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한의원이 제가 쓴 글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면서 그간의 일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중에는  ‘치료만 되면 되는 거 아니냐, 그래도 그게 어디냐, 격려해주진 못할 망정, 한의원이라고 그러는 거 아니냐…’ 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우선 확실히 말씀드리면, 한의원이기 때문에 제가 이런 지적을 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과거에도 이번과 비슷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한의사가 아닌 내과 전문의에게 이의를 제기했었습니다. 당시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연구자가 확대 해석해 언론에 보도한 것을 보고 이의를 달았던 것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몇 년 전 한 개원한 의사선생님이 2명의 완치 사례를 발표하였습니다. 학회 포스터로 발표되었는데, 내용은 제픽스를 2-3년 정도 복용해서 s항원 음성, s항체 양성이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몇몇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기사의 일부입니다.


이에 ** 원장은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로 널리 사용중인 ‘라미부딘’의 장기치료를 통해 표면항원 소실과 표명항체 생성의 치료 예를 보고했다.
형성돼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또다른 사례로는 55세 남자로 내원 4년전 만성 B형 간염 진단받았고 복부초음파검사 및 간조직검사에서 간경변증의 소견으로 라미부딘 치료를 시작한 결과 간기능수치는 치료 2개월째 정상화됐으나 이후 경도의 상승과 정상화를 반복했다.

이후 71개월간 라미부딘 치료를 지속해 3회의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시행했고 3개월뒤 실시한 검사에서 표면항체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 원장은 “소아 B형 간염 환자 중 치료제를 통해 완치된 경우는 학계에 보고된 바 있으나 성인에서 완치된 결과가 아직까지 보고된 바는 없다”며 “증례는 너무 수가 적어 향후 많은 증례를 통한 검증이 이뤄져야 하겠으나 잠정적인 결론을 내릴수 있어 만성 B형 간염 환자 치료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소당해 경찰서 조사받고 왔습니다. - 2010/03/09


P한의원 보다 과장이 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결론은 적은 수를 가지고 비약적으로 내리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마 학회에서도 이런 부분이 지적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학회에는 이런 저런 연구 결과들 가지고 전문가들이 리뷰하는 곳이니까요.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사가 나갔을 당시 제가 저희 환우회 회원들을 위해 썼던 글입니다.



1. *** 선생님은 **지역에서 간질환으로 가장 유명한 개원의 가운데 한 분입니다. 수백명의 환자가 다닐 텐데요. 그중 딱 두 명입니다.

2. B형간염에서 자연적으로 s항원이 음성이 되는 가능성은 연간 0.5%정도입니다. 그 병원에서 두 명이라면 자연적인 s항원혈청전환율을 벗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카페 - 만성B형간염환우회’에는 2008년 11월쯤 s항원 음성되신 분 네 분의 글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그냥 음성이 된 분들이죠...


사실 저는 제픽스를 꽤 좋아합니다. 왜냐, 제가 먹고 효과를 본 약이거든요. 하지만 제픽스를 써서 B형간염이 완치된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제가 이 발표를 근거로 제픽스로 s항원 음성 - s항체 양성이 가능하다고 말하시면 여러분은 믿으시겠습니까?

한 두 명의 사례로 효과가 있다, 없다를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서 당시에 해당 연구 발표한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항의를 했습니다만, P한의원처럼 저를 고소하지는 않았던지라 별 탈(?) 없이 넘어갔지요.

이번에 P한의원과의 법적 공방을 보고 제가 한의원이나 한의사에게 감정을 가졌다고 오해하는 분이 계실 것 같아말 씀드립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의사도 비슷한 주장을 할 수 있고 의사가 그랬을 때도 저는 마찬가지로 지적해왔습니다. 다만 위 기사에서 다룬 병원은 이후 더 이상 기사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두 번으로 그쳤던 것이고 P한의원은 몇 년째 이 내용으로 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꾸준하게 지적하는 것일 뿐이죠.

더군다나 P한의원은 B형간염 완치되지 않은 자료를 내놓고도 마음대로 해석해 환자를 유인할 뿐 아니라 병원 치료비가 몇 개월 사이 500-1,000만원 정도 든다는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비용과 효과를 봤을 때 이 비용을 환자에게 요구한다는 것이 상식적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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