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평은 나중에 올리도록 하고, 오늘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재미있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합니다. 

바로 매드해터가 미친 이유를요.




이미지 출처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작 삽화 중


루이스 캐롤 원작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매드해터가 미친 이유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으로 수은 중독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표현에 '모자장수처럼 미친(Mad as hatter)'같은 표현이 있고, 실제로도 '매드 해터 신드롬(Mad Hatter Syndrome)'이란 것도 있을 정도예요. 하지만, 실재 이 표현들은 루이스 캐롤이 처음으로 사용한것이 아닙니다.

이 표현들은 1800년대의 모자 산업이 만들어낸 단어예요.


 

당시 모자에 사용되는 펠트는 비버 가죽으로 만드는 것을 최고로 쳤지만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공장에서 토끼가죽같은 싼 가죽을 다듬기 위해 사용한것이 수은이었습니다. (비버 가죽은 수은처리를 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당시의 열악한 환경에서 모자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 수은 증기를 아무런 환기나 보호장비 없이 들이마실 수 밖에 없었지요.

수은이 몸안에 쌓이면 수은 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증상은 매드해터 신드롬이라고 불릴만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매드해터와 비슷한 증상들을 보입니다. 흔들리는 이빨, 늘어지는 말, 심한 몸떨림, 불안정한 자세, 신경증, 기억상실, 우울증...

모자장수처럼 미칠 수 밖에(Mad as hatter) 없었던 이유가 있었던 거지요. 현실은 동화보다 잔인합니다.

참, 매드해터의 모자에 달려있는 카드의 'in this style 10/6'는 이 스타일에는 10실링 6펜스라는 가격표입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