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o님이 다음 블로거 뉴스에 기자 블로거들이 등장한 것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많은 논의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음 블로거 뉴스는 다음 미디어란에 일부 있다가 블로거 뉴스라는 독자 페이지를 만들며 나올 정도로 성공적으로 커져가고 있는 섹션입니다. 블로거에게 컨텐츠를 받아 이용자에게 보여주고 블로거에게는 트래픽을 주며,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못한 생생한 정보나 관심의 사각에 있는 문제점들을 이슈화한다는 점에서 사회에 공헌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블로거 뉴스의 편집을 담당하는 분들의 베스트 기사를 고르는 기준도 사회 부조리 고발등을 가장 우선시 하고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글들을 높게 평가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앉아서 쓰는 글들에 비해 발로 뛰어 취재한 글들이 자주 보입니다. 매우 높은 트래픽을 주기 때문에 추천 제도부터 베스트 선정 기준까지 논란은 계속 되는 것 같습니다만, 제가 관찰해온 바로는 편집자들의 기준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다음 블로거 뉴스의 변화는 블로거 뉴스 베스트 목록을 종합, 문화.예술, IT, 포토로 늘렸다는 것입니다. 기존 20개에서 40개의 기사가 베스트로 등록됨에 따라 좋은 글들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질 기회를 제공 받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트래픽 측면에서 보면 과거보다는 트래픽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을 이용하는 네티즌 대부분이 화면에 보이기 때문에 클릭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베스트 기사들이 항목별로 돌아가면서 노출되는 현 시스템에서 트래픽 분산은 당연할 것입니다.


베스트 뉴스 항목이 늘어나는 변화는 그동안 많은 블로거들이 바래왔던 것 중 하나입니다. 사장되는 좋은 글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만, 이전에 비해 베스트에 오를 기회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니까요. 이런 변화보다 더 큰 변화는 언론사와의 제휴입니다. 정확히 어떤 제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음과 같이 안내가 되있습니다.


"우수하고 전문적인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거나 생산할 수 있는 블로거 네트워크를 보유한 단체는 블로거뉴스와 협의를 거쳐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블로거뉴스의 파트너에 소속된 우수 블로거(파트너 추천 블로거)는 자신의 콘텐츠를 블로거뉴스 첫 화면에 자동 노출할 수 있는 등 블로거뉴스의 베스트 블로거기자에 준하는 각종 지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 제휴로 현재까지는 블로거 네트워크를 보유한 단체에 해당되는 테터엔 미디어와 우수하고 전문적인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에 해당되는 메디칼 투데이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전문적인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기 때문에 파트너가 된 것으로 보이는 서울 신문이 있습니다.


제휴를 통해 테터엔미디어에 등록되 있는 블로거의 글을 보게되는 것은 쉽게 예상되는 바입니다. 언론사의 경우 기자들이 블로그를 개설하여 글을 송고하는 것 같습니다. 메디칼 투데이를 보면 기사로 싣는 글을 송고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지만 기자분들이 블로거처럼 평상시 하고 싶었던 글을 쓰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언론사에 송고하는 기사를 그대로 다음 블로거 뉴스에 송고한다면 블로거 뉴스란 간판이 무색해지겠지요. 처음 다음 블로거 뉴스가 생활속에서 겪은 생생한 정보, 사회 부조리 고발을 최우선에 둔 것이 변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더 나아가서 누구나 블로거가 되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라고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경쟁 구도에 있다고 할 수도 있는 기성 미디어에 '블로거가 되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저 해라'라고 하는 현 상황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어찌되었든 기자분들이 블로거가 되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는 것에는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한 제휴를 통해 다음 블로거 뉴스의 질과 양을 충족시키겠다는 정책을 펴고 블로그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큰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겠다는 다음 측에 하지 말라고 할 권리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기자 블로거가 기사에서는 볼 수 없었고 일반 블로거들은 다루지 못한 한 부분을 아름답게 채워줄 것인지, 아니면 기사와 다름 없는 글들로 잊혀져 갈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개인적인 의견이나 주장으로만 채워져 오해와 불신으로 마이너스 효과를 나타낼 것인지 알 수 있게 되겠지요.


이런 이유로 저는 다음 블로거 뉴스에 기자 블로거가 늘어나는 것을 긍정적을 보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 의학 분야의 언론사들의 글들은 전문가가 보기에는 부족하고 일반인이 보기에는 관심 밖의 이야기가 많아 이래 저래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강, 의학 언론사들이 많지는 않으며 포털등에도 '건강'세션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친근하게 의학, 건강 소식을 전달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려도 없지는 않습니다. 의학 기자분들이 만나는 의사들이 대부분 국내 유명 교수님들이나 성공한 개업의사라는 것도 걱정되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 메디칼 투데이의 윤기자님의 '내가 암이라구요? 죽는 줄 알았다'를 보면서 질병을 겪는 개인의 고통은 이해가 가면서도 의학 기자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의료 시스템과 진단 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물론 좋은 의견이며 응급실에서 환자들이 겪게되는 불안감과 외래나 입원해서와는 달리 응급실에서 고통을 가진 환자와 의사와의 신뢰 형성 관계에 대해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메세지는 분명합니다. 단지, 의학 기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쓸 수 있는 정도의 글에 그쳤다는 실망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기자 블로거가 성공적으로 블로고스피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독자와의 대화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댓글에 응답해주시거나 블로거와 친분을 쌓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바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어찌 되었든, 기자 블로그 문제는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한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조금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이 흘러야 명확히 긍정적인면과 그렇지 않은 면이 있다면 알게 되겠지요. 오히려 진지하게 봐야할 부분은 다음 블로거 뉴스의 활성화로 사실상 다음은 포털 내부에 기사를 생산하는 다수의 시민 기자와 전문 기자를 다 가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편집인이 생각하는 중요도 및 가치에 따라 기사 위치를 정하고 헤드라인에 넣기도 하며 미디어 다음 세션의 우측에 넣기도 하는 사실상 인터넷 언론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생산자가 블로거기 때문에 실제 언론의 기사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때로는 독자들이 언론의 기사와 혼돈하기 때문에 악성 댓글이 생기기도 하는데 달리 생각하면 언론사 기사와 블로거 뉴스와 구별을 못하는 넷티즌이 많다는 것이죠. 파급 효과도 적지 않습니다. 포털에 많은 언론사들이 뉴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언론사의 PV가 절대적인 인터넷 독자 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만, 블로거 뉴스 PV가 일부 언론사 PV보다 앞서나가고 있는 것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글을 쓰는 블로거 뉴스 기자(블로거)도 잊지 않아야하고 글을 선택하는 다음 편집진도 잊지 않아야할 것 같습니다. 또한 글로 인한 잘못된 오해에 대한 책임 소재 역시 분명해 질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블로그에서 생산한 글은 블로거에게 있다고 해야할지 글을 포털에 게재해 많은 독자들이 읽도록 한 블로거 뉴스 편집진에게 있다고 해야할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신문에서 라디오 그리고 공중파, 케이블을 거치며 각 미디어간의 경쟁은 치열했던 것 같습니다. 과거와 다른 것은 각 미디어 매체간 신경전이 대단했었다는데 새로운 매체인 블로그에는 기성 매체들이 관대(?)한 것 같습니다. 블로그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고 그 선두에 다음 블로거 뉴스가 있겠다는 다음의 입장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도들이 굉장히 기대도 되면서 걱정스러운 면도 있습니다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 갈 것이라고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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