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하루 섭취 칼로리가 성인이 섭취해야 할 칼로리에 반도 미치지 않는 800kcal로 공개되 화제가 됐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VJ특급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소녀시대의 식단이 공개됐다. 아홉 멤버의 식단은 탄수화물과 지방은 찾아볼 수 없는
단호박, 방울 토마토, 샐러드 등 야채, 과일 종류로 가득했다. 방송에 나온 소녀시대의 식단은 아침 200kcal, 점심과
저녁은 각각 300kcal를 섭취해 하루동안 800kcal만 섭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 여자가 하루 2000kcal를
섭취해야하는 것과 비교했을때 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치였다. 과연 우리 소녀들, 이것만 먹고 살아도 건강상태는 괜찮은 것일까?




 에너지 섭취의 감소를 위한 대표적인 방법은 식사요법인데, 일일 800 kcal 미만을 섭취하는 초저열량식이와 일일
800∼1,200 kcal를 섭취하는 저열량식이로 크게 둘로 나뉘며, 1,200 kcal 이상을 섭취하는 중등도 절식을 추가할
수 있다. 이중 소녀시대의 식단은 초저열량식이에 속한다 할 수 있겠다. 의학적으로 큰 무리 없이 안전한 체중조절속도는 1주일에
0.5-1.0kg 정도라고 하며, 이 이상의 속도로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의를 요한다고 하는데, 초저열량 식이요법은 이보다
빠른 속도로 체중을 줄이게 된다.

 초저열량 식이요법이 선호되는 이유는 전통적인 체중 조절 방법인 식이요법,
운동요법 및 행동수정요법을 지키기가 쉽지 않아 간편하고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이어트 식품을 선호하는 풍조 때문이다. 허나
다들 알다시피 초저열량 식이요법은 하루 800 kcal 이하로 섭취 열량을 제한하여 급속한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방법이기에
현기증, 피로, 변비, 설사, 담석, 탈모 등 각종 부작용 발생의 위험이 높아 반드시 의사의 관리하에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초저열량 식이제품이 대부분 시장 유통을 통해 무분별하게 이용되고 있어 국민 건강의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기 때문에 체중감량을 위해 저열량 식이를 하는 경우 단백질 부족이 올 수 있다.
과일 위주의 식이 요법 시, 과도한 식이 제한 시에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며, 다이어트 식품을 이용할 때에도 단백질 부족이
가능하다. 무리한 열량 섭취의 감소 및 단백질의 부족으로 체지방보다 근육의 감소, 체내 대사율 감소에 의한 요요현상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부적절한 저열량 저단백 식이가 유행하는 상황에서,우리는 무조건적 적게 먹는 것보다는 섭취 열량
및 대량 영양소와 체구성 성분을 면밀히 분석하여, 먹을 것은 먹고 줄일 것은 줄이는 건강한 체중감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초저열량식이로 체중 감소에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다시 예전의 체중으로 돌아가는데, 이러한 치료에
의한 감량 후 유지의 어려움은 생체학적, 행동학적 요소들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발생하게 된다. 생체학적 요소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에너지 소모량으로, 비만도와 관계없이 체중이 일정하던 사람에게 섭취량을 줄여 체중을 7.5∼10% 감소시키면 총에너지
소모량이 12∼15% 감소한다는 연구를 고려하면 일정한 낮은 열량의 섭취로 인한 체중감소의 효과가 점점 떨어짐을 추론할 수
있으며 일상적인 식사로 돌아갔을 때 에너지 과잉이 더욱 쉽게 일어남 역시 알 수 있다.

 다이어트는 단기적인
체중감량이 목적이 아니고 장기적 또는 평생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많은 식사요법이 소개되고 단기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식사요법으로 체중감량을 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줄 수가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연구결과를 종합해서 볼 때 성공률이 약 15% 정도로(F/U loss 50%)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이러한
식사요법이 체중감량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더불어 과도한 열량의
제한은 장기간 수행능력을 감소시키는데다 범람하는 고칼로리 음식의 광고와 자극적인 음식들의 유혹은 더욱 다이어트 성공확률을
낮춘다.

 해당 내용이 방송된 후 네티즌들은 '소녀시대 몸매는 그냥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한창 먹을 나이인데
불쌍하다' '저것만 먹고 어떻게 사냐'는 등 한편으론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아끼지 않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소녀들의 건강상태를
걱정하고 있다. 물론 방송일을 하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서 멋진 외모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일은 그들에게 무척이나 중요할
것이다.

 허나 소녀시대와 같은 청소년기 여성들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성선 자극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정상적으로 생리를 하게 하는 체지방율(22%)을 충족시키지 못해 무월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월경이 오래되면 배란이 되지 않고 이로 인해 불임이 생길 수 있으며, 여성호르몬 감소로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청소년기에는 비만이 아니라면 굳이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없고, 신체의 장기와 조직이 어느 정도
튼튼해지는 성인기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소녀시대, 그녀들의 날씬하고 예쁜 모습도 중요하지만 아직 성장 중인 그녀들이 잘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서 비록 깡마르지 않더라도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들 앞에 섰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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