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젤라 소리는 도대체 얼마나 클까요?

부부젤라의 실제 소리 크기를 소음 강도를 평가하는 데시벨 단위로 환산해보면, 약 127데시벨입니다. 직접 들려 드리기는 어려우니까 쉽게 떠올리실 수 있게, 비교해 드릴게요.

잔디 깎는 기계 소리가 90데시벨입니다.
전기톱 돌아가는 소리가 100데시벨이고요.
자동차 경적 소리가 바로 앞에서 들었을 때 약 110데시벨입니다.

그런데 부부젤라 소리가 127데시벨이라니 어느 정도로 큰 소리인지 이제 상상이 가시나요?!



이정도 소음이면, 귀가 약한 분들은 소음성 난청이 생길 수도 있는 수준입니다. 소음에 의한 산업재해(난청 및 이명)를 예방하기 위해 정해진 법정기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작업장 기준 소음 허용한계>

 1일 근무시간 (단위: 시간) 소음 강도 (단위: 데시벨)
 8 90
 6 92
 4 95
 4 97
 3 100
 0.5~1 102
 1 105
 0.5 110
 0.25 (15분) 115
출처 :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현재 작업장 소음기준은 최고 115데시벨까지에서 하루 15분 미만 근무까지만 허용하고 있고, 심지어 115데시벨 이상 소음에서의 작업 자체를 금지하고 있죠. 그런데 우리의 소중한 태극전사들은 127데시벨의 부부젤라들 속에서 90분 이상 경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ㅠ.ㅠ

월드컵을 신나게 지켜보다 깜짝 놀란 의사들이 (세계청음재단 소속) 부부젤라를 이용한 응원을 금지해줄 것을 FIFA 측에 공식 청원을 했습니다. 물론, 월드컵 중계 속의 부부젤라 소리가 답해주듯이 깨끗이 거절당했죠.

축구선수들이 산업재해로 무릎부상이 아니라 난청이 생길 어처구니 없는 판국인데, FIFA에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4년뒤 월드컵에서도 부부젤라가 등장할까요? 그렇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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