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성 인격장애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투덜이 스머프 나 의처증, 의부증입니다.

즉, 편집성 인격장애 환자의 기본적인 특징은 다른 사람의 동기를 악의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등 타인에 대해 불신하고 의심하는 것이지요. 적대적이고 완고하며, 방어적이고 친밀감을 느끼기를 회피합니다. 또한 경직되고 비타협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진단기준을 간단히 살펴보면, (실제 진단 기준은 더 상세하고 복잡합니다.)

친구들이나 동료들의 충정이나 신뢰에 대한 근거 없는 의심에 사로잡혀 있음.
지속적으로 원한을 품는다. 즉, 모욕이나 상처 줌 or 경멸을 용서하지 못함.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성격이나 평판이 공격당했다고 지각하고 곧 화를 내고 반격함.
정당한 이유 없이 애인이나 배우자의 정절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심함.
 충분한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이 자신을 관찰하고 해를 끼치고 기만한다고 의심함.

등등이 있습니다.

  자, 해당되시는 분 있으시지요? 내가 해당된다고 생각해서 뜨끔하신 분도 계시겠고, 내 주위의 누군가와 일치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아래의 임상증례를 살펴보면, 더 확실히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48세의 남자 A는 한 직장에서 20여 년을 근무하였으며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동료들은 그를 편안해보이지 않고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회사에서 부하직원들이 자신이 보지 않는 사이에 자신의 눈을 피해 시간만 축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휴가 스케쥴을 세우는 중 그는 자신보다 성과가 더 좋지도 않은 동료가 더 좋은 휴가 스케쥴을 가지게 되었다며 불공평하다고 언쟁을 벌였다.
  그의 아내는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는데 그는 아내가 일 때문에 만난 사람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추궁하는 일이 잦다. 그는 아내가 자신을 속이고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아이를 낳지 않고 있는데, 아이들은 항상 요구만 하고 예측불허인데다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고 나면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떠신가요? 확실히 이해가 되셨는지요? TV 드라마나 연속극, 그외 우리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유형이 바로 '편집성 인격장애' 랍니다. (의처증, 의부증 의외로 많잖아요~!)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290" caption="<태조 왕건 궁예역 김영철, 출처:한겨레21>
궁예도 편집증이 있었던 인물로 드라마에 묘사 되었습니다."]

  이러한 편집성 인격장애 환자는 자신의 증상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지 못하며, 스스로의 편집증적인 면을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다면 불안, 우울이 있거나 결혼, 가족, 직업, 사회적 갈등 때문에 치료를 받게 됩니다. (즉 대부분은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치료로는 면담치료가 좋은데, 인간관계를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타인에 대한 친숙감을 기르도록 도와줍니다.

  물론, 가장 골치아픈 것은 본인이 환자라는 인식이 없어서 치료도 받지 않으려 하는 것이지요. 증상이 심각하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을시에서야 주위사람의 권유내지는 타의적으로 병원에 찾게 되니...(사실, 인격장애란 것 자체가 성격의 문제이므로 질병이라고 느끼지 않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냥 성격파탄자, 성격이상자라 생각하지 치료받아야 할 질병으로 인식하지는 않잖아요?)
 
  어찌되었든, 혹시라도 본인이 위의 사례 정도로 심하게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문제를 일으킨다면,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Why? 본인이 아닌 주위 사람을 위해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위해서...)  편집성 인격장애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신지요?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 했습니다만, 어려우셨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이해하셨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


Reference
신경정신의학 제2판. 특정인격장애, pp359~351
http://ko.wikipedia.org/wiki/%ED%8E%B8%EC%A7%91%EC%84%B1_%EC%9D%B8%EA%B2%A9%EC%9E%A5%EC%95%A0

P.S.
  의외로 주위에 '편집성'이신 분이 많습니다. 의처증이나 의부증인 경우에는 정말로 방법이 없지만, 의외로 경직적이거나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분이 편집성이시라면 직장과 성격이 잘 어울리는 경우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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