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의 증가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가 전국 37개 청소년 보호시설에 입소해 있는 여자 10대
가출 청소년 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혼모 시설에 입소한 42명 중 전원이 성관계와 임신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피임률은 21.4%에 불과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문제


1998년 WHO HBSC 조사보고서에서는 첫 성교연령이 낮아지고, 성행동의 급작스런 변화로 인하여 다양한 성행위나 콘돔 등을 사용하지 않은 위험한 성행위 등이 증가 되어 낙태, 알코올 남용, 약물사용, 성장장애, 정신적 장애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 하고 있습니다. (WHO, 1998)


미국 질병통제 센터(CDC)에서 10대 여성의 임신은 경제적인 측면으로 환산시 보건비용이 1,203만불 소모되었는데 이중에서 480만불은 출산연령이 적어도 20세 이상이었다면 줄일 수 있는 비용이었다고 보고하고 있을 정도로 사회적인 문제가 됩니다. (Spitz 등, 1993)




미혼모가 많아지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한 부분은 피임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태 조사가 국가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상황을 알기에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미국의 대도시인 뉴욕의 청소년들은 어떨까요? 미국은 성문화가 우리와는 다릅니다. 그 점은 감안하고 봐야합니다.



뉴욕의 10대들의 성생활 및 피임법


뉴욕 보건당국이 10대인 여성 9,400명과 남성 7,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거의 절반인 48%에서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했으며 이 중 63%는 현재도 활발한 성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중학생이라고 할 수 있는
9학년(9th graders)에서 41%였고 고등학생인 12학년(12th graders)에서는 58%로 집계되었습니다. 성경험
자체를 늦추기 위해 미 당국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을 이루고 있는지 잘 모르겠군요.



<뉴욕에 거주하는 10대들의 성관계 경험>


성 관계를 하는 10대들의 피임 방법을 조사해본 결과 69%에서 콘돔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는 8%였다고 합니다. 이런 조사가 가능한 것은 성관계를 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경우 이런 조사를 하는 것 자체가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며 그로인해 단편적인 정보밖에 없겠지요.



적극적인 성교육 vs 오히려 문란한 성을 조장
<뉴욕 10대들의 피임 방법>


전체적으로 보면 성관계를 가지는 여학생의 5분의 1에 해당되는 19%에서 피임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종별로 차이가 있었으나 흑인에서 피임을 하지 않은 경우가 더 적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아시안은 샘플 사이즈가 워낙 작아서 평균에는 포함되었으나 따로 통계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문화적으로 성에 대해 신중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성경험을 한 인원 자체가 적을 수도 있습니다.


위의 통계를 보면서 든 생각은 마치 성인들의 피임률을 조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보다 피임률도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성에 대해 일찍 눈을 뜨고 피임에 대한 정보 역시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 추측해봅니다.



아시아권인 홍콩 여성들의 피임에 대한 인지도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에 대해 신중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임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경우가 더 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에 홍콩에서 18세에서 40세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피임에 대해 조사한 것이 있습니다. 문화, 경제적 차이가 있겠지만, 같은 아시아권이기에 참고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연구는 502명의 독신 여성을 대상으로 홍콩대학에서 이뤄졌습니다. 놀라운 것은 조사 대상의 25%가 체외 사정이 가장 선호하는 피임법이라고 이야기했으며 15%에서는 피임을 생리 주기를 계산함으로써 시행한다고 했습니다. 3%에서는 전혀 피임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들중 54%에서는 여러명의 성 파트너가 괜찮다고 생각했으며 28%에서만 한명의 파트너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성인들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홍콩의 이야기니 흘려버려야 할까요? 결혼 전 성인들 역시 피임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의 여러 조사들




여성 간호학회지 2003년에 기고된 내용에 따르면 633명의 10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7.7%에서는 성관계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관계가 있었던 12명 중 3명은 빈번한 성관계가 있었다고 하며 첫 성경험의 연령은 16세였습니다.
2001년도에 있었던 또다른 조사에서는 1만 2천명을 대상으로 했을 때 530여명(4.8%)에서 성관계 경험이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피임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67%였다고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피임법을 사용했는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2001년도 김홍신 의원이 조사한 것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미혼모 연령이 낮아지는 가운데 특히 중학교 재학 연령인 만15세
이하 미혼모가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10대 미혼모 비율은 지난 99년 49.9%에서 지난해 55.1%,
올해 1-6월 53.3%으로 높아지는 추세라고 했는데 서울(2곳),부산,대구,광주,경기,충북,강원 등에 소재한 전국 8 개
미혼모 시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하네요.



적극적인 성교육 vs 오히려 문란한 성을 조장


아직까지 실효성있는 성교육에 대해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전한 성관계에 대한 교육이 그나마 임신의 두려움 때문에 피하고 있었던 10대들의 성관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생각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것이 올다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성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이 없는 가운데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청소년이 늘어만 간다면 이는 분명 문제가 됩니다. 성의 사각지대에 놓인 10대들, 남 이야기가 더 이상 아닌 것 같습니다.


Source :
NYV Vital Signs, New York City Dept of Health and Mental Hygiene, Aug, 2007, Vol 6. No. 3
Hong Kong Women Unaware of Benefits, Risks of Different Contraception Methods, Survey Finds, Kaiser Daily Women's Health Poli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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