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잘 마셔도

10년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물만 잘 마셔도

10년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바야흐로 물의 계절인 여름이다. 인체에 좋은 물은 물질대사로 생기는 각종 노폐물의 체내 축적을 막거나 완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악성 노폐물의 축적으로 인한 질병을 다스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대로 알고 마시는 물 한 컵이 비싼 보약보다 건강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승남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외래교수


 

 

 





여름철, 물은 어떻게 마셔야 좋을까?
여름철, 물은 어떻게 마셔야 좋을까?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평균기온도 예년보다 높아서 더위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수분이 빠져 나가 공기가 빠진 풍선처럼 우리 몸도 축 늘어지게 된다. 물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생명유지 수단이다. 체온유지, 세포 간 정보전달, 혈압유지, 피부의 탄력 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단 며칠이라도 물의 공급이 끊기면 신체는 정상적인 활동이 힘들고,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그럼, 물은 하루에 얼마나 마셔야 몸에 이로울까? 일반적으로 성인은 하루에 1.6~1.8L 정도는 꼭 마셔야 한다. 여름철 같이 땀을 많이 흘릴 때에는 정도에 따라 0.5~1L 정도 더 마시는 것이 좋다. 필자가 물을 꼭 챙겨먹으라고 이야기 하면, 생수만 먹어야 하나요? 란 질문을 받곤 하는데 꼭 생수를 먹어야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연한 커피나 녹차도 물의 범위에 포함된다. 단,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이뇨작용과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 물 대신에 여름철 대표과일인 시원한 수박을 먹어도 된다. 수박은 필자도 굉장히 좋아하는 과일이다. 비타민, 미네랄, 수분을 포함하고 있어 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좋은 과일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당분 때문에 살이 찔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 물보다 흡수가 빠르다는 이온음료를 마시면 몸에 더 좋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우리 몸은 ‘항상 작용’을 통해 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이온음료나 소금을 따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소금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의 2.5~3배가량 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땀을 흘려도 소금 보충은 필요 없다. 단, 운동선수같이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물 마셔도 몸은 왜 건조한가?
물 마셔도 몸은 왜 건조한가?


자기 자신은 충분히 마셨다고 생각하는 물의 양이 생각보다 훨씬 적거나 잘못된 수분섭취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비즈니스맨들은 저녁마다 술자리가 많다. 일차, 이차를 거쳐 새벽에 귀가해 잠을 청하면 새벽에 목이 말라서 깨기 마련이다. 물 한잔 들이키고는 ‘아, 시원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왜 이렇게 목이 마를까? 술을 마시게 되면 술 속에 있는 이뇨성분이 소변을 많이 보게 하여 수분이 모자라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아침에 출근해서 진하게 마시는 커피한잔과 손님을 만날 때마다 마시는 커피가 하루 5~6잔이 되다보니 역시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수분이 더 빠져나간다. 이와 같은 생활방식이 우리의 몸을 건조하게 만드는 것이다.

필자가 의사를 처음 시작한 27년 전 보다 요즘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체온이 0.5~1℃ 정도 낮아졌다. 체온이 낮아지면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세포에서의 수분흡수도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몸이 건조해지는 것이다. 영국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한 논문에 의하면, 나이가 들수록 갈증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서 수분이 부족하다는 것을 감지 못한다고 나타났으며, 심지어 24시간동안 물을 마시지 않은 탈수 상태에서도 목마름을 느끼지 못했다.
 


물에 관한 잘못된 건강 상식
물에 관한 잘못된 건강 상식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고민하는 비만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꼼꼼히 하루식단을 살펴보면 간식으로 먹는 음식은 빼놓는 경우가 많다. 정말로 밥을 적게 먹고, 간식도 먹지 않는데 살이 찌는 경우라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스테로이드호르몬이 과다분비 되는 ‘쿠싱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물은 꼭 끊여 먹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필자도 어릴 때에는 꼭 물을 끓여서 볶은 보리를 넣고 보리차로 해서 먹었다.

그 당시에는 1960년대이므로 수돗물이나 다른 위생상태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물이 오염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수돗물이나 다른 생수도 깨끗하게 처리되어 나오기 때문에 굳이 끓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냉장고에 넣어서 차게 마시면 세포활동이 가장 왕성해지는 육각수가 23%정도 만들어진다. 또한 아침에 마시는 한잔의 냉수는 위와 장을 자극해서 위장운동을 증가시켜 변비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운동을 할 때는 물을 먹어선 안 된다면서 참는 사람들이 있는데, 운동 중에도 땀 흘리는 만큼 조금씩 물을 섭취해서갈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운동 중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피가 끈끈해지며, 중요한 혈관이 막혀서 심장마비나 뇌경색 등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운동 전에 약 300ml정도의 물을 마셔두면 탈수를 예방할 수 있다.



질병별 건조에 대한 대책
질병별 건조에 대한 대책


생명 유지에 필수요소인 산소는 70%를 호흡으로, 30%를 물이나 식품을 통해 공급받게 되는데, 물을 통한 산소 공급은 호흡을 통한 공급보다도 훨씬 빠르기 때문에 끓인 물보다는 용존 산소량이 풍부한 끓이지 않은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 물만 잘 마셔도 몸속의 노폐물 제거와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질병의 발병확률이 줄어든다. 물은 적게 마시면 질병뿐만 아니라 노화도 빨리 진행된다. 인체에 물이 부족하면 새로운 질병이 생기기도 하고, 있던 질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즉 이 말은 물을 충분히 먹으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 많다는 뜻도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요로 결석이다. 요로 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지는 콩팥에서 칼슘 등이 결석의 시발점이 되어 눈덩이처럼 커진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물이 부족하면 소변의 농도가 짙어져 결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원래 있던 결석도 커질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물을 많이 마신다면 소변을 희석시키고, 있던 요로결석의 배출도 원활해진다. 치료와 예방이 되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물을 많이 먹으면 콩팥, 요관, 방광 등 요로에 생기는 암 발생도 줄여준다. 이는 발암물질이 접촉하는 시간과 농도를 줄여 주기 때문이다. 특히 방광암의 예방 효과는 물을 많이 마실수록 커진다.

대장암도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생위험이 45%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침샘의 기능도만성적인 탈수 상태에서는 침샘 기능에 이상이 와서, 침의 양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구강 보건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또한 고혈압의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짜게 먹는 습관이다. 짜게 먹고 물을 덜 마시면 그만큼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싱겁게 먹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물을 적게 먹게 되면 혈액내의 수분량도 줄어들어 피가 끈끈해진다. 끈끈해진 피가 두뇌의 가는 혈관을 지나가다막히게 되면 바로 신체의 일부가 마비되는 뇌경색이 오게 된다. 우리 신체는 건조함에도 갈증을 못 느끼거나 갈증을 공복감으로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갈증을 배고픔으로 인식하고 자꾸 먹게 되면 비만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배고픈 시간, 즉 공복때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비만도 예방하고 살은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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