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티스토리에 Korean Healthlog란 이름으로 블로그를 개설해서 8개월이 지났습니다. 방문자 수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카운터를 없애놓았었는데 관리메뉴를 보다보니 300만명으로 카운트 되어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포스트를 분석하고 기억에 남는 글들을 정리하는 것이 당연하겠으나 사실 얼마전에 그러한 분석을 한바가 있어 링크로 대신합니다. (2개월 간 Korean Healthlog 운영 분석) 3월부터 이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실제로 열심히 글을 쓴 것은 6월부터인 것 같습니다. 로봇의 방문을 카운터하지 않는 플러그인을 쓰고 있고 많은 경우 다음 블로거 뉴스를 통해 내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검색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국내 포털 뉴스란에 '건강' 관련 소식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 (대한민국 구글 뉴스에는 없는것.)과 건강, 의학 정보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오고감에 안타까워하며 (아플때엔 지식in에 물어보면 될까?) 블로깅을 시작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체성의 변질과 능력의 한계에 부딪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제 블로그에는 '양깡'이란 개인은 최대한 나타나지 않아야하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네요. 가급적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시각에서 의료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러한 글들 보다는 가쉽거리 연구 소개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전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재미가 떨어져 반응도 좋지않기도 합니다.


능력의 한계는 매일 느끼고 있고 포스팅 수가 점차 줄어드는 이유기도 합니다. 그나마 질 낮은 글들이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댓글을 통해 수정 보완되는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잘못된 정보나 추가할 사항등에 대해 코맨트 해주시는 의사 선배님들, 후배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가끔은 숲 전체를 봐주고 (의학과 과학에 대한 이해를 위해, 낚시성 기사로 오해되는 생태학적 연구 결과들) 가끔은 나무들도 봐주고 해야겠지요. 나무에 해당되는 포스트는 너무 많습니다. 숲을 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본심인데 너무 재미없는 이야기라 형용색색의 나무를 소개하다보니 전공분야 외 내용이 많아 어려움이 많습니다.


어떤 분이 댓글로 '아는 의사분에게 어떤 부분에 대해 글좀 써달라고 하니 전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쓰신 적이 있습니다. 해당 포스트는 소아 납중독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부탁을 받은 선생님은 소아과 선생님이였습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자신이 논문을 작성할 정도로 빠삭하지 않으면 코맨트 조차 아낍니다. 의학이란 학문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겸손함으로 고사하는 경우도 있겠고 실수를 하게 될까 부담스러워 고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겁없이 형용색색의 나무들이 신기하다며 소개하고 있으니 좋은 뜻을 가지고 시작하긴 했지만 정말 잘 하고는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의학에 대해 오해만 가중시킬까 고민도 되고 실제로 그럴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는 다른 의사 선배님들의 [비밀댓글]도 받아봤습니다. 반대로 격려해주신 분들이 더 많기는 하지만, 저역시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였기 때문에 여전히 고민스럽습니다.


'조금 오류가 있을 수는 있어도 내가 쓰는 글들이 기존의 정보보다 평균 이하이지는 않을 것이다' 스스로 합리화를 합니다. 매번 오셔서 모니터링 해주시는 선생님들도 있고, 의학 연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조금은 알고 있으며 건강, 의학 소식을 접하고 글을 쓸 때 조금은 더 해석에 주의하게 되고 오해가 적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각과 전문의 선생님들께서 블로그를 열고 참여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각 학회차원에서라도 블로그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최근 좋은 변화로 의료인들만 또는 소수의 관심 있는 사람들만 찾아 보던 의학, 건강 관련 신문들이 블로그를 통해 독자들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다음 블로그 뉴스와 제휴한 메디칼 투데이코메디 닷 컴의 블로그가 그 예입니다. 건강과 의학 관련 소식에 대한 관심은 제 블로그의 방문자 수를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더 확실한 예를 들면 야후 블로그의 무병장수님의 경우 야후 건강(health.yahoo.com) 기사를 번역하여 포스팅하고 있으신데 최근 방문자 수가 600만명을 넘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건강, 의학 정보를 바라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해외 기사보고 흥미가 가는 연구는 논문을 찾아 출력해서 읽다가 그 중에 다른 분들도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으면 포스팅을 했습니다만, 최근에는 메디칼 투데이 블로그들과 코메디 닷컴, 조선 헬스, 무병장수님 블로그를 RSS를 통해 읽고 중복되지 않는 것만 올리려고 합니다. 좋은 글들은 블로그 코리아의 '건강. 의학 이야기' 채널을 통해 링크해서 RSS로 송고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가 어떻게 변화할지 언제까지 지속될지 저도 궁금해집니다. 400만명이 될 때까지는 지금의 방향성을 유지해 보려고 합니다.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메일이나 댓글, 방명록으로 연락 주십시요. 또한 제 글을 자주 봐주시는 선생님들 중에서 블로깅을 하시고 싶으신데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요.


블로깅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다음 블로거 뉴스와 블로그가 가야할 길에 대해 짧은 만남이였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주신 고준성기자님 고맙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블로그코리아 easysun 대표님과 YB님, Jinmi님, 필로스님 고맙습니다. 코메디닷컴의 이성주 대표님과의 이메일도 제 블로그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0월 한달간 휴식 기간을 가졌을 때 안부 물어주시고 글을 기다린다고 말씀 해주신 이웃 블로거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특히 RSS로 구독해주시는 분들 감사드립니다. 블로그로 정보만 오고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따뜻함도 오고 가는 것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댓글로 조언을 자주 남겨주시는 '마래바'님, '제트'님, '사진'님, '엔시스'님, '반더빌트'님, 'Boramirang'님, '레이'님, '영민C'님, '샛별'님 그리고 '정지인'선생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한군데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남편 만나 애들 키우느라 고생하는 와이프에게 최고 감사~! (살랑 살랑~) 무슨 시상식도 아닌데 고맙다는 말이 길었네요. 좋은 하루되십시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7. 11. 14

Korean Healthlog 운영자 양깡 드림.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