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int
의사가 언론사등에 기고문을 작성해야할 때, 또는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 의사임을 밝힌 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역으로 생각해서 독자들이 의사가 쓴 글을 읽을 때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읽을까요?


의료정보는 의료소비로 이어질 수 있고, 또 자칫 잘못된 정보는 병을 간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 제공에 정부가 관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국내의 경우 아직 이러한 정보 유통에 대해 적극적인 규제나 또는 국가에서 제공하는 의료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 출처를 알 수 없는, 무수한 의료관련 정보가 흘러다닙니다.


이러한 상황속에 의사가 쓴 글은 매우 신뢰가 높게 보통 평가됩니다. 보건의료싸이트(홈페이지, 블로그등)의 윤리강령 (HON code)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이 "의료인, 보건의료 전문가가 의료정보를 제공해야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반드시 기재"하도록 하여 독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달리 이야기 하면 의사가 하는 이야기에는 기본적으로 의학적 근거를 가지고 쓸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고, 독자들도 읽을 때 신뢰하게 되는 것이겠죠. 그런데 의사가 의학적으로 글을 쓰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최근 다음 블로거 뉴스의 건강 채널이 신설되면서 많은 건강 정보가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의사라고 하면서 의학적인 글을 쓰지 않는 분이 있습니다.


개인적 소견과 의학적 근거를 구별할 수 없는 독자들에게 개인적 소견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적어도 개인적 소견을 강조하려면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를 학술적으로 이야기 해야 의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사로써 '꼼수'가 있는 법이니까 그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편하게 올린다고 변명해서는 안됩니다. 진료는 꼼수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의료 소비자 입장에서 병원에 갔을 때 원칙 없이 꼼수로 진료를 본다고 한다면 누가 믿고 진료를 받겠습니까. 한 국가의 의료서비스 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치명적인 문제라 할 것입니다.


정말 그 분이 의사인지 아닌지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의사라고 하면 위에서 이야기 했듯, 의사의 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고,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본인은 의학을 모르지만 환자는 진료하고 있다고 고백한 것이죠. 이제 대한민국 의사수가 9만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것도 거짓말일 겁니다. 의사가 아니라면 차라리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의사들도 의사들 간에 현대의학이 가지는 문제나 한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저 역시 의학의 한계, 과학의 한계에 대해 많은 고민하고 글도 씁니다. 인간이 신이 될 수 없기에 한계를 가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러한 고민은, 더 치열하게 의학적 한계에 대해 논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써야할 것입니다.


엉뚱하게도 현대화, 과학화의 한계 = 과거로의 회귀, 자연주의의 우월로 귀결짓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일부의 경우 잘못된 3단논법 (연역적 방법)으로, 전제를 현대의학은 임시 방편이다, 또는 자연치료, 대체치료, 한의학은 근본적 치료라고 설정하고 논리를 풀기도 합니다. 이러한 논리는 전제가 보편타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 후 펼치는 논리가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 이러한 논쟁은 400년전에 이미 있어왔습니다. 현대의학이 여기까지 온데에는 잘못된 전제를 가지고 민중을 지배했던 종교, 도그마에 의존한 사이비과학(pseudoscience)을 경험적, 실증적인 방법으로 사실적 인과관계를 확인해야된다는 진보적 과학자들이 뒤업어 이룬 것입니다.


이 지루한 논쟁의 끝이 어디일까요? 왜 이러한 논쟁이 계속될까요? 기본적으로 취지는, 인간이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방법을 찾고자 하는 노력에 기인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잘못된 논리로 펼쳐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 근거에 대해 무조건 믿으라고 한다면 의학도 아니요 과학도 아닌 신앙이 되버립니다.


현대 의학이 가진 한계에 대해 회의가 든다면, 자신이 회의가 드는 이유에 대해 분명한 논리를 가져야합니다. 그러한 노력이 학문의 방향을 바꿀수도 있습니다. 의사라면, '나는 주류가 아니니까, 나는 논문하고 거리는 멀어, 논문이 진실이 아니야'란 변명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변명 전에 얼마나 의학에 대해 공부해왔는지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야합니다. 논문을 몇 편 썼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의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꾸준히 공부해왔는가에 대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의사가 의학을 모른다면 말이 안되는 일이니까요.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Writer profile
author image
Korea Healthlog

* 상기 포스트는 공지사항이거나 과거에 작성된 블로그 포스트입니다.
* 과거 작성된 글의 필자 정보가 DB 이전으로 삭제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mail : webmaster@healthlog.kr
Twitter: http://twitter.com/Healthlog

"의학적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라리, 의사라 이야기를 말지...

트위터 이웃에게 기사를 전하세요. [retweet] 클릭!


TRACKBACK :: http://www.koreahealthlog.com/trackback/407

  1. 사이비 의학정보의 범람으로 길을 잃는 환자들

    Tracked from 한정호  삭제

    Written by 한정호, MD (http://im.docblog.kr) 아침부터 신문의 의학칼럼을 빙자하거나, 의사블로거란 간판으로 환자들을 현혹하는 인간들을 보고, 점심 먹으러 갈 기운도 없네요. 이는 일부 한의사를 비난하기 위함만이 아니라, 현대의학을 배웠다는 의사들 중에 더 많은 사기꾼들이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하고 글을 쓰겠습...

    2008/02/20 18:10
  2. 허리 수술 대신에 유도,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Tracked from Korean Healthlog  삭제

    노령 인구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여러 가지 척추 관련 질환들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젊은 직장인과 학생들도 잘못된 자세로 인한 목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났습니다. 환자들을 포함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인구의 증가는 자연히 척추질환의 치료에 대한 관심의 증대를 가져왔으며 인터넷과 매체의 발달은 각종 수술이나 치료의 경과나 부작용에 대한 논란을 널리 퍼뜨려 주었습니다. 오늘은 특히 이런 논란의 중심에 있는 허리..

    2008/02/20 22:52
  3. 유도와 의사의 글쓰기에 대한 변명

    Tracked from 인체와 자연의 풍경  삭제

    디스크 수술과 아토피에 대한 나의 글이 다음 메인화면에 올라오자 헬스로그에서 두 번의 반박 글이 올라왔다. 의학전문 블로그를 표방하는 헬스로그 입장에서 불가피하다는 것도 이해되었지만 개인적으로 반박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나를 붙들었다. 먼저 과열된 상태를 식히고 싶었다. 서로 오해의 소지가 높은 상황에서 감정이 섞인 글이 오가면 소모적인 논쟁만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박을 하여 논쟁이 일어나면 무슨 의미가..

    2008/02/26 22:37
 
   
   
   
 
   
   
   
   
 
 



헬스로그

Copyright ⓒ 2009 헬스로그.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 99-1 루튼빌딩 2층 주식회사 헬스로그 webmaster@healthlog.kr
이 사이트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전재·복사·배포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