런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역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무조건 부수고 새로 지어 그것이 볼거리이고 관광지라 이야기하는 우리나라에서 온전히 보존되고 유지된 모습들이 진정한 문화이자 여행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거기에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 바탕이 된다면.. 올레는 그렇게 가치 있는 제주의 이미지이자 여행의 동경이 되었습니다.

여행이라는 것.. 특히 제주여행에서의 마뜩치 않음은 여행을 통한 소비 자체와 여행지라는 것이 제주 섬에 유입된 거대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흡수된다는 것.. 자본의 순환으로 보았을 때, 소비의 장소가 다를 뿐, 결국 지역사회에 기여를 하는 비율은 미미한 채로 소비의 대상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레는 여행의 가치측면에서도 상당한 극대효과를 낳았고 소비의 측면에서도 자본의 순환을 하위순환으로 유도하여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이득을 이끌어내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긍정적인 면모를 발산하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명숙씨의 제안과 노력, 그리고 개척은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로 대단한 매력을 지니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25년간의 시사 잡지 편집에 열정을 쏟다가 자신에게 휴식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떠난 산티아고 순례 길에서 만난 영국여인은 서명숙씨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다고 하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휴식과 여유가 필요하다고 강변하는 그 여인은 네가 지금 받고 있는 선물을 너희 나라에 돌아가면 사람들에게 전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구상하게 된 것이 올레길 이었다고 합니다. 제주여자로서 제주를 떠나며 절대로 제주에는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녀는 다시 제주에서의 제주스러움을 바라보고 길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올레는 그렇게 만들어졌고 이제 올레는 제주해안과 중산간의 75%정도를 두르고 있죠. 제주 시내를 관통하는 최근에 열린 올레길은 저희 집 앞을 지나고 있기도 합니다.^^

한 시간 반으로 계획된 강연에 60여개의 템플릿이 준비된 강연 자료는 약속된 시간이 다되었는데도 4장이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어찌 그리 말씀이 다채롭고 풍부하시던지.. 밤을 새어도 끝나지 않을 기세였습니다. 덕분에 저는 늦은 약속이 있어 중간에 나와야만 했습니다. 가기 전 미리 질문을 준비해놓고 있었죠. 지금 강정의 해군기지문제로 올레 7코스의 일부구간이 해군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과 제주올레에서의 대응은 없는지 말입니다.  질문도 답도 이루지 못해 아쉬웠는데, 바로 며칠 후 트위터에는 서명숙씨 성함으로 올레길과 구럼비는 보존되어야한다는 플랭카드가 구럼비 현장에 걸렸다고 올라오더군요.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일은 아직 올레길을 걸어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제주에 살게 되면 종종 겪게 되는 게으름이죠.. 민욱이도 이제 충분히 성장했으니 더위가 한풀 꺾일 올 가을 즈음엔 주말마다 한 코스씩 올레길을 걸어볼까 합니다. 제주에는 할 일이 많습니다. 낚시 포인트도 산재해있고, 360개가 넘는 오름도 있고, 한라산도 있고 올레길도 있으니 말입니다.  낚시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고, 오름은 보람이 있을 것이고, 올레길에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생각입니다. 올레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만드는 구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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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욱아빠

blog : http://blog.daum.net/heroyw1

사람과 사회에 관심이 많은, 조금은 다른 시선을 가진 외과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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