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gra 판매한다는 스팸 메일 받아보신 기억 있으시지요? 대부분 해외에서 오는 스팸 메일입니다. 저역시 그런 메일은 자주 받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런 스펨을 받아본 적이 없어 비아그라등 발기부전 약물의 남용은 그리 심각하리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거래시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온 불법 복사약이란 언론 보도가 많았습니다. 당연히 구입하는 사람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품이라고 주장해도 막상 사보면 가짜가 많겠지요. 그러다 어제 한 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정품 비아그라를 판매한다는 문자>


어떻게 헨드폰 번호를 알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사실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스팸 문자가 하루에 수십통 오니까요. 어디선가 정보를 샀던지 주웠던지 했겠죠. 그런데 그 내용에 끌립니다.


'전국 후불 약국 납품용 정품 비아그라, 씨알리스'


비아그라와 씨알리스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입니다.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 매우 심각할 수 있습니다. 비아그라의 8년간 부작용 추이를 보면 증가 추세에 있는 약물입니다. 약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오남용의 문제가 큽니다.



<(C) Arch Intern Med, 2007 - 비아그라의 약물 부작용 보고는 증가 추세>


중국산 가짜약의 알 수 없는 성분이나 알 수 없는 용량 문제가 문제가 됩니다. 정상적인 약을 처방 받는 경우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약물 복용에 필요한 복약지도 및 부적절한 용량이 문제가 됩니다. 이 약을 먹고 9시 뉴스를 보면서 발기가 되기를 기다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절로 발기가 되도록 하는 약이 아닙니다.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약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은 제품이 출시 된후 여러 차례 보도도 된바 있습니다.


'정말 정품을 판매하는 것일까?' 궁금한 생각에 문자를 넣었습니다. 하루가 지나서 전화가 왔습니다. 약품은 정품이며 약을 받은 후 약국에서 정품인지 확인한 뒤 돈을 넣으라고 하더군요. 이 약은 어떨 때 먹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발기가 되더라도 사정 후 발기가 지속되고 .. 뭐 그런 것 때문에 많이 드십니다'


상담내용이 헛... 황당합니다. 약물 부작용에 대한 설명은 혹시나 했는데 전혀 없군요. 또한 복용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발기가 생길 수도 있고 전혀 없을 수도 있는데 전혀 설명이 없습니다. 본인이 의사임을 밝히고 대화를 유도했습니다. 처음에는 신고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말을 하지 않아 신고를 하지 않겠다고 안심을 시킨 후에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전화 내용 - 음성은 변조되었습니다>


정말 약국에 납품하는 도매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정품 비아그라의 홀로그램까지 완벽하게 복사한 약을 판매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추석 대목에 선물용으로 많이 파는 것 같습니다. 아... 비아그라가 보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팔릴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먼 친척분이 비아그라를 조금씩 떼어 먹으니 음경에 활기(?)가 생기는 것 같다며 좋아하시더군요. 실제 성생활이나 건강에 전혀 도움되지 않습니다.


식약청은 올해 6월 포털들과 불법 약물 판매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 및 규제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포털에서 이들 약품을 검색하면 어떻게 나올까요? 그런 뉴스가 나온지 3달이 지났으니 깨끗해 졌을까요?



<네이버 검색 모습 - 아직도 인터넷 판매가 묵인되고 있음>


네이버의 블로그들의 상당수는 접속이 되고 있는 상태이며 일부 폐쇄되었어도 검색 창에 전화번호가 있어 구입이 불가능하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 한 까페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약을 판매하는 까페 글 - 회원이 아니더라도 접근 가능한 공개 까페>


약을 사진과 함께 판매 가격까지 나와 있습니다. 이들 판매 약 중에는 상당 부분 가짜약이라는 보고가 있었지만 장사가 되니까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겠죠. 다음에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다음에서 검색한 결과 - 역시 많은 수의 비아그라 판매 글들이 보임>


다음 블로그 자체는 폐쇄조취를 한 것이 많았습니다만, 검색 결과만으로도 충분히 약 구입이 가능해 보입니다. 포털에만 약물 판매가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웹싸이트에서 아무 규제 없이 약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한 대학 홈페이지에서도 판매 글이 보여>


대학 게시판에도 이메일을 통한 약물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7월달 글인데 삭제되지 않고 있네요.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판매하는 경우도>


아애 집을 장만하고 본격적인 장사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여러 차례 말씀 드렸습니다만, '약'은 정말 필요할 때에 복용하는 것입니다.


이번 일을 보면서 너무 씁쓸했습니다. 약물의 오남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의약분업 제도. 제도가 좋아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의약분업만으로 약물의 오남용을 줄일 수 있다는 안일한 자세보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아그라등 발기 부전제만 있는 문제는 아닐껍니다. 알 수 없는 영양제, 주사제등도 개인이 구입해서 주사만 놔달라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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