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 그건 저희 탓이 아닙니다.

뉴스/건강뉴스 2008/09/10 16:52 Posted by 헬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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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블로거인 Dr. Rob의 블로그 Musings of a Distractible Mind(흔들리는 마음의 명상)에 포스팅 된 It's not our Fault. 를 소개합니다. 이전에 국내 언론에서도 이 블로그의 글이 소개된 적을 정도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환자-의사 '좋은 관계' 맺는 6가지 법칙) 헬스로그에서는 그 후속 포스트인 '환자가 지켜야 할 6가지'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오늘 포스트는 Dr. Rob이 자신의 환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요약 및 국내 상황에 맞게 번역되었습니다. 혹시 기사를 작성하시거나 연관 글을 작성하실 때에는 대강 뜻만 통하게 번역한 수준이니 원문을 꼭 확인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When writting by saramariaaa.
photo by saramariaaa

친애하는 환자분들께

오늘도 제 진료실과 병원에서 많이 당혹스러우셨죠. 전화 문의로 해결하고 싶으실 때도 있는데 오라고 하고, 누가 대신 와서 처방전만 가져가고 싶은데 그렇게 못하며, 병원에서는 환자분 대신 차트나 모니터만 열심히 쳐다보고, 환자보다는 돈이 더 중요한 것처럼 느껴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것은 저희 잘못이 아닙니다.

저와 여기 근무하는 직원 모두 이 이상한 의료 시스템에 종속된 한 부분으로 여러분께서 힘드신 것처럼 저희도 일하기 참 힘듭니다. 그런 이유를 몇 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항상 직접 방문하라고 하는 것에 대해

때로 간단한 문제나 상담을 위해 전화나 이메일을 이용하고 싶으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주 간단한 것들은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만약 간단하지 않은 건강 상태에 있어 전화 상담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의료계는 수 많은 소송으로 휩싸여 있습니다. 환자분을 뵙지 않고 약을 처방하는 것이 직접 보고 처방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원칙적으로 직접 오지 않은 경우 처방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2. 할인을 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만약 본인 부담금을 할인해주거나 받지 않고 보험 청구한다면 여러분은 저를 매우 칭찬할 것입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정부 방침은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그렇게 한다면 사기꾼이란 소리를 들을 겁니다. (실제 국내에서도 무료 진료를 빙자하여 환자를 모집하여 보험 공단에만 청구한 병원이 적발된 바 있습니다. 환자 유인 및 건보 재정 악화 면에서 비판이 있습니다.)


3. 차트나 모니터만 보는 것에 대해

왜 그렇게 의사들이나 간호사들이 차트에 매달려 서류작업을 하는 것일까요? 환자를 눈 앞에 놔두고 말이죠. 이게 더 나은 의료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저나 저희 동료들, 많은 의사들이 과중한 차트 업무/서류 업무가 진료를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록하지 않은 것은 돈을 청구할 수 없습니다. 또 빨리 많은 환자만 보겠다고 기록을 게을리 하거나 소홀히 하면 환자분이 다른 진료를 받을 때나 추후 다시 진료가 필요할 때 자료가 남지 않게 됩니다.


4. 수익에 대해 집착하는 것에 대해

의료의 발달, 노인 인구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의료의 접근성 증가 등의 다양한 이유로 전반적인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고 있고 건강보험 재정은 한정되어 악화된다고 합니다. 때문에 보험 청구가 항상 원만히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때로는 청구하더라도 돈을 받지 못하는 일도 벌어집니다. 의료가 과거처럼 진료 중심의 의료가 아닌 경영 중심의 의료로 변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러고 싶지 않고, 그러지 않으려고 합니다만, 현실은 이 역시 비즈니스라는 것이죠. 그래서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드립니다.


5. 병원에서 자주 뵙지 못하는 것에 대해

(원문에서는 office 에서 입원시킨 환자를 hospitalist가 보는 것, 또는 전원 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외래 진료를 봤던 의사가 입원해서도 자주 찾아줬으면 하실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큰 병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경우 업무 분담이 이뤄져 있기도 합니다. 대학병원의 경우 항상 주치의를 찾으시지만 대부분 전공의들이 달려가기 때문에 불만이 많으시기도 합니다.)


6. 편집증 환자처럼 구는 것에 대해

왜 응급실에 오면 물어본 것을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볼까요? 진료 과정 곳곳에 중복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또 조금 문제가 있을 것만 같으면 진료실에서 응급실로 가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죠. 밤에 응급실에 통증을 호소하며 마약성 진통제를 찾으면 범죄자 보듯이 하기도 합니다. 왜 그러냐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소송 때문입니다. 소송은 의료 전반에 걸쳐 만연해 있습니다. 이제는 당연한 문화로 보입니다. 때문에 방어진료가 아주 익숙해졌습니다. 달리 이야기하면 항상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하고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일은 피한다는 것입니다.

응급실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마음대로 주면, 저희는 면허를 박탈당합니다. 더 하면 징역을 살수도 있겠죠. 의료의 영역은 매우 위험한 비즈니스입니다. 때문에 위험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모든 불편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분명 더 좋은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활발히 논의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러한 불편을 야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의사와 환자의 개입은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정치가, 공무원, 보험공단, 보험회사, 심사평가원과 같은 곳이 이런 원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 현실 속에서 환자와 의사만 아웅다웅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하루되십시요.

Dr. Rob 드림.

Souce : It’s not our Fault - Musings of a Distractible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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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롬멜  수정/삭제  댓글쓰기

    쩝.....우리나라 현실을 말하는 것 같군요....

    2008/09/10 18:26
  2. 외통수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좀 전에 읽은 글이 휴일 응급실 진료비 56,000 원이었습니다.
    휴일에는 아프지 말아야 겠다는 글쓴이의 맘은...참 멀리서 들리네요.

    2008/09/10 20:53
  3. 둥개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휴일 응급실 진료비 56.000원 글을 보고
    이런 글에 답글을 단다는 것조차 한심하게 느껴지더군요.
    병원과 응급실을 탓할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 구조를 아예 모르시는 분이고
    값싸고 좋은 진료를 받으려면 국가의 정책에 대해 논해야 하는 것도 모르시나봅니다.
    저런 글을 베스트에 올려놓는 것 자체가 한심하더군요.

    2008/09/10 21:00
  4. 리조트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저도 이 글 직전에 휴일 응급실 진료비 56,000원을 봤는데
    둥개님 같으신 분들만 그 글을 보셨는지 베스트에 올라있긴 한데
    댓글은 하나도 없더군요 ㅎㅎ

    2008/09/10 21:34
  5. 無顔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오셨어요? 열 나고, 편도선이 붓고.....
    아 해보세요? 아~~~
    주사 한 대 맞으시고, 약은 사흘치 처방해 드릴게요. 주사실 따라 가세요....

    한~ 30초 걸렸나?

    쇼라고 해도 청진기라도 한 번 대봐주는 의사가 젤 좋더라.

    2008/09/10 21:42
  6. 롬멜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의 휴일응급실 5만원어쩌구..하는 블로그는 아예 댓글을 막아놓았더군요.
    잘못을 지적하니 댓글을 지운것 같아요....

    그리고 거기에 대한 댓글이 왜 여기서 글을 적어야 하는지?

    2008/09/10 23:00
  7. 내 생각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일날 응급실이 비싼 이유는 어느정도 타당할수 있을거 같다. 하지만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그 억울함을 아무도 모른다. 내가 경혐한 내용도 남이 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난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이 아프다. 토요일 날 어떻게 하다가 렌즈를 끼고 잠을 자게 되었다. 그리고 일요일 점심 이후에 렌즈를 뺏다. 빼는 순간부터 눈이 아프기 시작했다. 왼쪽눈에서 아프고 눈물이 멈치지 않았다. 나는 곧 진정될거라고 생각했는데..통증은 심해지고 잠을 청하려고 해도 오지 않고..눈을 감고 있어도 아파서 미칠지경이었다. 그래서 결국엔 병원을 가기로 했다. 근처 대학병원으로 갔다. 나는 접수를 하는데..접수비가 일단 3만원 가량 나왔다. 난 병원을 자주가보지 않아서..그런가보다 하고 접수비를 내고 기다렸다.. 내 눈은 아퍼죽겠지만...나를 진찰하러 오는 사람은 도무지 오지 않았다. 나는 응급실에 아무렇게나 방치된체 의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계속 언제 오냐고 물어보았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한시간을 기다리자 의사가 왔다. 인턴인듯해 보였다. 여튼..내 눈을 아주 간단하게 조사한다음...안약을 넣어주고 눈에 안대를 쳐주는게 끝이었다. 받은 약은 안약이 다였다. 걸린시간은 10분..아니 5분도 안되는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접수비 3만원이 끝인줄 알고 집에 갈려고했다. 그때 접수원이 날 부르더니 치료비 4만원을 내라는 거다. 난 황당했다. 해준것도 없는데 7만원이나 쏘였다. 한시간을 기다려서 십분을 진찰받았다.

    어쨋든 다음날에도 통증이 있어 근처 안과로 향했다. 약도 주고 안과 치료도 받고, 왜 아팠는지 이유..등등 자세한 진찰을 받고 하는데.. 8000원가량이 돈이 들었다. 진짜 그 당시가 너무 힘들었지만..10배의 돈을 가져간 병원이 너무 밉다!!

    2008/09/10 23:46
  8. 나인테일  수정/삭제  댓글쓰기

    4번은 그게 대답이 되나요?
    간단한 수술 받으러 온 멀쩡한 환자를 그냥 금식 시키면서 1인실에 넣고 돈 청구하는게 잘 하는 짓인가요? 병실이 절대로 없어서 기준 병실은 죽어도 못 내놓겠다는 사람들이 원무과를 뒤집어 놓으면 없던 병실도 나오는게 이게 제대로 된 병원인가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모 유명 병원의 실태입니다. 이걸 비지니스이니 이해해달라는건 좀 무리인 것 같군요.

    사람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서 말도 안되는 바가지를 씌우고 '죽기 싫으면 돈 내던가. 싫으면 말던가' 라는 식의 병원들은 정말이지 꼴도 보기 싫습니다.

    2008/09/11 00:01
    • LuCiDuM  수정/삭제

      많이 속상하셨겠군요. 나인테일님께서 말씀하시고픈 논점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약간 논점에서 벗어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병원에 있었던 경험상 말씀드린다면... 그건 없던 병실이 뚝딱 나온게 아니라 아마 다른 환자에게 갈 병실이 님께 먼저 갔던 것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원무과를 뒤집어 놓으니 원무과에서는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야 했을 테지요. 대학병원에서 6인실은 항상 만원이니까 (말씀하셨듯이 특히나 유명한 병원이라면...) 보통 병동에서 신청한 순서대로 6인실을 주게 되어 있는데 오늘 입원한 환자가 그 자릴 받았다는 건 다른 환자에게 갈 자리가 님에게 갔다는 거지요.

      이 리플을 어떻게 받아 들이실 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감정적인 답변이 달릴 수도 있겠지만, 현실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적이라면 지적인데
      1. 어떤 수술을 받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수술하기 전날은 금식을 합니다.
      2. 어떤 근거로 사람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나인테일님께서 병원에 불만이 많으신것은 이해하겠습니다만 단지 그것때문에 의료진에게 자신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쳤다고 하신다면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그런일이 있었다면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친'일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09/11 01:34
    • 양깡  수정/삭제

      수술전에 금식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 http://healthlog.kr/498 를 참고해주세요. 마취의 합병증, 때로는 수술의 합병증을 막기위해 전날 금식을 합니다.

      없던 병실이 나오는 이유는 말씀하신데로 원무가를 뒤집어 놓았기 때문이죠. 병원은 응급환자를 대비해 응급실만 가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술실도 환자가 없어도 바로 수술이 가능하도록 유지시키고 그 수술한 환자가 병실에 입원할 수 있도록 비워두도록 되있습니다. 이게 원칙이고 선진국에서도 다 하고 있습니다.

      원무과에서는 이 병실을 내주지 않아야하는데, 내가 응급이라고 주장하거나, 각 과에서 정말 미룰 수 없는 환자라고 푸쉬하게 되면 내줄 때가 있습니다. 바로 내주지는 않고 결국 상급자, 결정권자에게 문의해서 나오게되죠. 그렇게 들어가면 병실 있는데 안줬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응급실에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 중 병실이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1인실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LuCiDum 님이 말씀하신데로 이미 입원한 환자들이 먼저 다인실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그 중 장기 입원환자가 6인실을 채우고 있으면 단기 입원환자는 6인실 가기전에 퇴원하기도 하죠. 불만을 가지신 부분은 병원의 비지니스화 때문이라기 보다는 의료의 공공성 때문에 취해진 조치에대해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2008/09/11 22:24
  9. tttrack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병원 현실은 훨씬 열악합니다.
    유명병원, 대형병원은 떵떵거릴 것 같지만,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이때까지 견뎌왔다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이대로 간다면 10년 안에 의사할 사람 없어질 것 같아요.

    저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지만, 나중에 환자보는 일은 안 할 생각입니다.
    의료계라는게 환자보는 일 말고도 중요한 일이 많긴 하지만,
    조만간 진료대란이 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인터넷에서 의사 욕하고 간호사 욕하기 이전에,
    실제로 그 사람들이 하루에 몇시간씩 환자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그 진료비 56,000원 어쩌구 저도 댓글 달려고 봤더니 조선닷컴 블로그더군요-_- 뭐... 대강 수준이 보이는 거죠 뭐...

    2008/09/11 00:24
  10. 멍멍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휴일 응급실 비싼거 어쩔 수 없어요 구조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병원 원무과에 근무하시는 분 계시면 자세히 설명해 드릴껍니다

    2008/09/11 01:07
  11. LuCiDuM  수정/삭제  댓글쓰기

    Dr. Rob은 참으로 용기있는 분 같군요. 분명 옳은 말들이라 해도 국민감정상(미국에도 이런 말이 있다면) 좋은 반응을 얻기는 어려웠을 텐데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양깡님도 이런 포스팅을 '용기있게' 소개한다는 측면에서 칭찬을 들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도 저번 처럼 많은 리플이 기대되는 군요.

    분명 의료계가 잘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측면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옳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에서 의료인들이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역시 의료인들의 어깨가 무거워 집니다. 예를들어 응급실 진료비 문제와 같은 경우도 대부분의 의사들은 단순히 정부의 잘못이라고만 말하게 됩니다. 분명 정부에서 그렇게 시키니까 병원이 그렇게 돈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고객의 불만을 정부에게 토스만 하는 것은 의료인의 역할을 스스로 축소 시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는 환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도 없구요. (하지만 제가 응급실에 있다면 역시 정부 탓을 하며 이야기를 끝내겠지요. 밀려드는 환자들 앞에서 한 명의 환자에게 의료시스템의 부조리함에 대해 이야기 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2008/09/11 01:28
  12. 준교수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밤중에 대학병원 응급실로 들어가놓고는 진료비 56000원이 비싸다고 하네..
    그건 그렇고, 의료 현실이 완벽한 비즈니스화 되어 가는 것에 좀 기분이 그렇네요. 교육,의료 등은 사회 공공재로서의 성격이 있는 것이 옳지 않은건지...

    2008/09/11 01:47
  13. 김정은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내가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는 의사로서 현재 사회 구조 속에서 환자를 하나의 인간으로 대하며 소중하게 보듬지 못하는 건 내게 여유를 주지 않은 사회의 탓이지, 내 잘못이 아니다....
    한 번 비꼬아 봤습니다-_-; 이렇게 소통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 멋있지만,
    존경할 수는 없는 글이군요.. 그냥.. 현실을 체념하게 하는 글????
    왜 우리나라는 기득권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다 하나같이 피해자인지 모르겠습니다..

    2008/09/11 02:15
    • 양깡  수정/삭제

      분명 기득권이라 할 수 있는 의사가 이런 말 하면 '죄다 피해자'란 말을 할만 하네요. 현실을 체념하라고 쓴 것이 아니라 문제 제기를 비꼬아서 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8/09/11 22:21
  14. 도쿠  수정/삭제  댓글쓰기

    1. 대학병원 인턴 발로 차지 말아주세요 - 2주일간 집에 못가서 옷없어요 더러워지면 안되요

    2. 손찌검 하지 말아주세요 - 몇일전에 내원객한테 맞은자리에요

    3. 소리지르지 마세요 - 레지던트가 방금 소리질러서 귀가 멍멍해요

    4. 왜 치료 안해주냐고 소리지르지 말아주세요 - 옆 베드 환자 8시간째 저기 계세요

    5. 교수님 언제 오냐고 묻지 말아주세요 - 고소 당해서 법원 가셨어요

    2008/09/11 04:06
    • 마바리  수정/삭제

      1~4번까지는 웃으면서 읽었는데, 5번은 씁쓸하군요... -.-;

      그래도 간만에 보는 최고의 댓글이군요...^^

      2008/09/11 11:28
    • 양깡  수정/삭제

      ㅎㅎㅎ

      2008/09/11 22:22
  15. Periodontist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사가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하면
    기득권 가진 자가 변명한다고 하고
    아무런 설명하지 않으면 숨기고 있다거나 설명도 안해준다고 하고,,,
    혹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로 해석하고,,,

    입이 있어도 조심스러워 질수밖에 없는게 의사라는 업인 것 같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사람을 고칠수도 있지만,,,,
    그게 또 실눈을 뜨고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꼬투리 잡힐 '껀수'가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현대차나 기타 노조의 파업에 대한 곱지 못한 시선,
    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잦은 곱지 못한 시선
    의사들에 대한 곱지 못한 시선,,,,

    언젠가부터 꼬일대로 꼬여버린 국민과 '한 집단'간의 넘지 못할 것 같은 선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내가 그 집단에 있는 사람일때는 또 다른 집단을 욕하고,,,
    언제부터,,,왜 이렇게 되어있을까요...

    서로가 감사하고,,,,존경하며 살아갈 수 있는 여유를 박탈해가버린,,,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분노합니다..

    2008/09/11 08:12
    • 양깡  수정/삭제

      보이지 않는 무언가의 실체를 알아보고 싶습니다.

      2008/09/1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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