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나라는 마약의 청정지역으로 불려지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대대적인 마약 소탕이 있은 후 국내 토종(?) 마약 밀매 조직이 사라졌다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메일로 비밀리 거래를 하는 등 음성적인 거래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백색의 Cocaine. 길거리에서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진다>


코카인(Cocaine)은 미국에서 다양한 은어로 불립니다. Coke, Blow, Cola, Snow, Merk, Nose Candy, Bolivian Marching Powder, Flake,Yea, Zip 으로 흔히 불린다고 합니다. 마약의 종류는 참 많고 부르는 이름도 다양합니다. 국내에서 마약류에 대한 은어로 물뽕, 술뽕, 작대기, 도리, 터시등이 있다고 합니다. 각각 지칭하는 약물이 다르지요. 오늘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마약(Cocaine)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학력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는 조사가 있었습니다. 1979년 부터 2002년까지 19세부터 50세의 성인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입니다. (National Survey on Drug use and Health)


연구자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들과 고등학교 졸업한 사람들, 대학 졸업자로 분류를 하였습니다. 1979년부터 1982년까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과 대학 졸업자들의 마약 사용이 통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odd ration range = 1.8-2.6; p<0.05)


이후 1990년대에는 그 간격이 좁아지기 시작하여 지금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지속적으로 마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1982년에 사용이 최고치를 나타낸 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들의 사용은 1990년부터 2002년에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하네요.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24개월 이내에 새롭게 마약을 시작한 사람들의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약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 및 교육이 효과를 본 것일까요? 이 조사는 본인이 약물 복용 여부를 양심적으로 기재하지 않았다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 봐야겠지요.


이러한 차이를 나타내는 이유로 고등학교 이상 졸업한 사람들이 마약에 대한 위험성을 더 잘 알고 있고, 필요시 의료적 혜택을 받는데 적극적이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경제력 및 사회적 위치등도 조금 여유로울 가능성이 있겠지요.


국내의 경우를 살펴보면, 2006년 전체 마약류 사범은 7,709명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6월 현재 단속 누계가 총 4,7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미국과는 달리 정규교육에서 마약에 대한 교육이 부실 한 것도 원인 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초등학교에서 부터 보완관이 마약 및 범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합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사실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의료혜택을 잘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마약을 하게 될 경우 마약에서 빠져나오기 더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마약이 연예인이나 조직폭력배들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런 우려가 사실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중독자에게 법적 처벌과 사회적 낙인을 찍기 전에 재활을 통해 사회로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는 여건 조성도 필요할 것입니다. 한번 손대면 떼기 힘든 마약, 방심하면 안됩니다.


Source : Cocain use and Educational Achievement : Understanding a Changing Association over the 2 Decades, Harder VS, Chilcoat, HD, AM J Public Health 2007;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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