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자분이 오셨습니다. B형 간염보유자라고 하시는군요. 그동안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아? 그러셨군요? 잘 하셨어요. 그런데 간상태가 어떠시대요?"

"e형항원은 양성이예요? DNA는 높은가요?  간기능수치는?"

B형간염 환자를 만나면 항상 묻는 질문을 하는데 환자분의 대답이 영~ 시원치 않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분도 아니고...젊은 분인데.

(쯔쯔...주치의가 누구였는지...환자에게 설명을 잘 안 해줬구만..)

이라고 혼자 생각을 하면서 물었습니다.

"그래....그동안 어느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셨어요?"
.
.
.

허거걱!!!

그 분의 대답은 정말 예상외였습니다.

"음...미즈메디병원에서 검사 했었고...주치의는 늑대별 선생님이었는데요?"

"네???.@@"

이런~ 이게 뭔 시츄에이션?? 

정리하자면,

1. 저는 저한테 다녔던 환자를 못 알아봤으며
2. 그 환자에게 B형간염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 했고
3. 그런줄도 모르고 제 자신이 저를 흉보고 있었던 것


이었지요....흑흑..ㅠ.ㅠ

"죄송합니다. 제가 잘 못 알아봤네요. 그리고...아무래도 제가 환자 분에게 잘 못 설명을 한 것 같아요. 다시 한번....주절주절......"

설명을 드리고 검사를 했습니다. 참 미안하더군요.

다음 주에 결과를 보러 오시면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을 하고, 얼굴도 잘 익혀둬야겠습니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말이죠...ㅠ.ㅠ  (반성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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