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가는 길에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분으로 평소 코리아 헬스로그를 애독해주시는 열혈독자셨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자마자 그분께서, ‘요즘 고생이 많죠?’라고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몰라 잠시 머뭇거리자 공익을 위해 좋은 일 한다고 생각하고 힘내달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최근 저와 코리아 헬스로그 필진 두 분이 편강세 한의원의 B형 간염 임상시험의 문제점 등을 지적한 글로 인해 고소당한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독자 분들께서 응원해주시고 계시지만 이렇게 전화까지 직접 받게 되니 더 힘이 났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해온 것을 전화 한 통으로 보상받는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법정 다툼에는 비용이 많이 듭니다. 작지만 저와 제 주변에 코리아 헬스로그를 열독(열심히 읽는)하고 지지하는 사람들끼리 돈을 조금 모았습니다’라고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에서 다 큰 어른이 눈물을 보일 뻔했습니다. 저희 필진과 제가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양심을 걸고 발행을 결정한 일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봐도 분명 공익을 위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자의 '잘했다'는 말 한마디에 감정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회사와 제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기보다 의미있는 일을 하는 데 뜻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 그 분께서, 저희의 형편이 어려울 것이라고 짐작하신 것입니다. 네, 사실 그렇습니다. 그런 사정을 독자가 고민해주고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 부끄러웠고, 한편으로는 행복했습니다.

‘큰 돈 아니니까, 어디 이야기하지 말고 그냥 받으소. 그리고 공개 모금도 좀 하소. 주변에 보니까 조금씩 도울 사람은 많습디다.’

제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이야기하지 말라'는 말씀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도와 주셔서 든든합니다.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씀으로 알고 앞으로도 건강한 정보를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가 할 일을 대신 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신 분들의 말씀대로, 이번 고소 건도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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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헬스로그 편집장 양광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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