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가 끓는 오리기름이 안뜨겁다고 말하시고 일부는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다수결로 보면 오리기름은 끓는채로 먹어도 됩니다. ㅎㅎ
이 논쟁을 보고 마바리 선생님은 간단한 실험 영상을 만들어보라고 하셨습니다만, 제가 그렇게 부지런하지 못해서 ... 하지만, 주말에 오리고기를 먹으러가서 간단한 실험을 했습니다.
하남에 있는 유명한 오리고기집입니다.
군데 군데 장작에 고구마 구워먹을 수 있고요. 연기가 좀 많이 나서 저는 별로 안좋았습니다만, 애들은 신기해 하더라고요.
한쪽에서는 오리 훈제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 오리 훈제하는 아저씨에게 오리기름이 안뜨겁냐고 물었습니다.
나 : '아저씨 끓는 오리기름이 안뜨거울까요?'
아저씨 : '....' (멀쩡하게 생긴 양반이...)
민망함을 감추고 식사하러 갔습니다.
일단 배를 채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리는 참 기름진 음식입니다. 기름이 줄줄줄...
가운데 센불에 구우면 기름이 숯에 떨어져 연기가 많이 납니다. 때문에 가장자리에서 구워야하죠. 숯불 옆에는 오리 기름에 고여있습니다.
기름을 약간 퍼서 은박지 위에 놓고 센불에 올려놓았습니다. 지글지글 끓습니다.
나 : '끓는 오리기름이 안뜨겁다고 말하는 네티즌들이 많던데 어떻게 생각해?'
아내 : '....?' (제 정신이야?)
끓는 오리기름에 아내더러 손가락 넣어보라고 했다가 맞을 뻔 했습니다. 결국...
제 새끼손가락으로 살짝 찍어봤습니다.
"앗 ~ 뜨거워~~!!!!"
화상입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오리기름이 무슨 마법의 기름이라고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겠습니까? ㅠㅜ 잠시나마 그러기를 바랬던 제 호기심을 탓해야겠죠.
오늘의 결론은 인터넷에서 다수가 꼭 진리는 아니라는 사실.
새끼 손가락 데이고 얻은 교훈이었습니다.
아직도 오리기름은 안뜨겁다고 주장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다음 실험에 참여해주세요. 비밀댓글로 연락처를 남겨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