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값 치른 치과 임플란트, 오래 쓰기 위해서는?

치과의사로서 임플란트와 관련해서 환자분을 대하다보면 깜짝 놀라는 것 중의 하나가 많은 분들이 '임플란트는 한번 시술 받으면 평생 쓸 수 있다." 라고 믿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평생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술하는 치과의사의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기대와 믿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람이 하는 것 중에는 영원한 것이란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만든 임플란트와 감히 견줄 수도 없는, 조물주와 대자연이 만들어준 자연치아 조차도... 관리가 소홀하여 평생 못쓰고 이렇게 임플란트로 대체하는 판국에,  임플란트가 한번 시술하면 평생 쓸 수 있다는 것은 자연과 신에 대한 오만인 것 같습니다. ㅡ.ㅡ;;;

치근형 임플란트가 발명되어 사람에게 첫 시술한지 이제 겨우 40 여년 정도 밖에 안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임플란트가 대중화되어 본격적으로 시술이 시작한지 불과 20년 남짓입니다. 임플란트의 성공률은 아래턱에서 90-95프로, 위턱에서 85-90프로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임플란트의 실패의 90프로 이상은 임플란트 시술 첫 1년 이내에 대부분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어떤 뚜렷한 이유 없이 일어나기도 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임플란트는 타이타늄이라고 하는 일종의 금속이기 때문에 치아 질환인 충치가 생길 이유는 전혀 없지만, 뿌리부분 주변에 치석이나 치태, 플라그가 끼어서 생기는 잇몸질환에는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자연치아 보다 몇배의 노력을 기울여 관리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ent, periodontal membrane, 치근막, PDL)가 없어 태생적이고 치명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net, PDL, 치근막)는 자연치아의 뿌리와 치조골 사이를 연결해주는 구조물로서, 콜라겐 화이버로 구성되어있어 자연치아를 치조골에 유지 및 지탱하여 주는 기능을 하는데 그외에도

1.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하기 때문에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각종 세균에 저항을 하는 방어막 역할
2. 뼈를 만들어주는 조골세포(osteobloast)가 존재하여 치조골의 형성과 재생에 관여하는 역할

등의  치아가 치조골에 박혀 온전한 치아의 기능을 하는데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자연치아(노란색표기)와 치조골(초록색표기) 사이에는 치주인대(붉은색 화살표)가 있습니다.            - 좌측 그림
반면, 임플란트(노란색표기)와 치조골(초록색표기) 사이에는 치주인대(붉은색 화살표)가 없습니다.    - 우측 그림

임플란트는 이렇게 방어와 재생에 관여해주는 치주인대가 없기 때문에

1. 조금만 관리 소홀하면 잇몸질환에 매우 쉽게 이환될 수 있습니다.
2. 일단 잇몸질환에 이환되면 자연치아에 비해 급속도로 뿌리끝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잇몸질환에 지극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진 임플란트를 보다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결한 구강위생관리에 만전을 가하여야 합니다.
 

1. 임플란트 식립후 1년 이내에는 3개월에 한번, 1년 이후에는 6개월에 한번정도는 치과를 방문하는게 좋습니다.

2.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피합니다.

    임플란트는 치주인대가 없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질긴 음식을 갈면서 씹을때 발생하는 측방력에는 매우 취약합니다.
    특히, 마른 오징어, 쥐포, 껌, 오돌뼈 등은 금물입니다.

3. 치간칫솔, 치실, 수퍼플로스 등을 적극 활용하여 임플란트 사이사이를 칫솔질 하는 습관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수퍼플로스(super floss)는 가운데 부분이 넓고 두껍게 제작된 치실입니다.
    워터픽 같은 고압의 물을 이용하여 임플란트 주변의 잇몸을 마사지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치간칫솔로 임플란트와 임플란트 사이, 자연치아 사이의 공간을 열심히 닦아 청결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수퍼 floss 치실로 임플란트와 치아 사이의 공간을 닦는 모습

4. 금연

흡연은 임플란트 실패의 주요한 원인이므로 임플란트 시술 전후로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배를 계속 피울 것이라면 임플란트는 아예 하지 않는게 더 낫다는 말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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