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나와 암이 무슨 관계가 있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만 명 이상의 암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고, 이중 6만 5천명의 사람이 매년 암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3명중 한 명, 여자는 5명중 한 명 꼴로 암에 걸리게 되는데, 내가 기대여명만큼 산다고 가정하면 평생 동안 내가 암에 걸릴 확률은 대략 4분의 1, 즉 25% 정도가 됩니다.

게다가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환경오염과 담배 등으로 발암물질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되면서 암은 그 발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이후에는 암 발생자가 지금보다 46%가 늘고 암 사망자수는 3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도 하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늘어나고 있는 암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암 치료법도 개발되어야 하고, 진단 기술도 좋아져야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조기 검진입니다. 조기에 발견되면 여러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 성적도 좋지만, 이미 진행된 뒤에 발견되면 아무런 손 쓸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실은 그리 녹녹치가 않습니다. 회사에 다니는 분들은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직장건강검진을 시행하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자영업을 하거나 농촌에서 사시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건강검진을 잘 안받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암은 자영업을 하거나 농촌에서 사는 분들을 피해가는 그런 병은 아닙니다.

검진을 잘 받지 않는 분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댑니다. ‘건강에 자신이 있다’, ‘시간이 없다’. ‘검진 비용이 부담이 된다’, ‘검사과정이 힘들 것 같다’, ‘암이 발견될까봐 두렵다’, ‘어디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핑계들이 암에 걸리고 나서도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 조기암 검진인가?

많은 암은 증상이 생기고 나면 이미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암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간 속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습니다. 암이 자라나도 아무 증상이 없다가, 암이 상당히 커져서 간의 껍질부위에 닿아야만 그제서야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간암은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도 불리우며 아직도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위암의 경우 조기에만 발견되면 완치율이 97%나 되지만,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완치를 바라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성인 중 한번이라도 위암 검진을 받아본 사람은 46% 밖에 안됩니다.


조기암 검진 언제 어떻게?



어떤 암을 검진 받아야 하나요?

현재 조기검진이 권장되고 있는 암은 위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다섯 가지 암입니다. 이들 다섯 가지 암은 발생빈도가 높고, 효과적인 조기검진 방법이 있고, 조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 가능한 암들입니다. 주요한 암 중 하나인 폐암의 경우에는 효과적인 조기검진 방법에 논란이 있어 아직 조기검진이 권장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조기암 검진 언제 어떻게?

암 검진에 해당하는 대상과 검진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상암


검진대상


검진방법


검진주기


위암


만 40세 이상 남녀


위장조영검사 또는 위내시경검사


2 년


유방암


만 40세 이상 여성


유방임상진찰 + 유방단순촬영술


2 년


자궁경부암


만 30세 이상 여성


자궁경부세포검사 (팝스미어검사)


2 년


간암


만 40세 이상 남녀*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간초음파검사 +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


6개월


대장암


만 50세 이상 남녀


분변잠혈반응검사 이상 소견시

대장내시경검사 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


1년




이것은 국민 모두가 최소한 이 정도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국가에서 정한 것이며, 개별적으로 암의 위험이 높은 사람은 이보다 더 젊은 나이에 더 자주 검진을 받아도 됩니다. 가족 중 암환자가 있다던가, 용종과 같이 암으로 진행하기 쉬운 전암병변을 가지고 있다던가 하는 경우가 바로 그렇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는 검진에 해당하는 분들에게 거주지로 건강검진 안내서를 통보해주고 있습니다. 소득 하위 50%의 국민은 무료로, 소득 상위 50%는 암검진 비용의 20%만 부담하면 되게 되어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http://www.nhic.or.kr)를 통하여 자신이 특정암 또는 국가암조기검진 대상자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과정이 힘들진 않나요?

위내시경은 금식을 하고 난 후, 새끼 손가락 굵기의 내시경을 입을 통해 넣어서 위 속을 들여다보는 검사로, 검사도중 트름이 나오거나 목이 아플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불편감 때문에 많은 분들이 위내시경 검사를 겁내는데, 너무 걱정이 되면 수면내시경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위 조영술은 하얀 우유 같은 조영제를 마시고, 옆으로 굴러 뒤로 굴러 하면서 X선을 이용하여 촬영하는 검사입니다. 유방촬영술도 X선검사로 유방을 눌러서 각도에 따라 여러 번 촬영하게 되고 미세석회화가 발견되면 유방암을 의심하게 됩니다.

자궁경부의 세포를 일부 떼어서 현미경으로 보는 검사로, 세포를 눈꼽만큼 떼어낼 때 약간 따끔할 뿐 그다지 아프지는 않습니다. 간암을 위한 초음파 기계로 배를 문지르면서 하는 검사로 전혀 통증이 없고, 알파태아단백 검사는 피검사입니다. 대장내시경이나 대장 이중조영검사는 관장약을 마시고 장청소 하는 과정이 불편하긴 하지만, 많은 분들이 잘 받고 계십니다.
 
암 검진은 반드시 비싸다고 좋은 검사는 아니며,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리고 조기 검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암에 중요한 습관은 바로 금연. 아직도 담배를 피우신다면 새해부터는 꼭 금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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