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종목들을 보면 대부분 빙상이나 설원 위에서 진행됩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보면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저렇게 추운 날씨에 시합에 나가서 땀을 흘릴까 하는 것이죠.
확인하기 위해서는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물어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TV를 보면서 응원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 이런 저런 의학적 상상을 해봅니다.
땀은 체온을 유지하는 신체의 반응입니다. 예전에 항온 동물, 온혈 동물이란 이야기 생물시간에 들어보셨나요? 포유류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동물이죠. 사람 역시 그렇습니다.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게 됩니다. 보통 36.5도를 정상 체온이라고 하지만 측정 방법과 측정 위치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다보면 땀이 나오는 것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고자 하는 정상적인 몸의 반응입니다. 이것을 신체의 항상성 (항상 같은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향)이라고 합니다. 몸의 자율 신경이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에어컨디셔너라고 해야 할까요? 운동을 통해 올라간 체온을 땀을 흘려 낮추려고 하는 것이죠. 피부가 땀에 젖으면 땀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기 때문에 체온이 낮아집니다.

한 겨울의 운동 경기는 어떨까요? 바깥 기온이 낮기 때문에 웬만큼 움직여서는 땀이 흐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격렬한 운동 경기를 하게 되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땀을 분비하기 시작합니다. 추운 겨울날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겨울철 스포츠인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보신 분이라면 힘들게 탔을 때 방한복 안으로 한줄기 땀이 흘렀던 경험을 해보신 분은 제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 아실 겁니다.
그런데 국가대표급 동계올림픽 선수들은 어떨까요? 종목에 따라서는 땀을 흘리지 않을 것 같은 운동도 있습니다. 얼음위에서 돌을 표적 위에 미끄러뜨리는 경기인 컬링이 그렇습니다. 돌을 미끄러뜨리는 선수의 운동량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땀을 흘릴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돌이 잘 미끄러지게 열심히 얼음판 위를 솔로 닦는 스위퍼는 땀이 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from wikipedia
국가대표란 영화로 관심을 받은 스키 점프 선수들은 어떨까요? 비탈길을 활주하다가 도약대에서 점프를 하는 고난이도 경기이지만 땀이 날정도의 운동량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몸을 많이 움직여야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나, 알파인 스키, 피겨 스케이팅과 같은 경우 경기 전 후로 땀이 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도 물론 변수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는 것, 지속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겁니다. 게다가 땀이라는 것이 운동량만으로 나는 것은 아니고 긴장을 할 경우에도 날 수 있습니다. 국가대표급 선수라도 긴장하면 식은땀이 날 수 있겠죠. ^^
결론을 한 줄로 낸다면 정도의 차이일 뿐 동계올림픽 선수들도 땀 흘립니다. 2010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들이 멋진 결실을 맺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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