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세정제는 많은 효과적인 물질들을 안정화시키고 전달할 수 있는 액상의 형태로, 많은 소비자에게 주로 '구강청정제'의 기능으로써 인식되고 소비됩니다.

가그린, 리스테린 등등 많은 상품들이 마트나 슈퍼, 편의점에 한 코너로 자리잡아 판매되고 있는데, 이를 사서 쓰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이것이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에 치과의사들의 구강세정제에 대한 글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가 있는데요, 보다보니 조금 편향되거나, 잘못되거나, 왜곡되거나, 구닥다리의 정보들이 간혹 보여서, 부족하지만 가능한 조금 더 체계적이고 Evidence-based의 정보를 전하고자 글을 씁니다.

참고로, fact에 충실하고자 예방치과학 Textbook을 참고하여 글을 씁니다. 이거 한글판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글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구강양치용액인 구강청정제의 장기적인 사용은

1) 근본적인 입냄새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2) 칫솔과 치약과 병행하여 사용하여 구내염과 치주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치과치료용 제품의 안전과 효능의 관리

시장에 새로운 치과용 제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를 고려해야합니다.

제품 성분들이 구강내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정상 세균(normal flora)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을지, 성분의 효과가 질병에 관련된 일부 미생물의 '감소'냐, '박멸'이냐, 상품이 미생물의 내성을 키울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도 계속 사용해도 될런지, 상품이 실험실이나 통제된 임상연구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이 있는 일반 소비자의 개개의 상황에서도 효과를 보일 것인지 등등..

미국에서 이러한 안전과 효과에 대한 기준은, 전문의약품 뿐만이 아니라 일반의약품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이렇게 구강에 쓰이는 효능이 있다고 생각되는 화학 성분의 규제는 3가지 수준의 단계를 따릅니다.

1) 정부 차원의 단계 - 미국식품의약국(FDA)와 미국약전(USP)
2) 전문가 집단의 단계 - 미국 치과의사협회(ADA)의 학술위원회(CSA)
3) 소비자 차원의 단계 - 소비자보호 단체, 연방 통상 위원회(FTC) 등등


그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환자와 소비자를 소용이 없거나, 위해한 상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일반의약품을 검토하며 이러한 승인/비승인 은 법적인 효력을 갖습니다.

미국 치과의사협회(ADA)의 검토는 생산자가 의뢰하는 형태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며, 승인이 이루어질 경우 승인의 인증마크를 판매 및 홍보에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FDA 승인, ADA 인증을 받은 상품들은 최소한 그 인증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신뢰를 해도 괜찮습니다.

일반 소비자로써 이것마저 못 믿을 정도가 되면 현대 문명의 배후에 대한 음모론 수준으로 빠집니다. 전문가 집단인 치과의사도 이 기준대로 환자에게 권장하고 설명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물론 그 분야를 직접 연구하는 분들이야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일반 치과의사가 FDA, ADA의 결정과 다른 이야기를 할 경우 십중팔구 무리수요, 무지의 결과입니다.


그러면 시판되는 구강세정제들은?

1) 입냄새(구취Halitosis)에 관련하여

입냄새는 사실상 첫 학술 심포지움이 1991년에야 열릴만큼 연구가 뒤늦게 시작된 분야입니다.

(물론 지금은 활발하지요.)

아직도 많은 의사들은 위에서 입냄새가 기인한다고 생각하고, 일반적인 인식도 그러합니다.



하지만 Spouge, Tonzetich등의 연구들에서 구취는 대체로 구강 자체에서, 특히 구취유발 휘발성 황화합물에서 기인하며, 이것은 후속적인 구강 위생 처치가 이루어지면 감소한 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구강 위생 관리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오히려 치과의사들은이 환자에게 구강 내 미생물의 부패로 인한 것임을 충고할 것이 권장됩니다.

물론 많은 구강세정제가 상쾌한 향을 준다고 광고합니다만, 그 효과는 주로 향미료로 인한 것이며, 3~5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급한 경우-회의, 데이트 등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구취에 대한 접근은 미생물에 대한 효과에 좀 더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구강세정제는 입냄새를 상쾌하게 하는 것이 전통적인 사용 목적이고 그러다보니 입냄세 제거에 충실한 많은 다양한 상품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 중에는 어느 정도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구강세척제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구강세정제의 유효한 성분들 때문에, 예방치과학적으로도 구강위생관리의 방법으로써 구강세정제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물론 칫솔질, 치실, 치간칫솔등과 병행해서, 서로 보완하는 형태로 사용해야겠지요.)

조금 논외로, 주로 심한 입냄새를 문제로 치과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은, 심한 잇몸질환, 충치, 안좋은 상태의 보철물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것은 문제에 대한 치과치료만이 정답이지요.

따라서 심한 입냄새를 구강세정제로 가리는 것으로 버티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일반인들에게 주의가 요구됩니다.


2) 구강세정제 성분

2-1) 클로르헥시딘





 
FDA의 항치태관련 승인을 받은 강력한 항치태 물질로, 예방과 조절에 있어서 명확한 역할을 합니다만, 부작용이 제법 있어서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장기간의 사용시 검은/짙은 갈색의 착색이 가장 흔한 부작용이며, 미각의 변화나 증가된 치석 생성, 조직의 볏겨짐, 과민증 등이 보고됩니다.

미국에서는 이것은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약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약국에서 처방전없이 그냥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트나 슈퍼에서 흔히 팔리는 '가그린 및 그 비슷한 상품들'에서는 대개 이 성분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파란색 가글 용액을 사는 경우는 열에 아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약물입니다. 인터넷에 '가그린,클로르헥시딘'을 검색하면 기사들이 뜨는데, 가그린에 있어서 마케팅 포인트 자체를 '클로르헥시딘을 쓰지 않는다'에 두고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치과에서는 잇몸치료 후 처방하거나, 제한된 기간동안에 사용을 권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부작용에 대해서 주의 및 예방에 대한 설명을 하기에 일반인/소비자들은 모르고 쓰다가 잘못될 걱정은 안하셔도 될만 합니다.
 

2-2) Essential Oil 정유
 


Thymol, Menthol, Eucalyptol, Methyl Salicylate등등의 Essential oil 정유이라 명명되는 성분들이 요즘 많이 팔리고 있는 '리스테린'의 주요 성분입니다. 이 성분을 사용한 국내 상품도 여럿 출시되었습니다. 가그린의 서브제품으로도 나왔구요. 리스테린은 치은염, 플라그 예방 효과로 미국 치과의사협회의(ADA)의 승인을, 안전성에 대해서는 미국(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입니다. 그러면 사용에 있어서 문제제기는 불필요하다 하겠습니다.

클로르헥시딘은 치약의 계면활성제에 비활성화되기 때문에 30분정도의 시간 간격을 두고 사용하지만, 또 리스테린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2-3) 알코올
그러면 구강세정제, 써야할까요?


알코올은 용매로써 쓰일 뿐만 아니라, 맛을 향상시키고, 이른바 뒷맛Aftertaste를 좋게 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구강세정제의 알코올은 두가지에 있어서 문제 제기가 되어왔습니다.

1) 구강암과의 상관성
2) 구강건조증의 유발 원인

먼저 구강암과의 관련성에서, 미국 국립암센터NCI,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여러 실험, 연구를 통해 알코올과 구강암과의 역학적인 인과적 관계는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링크 : http://jada.ada.org/cgi/content/full/134/8/1079)

만약 암과 인과 관계에 있다면, 여러분은 지금 마트나 슈퍼에서 리스테린을 보실 수 없었을 겁니다. 리스테린의 알코올 함량이 2~30%정도로 제법 높습니다.
 
두번째로, 구강건조증의 유발 원인. 이게 예민한 이슈이죠. 구강건조증을 일으킨다, 안일으킨다의 상반된 입장이 저마다 연구를 근거로 각자의 주장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제가 어느 하나를 택하는 것이 무리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미 구강건조증이 있는 경우는 또 다르지요. 이를테면, 두경부암 치료 때문에 방사선치료를 받거나, 쇼그렌 신드롬, 기타 약물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구강건조증이 있거나 입이 자주 마르는 노인분들'의 경우 알코올 성분이 있는 구강세정제보다는 적절한  구강세정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논란이 있는 알코올 성분이 있는 구강세정제를 굳이 쓸 이유는 없겠지요?

특히나 구강건조증은 침이 하던 여러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충치의 동시다발적인 발생, 치주질환, 미각 변화, 그로 인한 입맛 떨어짐.. 등등을 야기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구강세정제는 침을 대신하여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제가 있던 병원에서는 두경부암 환자에게는 그에 맞는 구강세정제-가글액-를 처방해서 주었습니다. 불소를 함유한 것을 사용함으로써, 다발성 충치의 예방, 즉 재광화Remineralization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점은, 적절한 구강세정제를 쓰도록 권해야하는 것이지, 이들에게 구강정척제를 쓰지말라는 것은 구강세정제의 범주를 좁게 파악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구강세정제, 써야할까요?

구강세정제는 입냄새를 상쾌하게 하는 것이 전통적인 사용 목적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그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고 다양한 상품들이 나옵니다.
그 중에는 치료용의 구강세정제, 즉 어느 정도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구강세정제들이 있습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구강세정제를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선택의 과정에서 전문가(치과의사)의 도움을 받으시면 중요한 치과문제들을 놓치는 일 없이, 입냄새 관리 뿐만 아니라 구강 위생 관리에도 문제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두 줄 요약)

1. 시중에 판매되는 구강세정제의 장기간 사용은 문제되지 않는다.

2. 치과의사와 상담 후에 적절한 구강세정제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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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는 구강세정제/구강세척제/구강청정제/구강양치용액/가글용액 등등 구별없이 썼습니다. 액상형태로 예방적인 목적으로 구강내에 사용하는 제제를 통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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