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놓아기른 닭은 가둬 기른 닭보다 맛있다고들 한다. 맛은 그럴른지 모르겠지만 만일 놓아기른 닭이 가두어 기른 닭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한다면 그건 보통 사실이 아니다. 달걀도 마찬가지.

왜 그러냐면 가둬 기른 닭은 QC (quality control) 이 가능한데 놓아 기른 닭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하는 말로 we are what we eat 이라고 하는데 닭이나 다른 가축도 마찬가지다. 결국 뭘 먹느냐에 따라 최종산물 (= 고기, 알) 의 품질이나 안전성이 결정되는 것이다. 가두어 기르는 닭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잘 관리되는 사료만을 먹고 크기 때문에 그 품질이 균일하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놓아기르는 닭은 자기들이 알아서 먹고 살기 때문에 품질도 일정하지 않고 특히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보통 토양이 이미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흙에서 자라는 곤충이나 지렁이 등등이 이미 다이옥신 등에 오염되어 있다. 이런 오염된 먹이를, 게다가 가두어 기르는 닭보다 오래 키우는 닭들이 오래 먹고 살다보면 점점 더 고기에 축적되는 양이 많아지는 것이다. 몸에 축적된 양이 많아지면 당연히 알에 포함된 양도 많아질 것이고....

공장생산제품은 다 똑같지만 아주 높은 품질은품질은 기대하기 어렵다. 수공예 제품은 높은 품질을 기대할 수 있지만 똑같은 품질을 기대하긴 어렵다. 다른 모든 것이 다 마찬가지다. 공장에서 만든 식품 (가령 패스트푸드) 은 아주 맛이 있지는 않지만 어디서나 같은 맛을 기대할 수수 있고 무엇보다 생산 유통이 철저히 관리되므로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 식당음식은 곳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데 공장제품만큼 철저한 안전관리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적당히 맛있고 안전한 제품을 원하시면 공장생산제품 (가둬 기르는 닭, 소, 돼지 등의 고기나 달걀) 을 고르시면 되고 개성적이고 나은 맛을 원하시면 방사형 제품을 고르시면 되는데 이 경우 안전성은 크게 기대하지 않으시는 게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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