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예방 접종을 하다보면, 어머니들께서 백신 부작용에 대해 걱정하실 때가 상당히 많습니다. 실제로 블로그 댓글로 '내 아이는 백신을 맞추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하시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두려운 것은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독감 접종 후 백신 부작용이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도 있고 해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과 그 이후의 조사 과정등에 대해 정리해볼까 합니다.
백신이 개발되고 그 공익성이 인정되면 점진적으로 접종률이 높아지게되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대상 질병의 발생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이상반응 발생 사례 건수도 증가하게 되는데, 때로는 질병 발생 건수를 넘어설 때도 있습니다. 질병이 백신에 의해 억제되다보니 질병의 위험성은 간과하게되고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때로는 접종 반대 운동이 전개되기도 하죠.
언론에서 백신 접종 사고라고 보고가 나가고, 인터넷을 통해 그 정보가 확산되면 일반인은 물론이고 의료인들 조차 백신 접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실제 사례를 둘러보면 DTP 예방 접종 후 이상반응 때문에 예방접종률이 떨어지고, 이어서 해당 질병이 유행하는 사례가 영국과 스웨덴에서 있었습니다.
접종률이 높을 때에는 질병 감수성자가 적고 질병이 유행하지 않게 되는데 이런 것을 군집 면역이라고 하죠. 예방 접종을 안해도 지금까지 괜찮았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은 이런 집단이 가진 조건, 즉 감수성자가 적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득을 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이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부작용은 피할 수 있으니 접종을 가려서 맞추거나, 안 맞추는 것이 현명해 보일 수도 있죠.
그러나 이런 인식이 확산되어 접종률이 떨어지고 감수성자가 누적되면 다시 대상 질병이 유행하게 됩니다. 뒤늦게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접종 사업이 실시되는 싸이클을 돌게 되는 것이죠.
국가적으로 보거나 개인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예방 접종 사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부작용이 없지는 않더라도 필수 예방접종 사업을 진행하고, 학교 진학시 접종 기록을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가지는 것은 그런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언론에서 보고되는 백신 접종 사고가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통해 신고를 할 수도 있고, 보호자나 본인이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보면 예방접종 도우미 싸이트가 별도로 신설되있고, 여기서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신 접종 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일과성인 경미한 이상 반응(열, 두통, 국소 통증, 몸살기운등) 의 경우에는 조사를 별도로 시행하지 않는다는 점은 아셔야합니다.
발생 원인에 따라 분류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백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 특성이 원인이 된 경우 (백신반응)
2. 보관, 관리, 접종의 오류 (프로그램 오류)
3. 접종과 관계 없이 우연에 의하여 나타나는 경우 (동시발생사건, conincidental event)
4. 접종에 대한 동통 혹은 불안 등에 의한 경우 (주사반응, injection reaction)
5.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경우
2. 보관, 관리, 접종의 오류 (프로그램 오류)
3. 접종과 관계 없이 우연에 의하여 나타나는 경우 (동시발생사건, conincidental event)
4. 접종에 대한 동통 혹은 불안 등에 의한 경우 (주사반응, injection reaction)
5.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경우
원인에 따른 분류 이외에도 증상에 따른 중증도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경미한 이상반응은 국소 반응(동통, 부종, 홍반)등이 있을 수 있고, 발열, 과민반응, 권태감등의 증상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심각한 이상반응은 발작, 아나필락시스, 뇌증, 길렝 바레 증후군등이 포함됩니다.
심각한 이상 반응으로 생각하고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를 하시게 되면 역학조사관이 조사를 실시합니다.
조사를 통해 백신과 현재 증상이 인과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예방 접종 사업은 국가 사업으로 역학 조사후 백신 부작용으로 판정이 될 경우 예방접종심의위원회 검토를 거쳐 보상에 대한 심의를 하게되며 국가에서 보상을 하게됩니다.
예방 접종은 부작용이 없지 않습니다만, 얻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시행해야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국가가 배상 책임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인데요,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시고 해당 의료 기관에 배상을 요구하거나 의료 사고라고 의사의 책임을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의사와 환자 모두 협력하여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례 조사 결과에 따른 인과성은?
백신 부작용 조사는 다각도에서 이뤄집니다. 환자의 인적 사항, 백신에 대한 정보, 제약회사 정보, 접종 과거력, 이상반응의 특성, 약물 복용력, 진행 경과, 가족력 등 연관이 있을 수 있는 모든 부분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백신 부작용으로 여겼던 것이 관계 없던 질병의 발생(심근 경색, 뇌출혈)로 판정되는 경우도 있고, 최근에 복용한 약물에 의한 약진 (drug eruption)으로 판정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시간적으로 인과 관계가 분명한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라 당연하게 백신의 문제라고만 믿었던 환자나 가족분들에게는 설명드리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조사 결과를 분류하면 관련성이 명확한 경우, 관련성이 매우 큰 경우, 관련성이 인정되는 경우, 관련성이 없는 경우, 명확히 관련성이 없는 경우, 분류 불가능한 경우로 나누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실제로 백신 부작용이 나타났다면 접종을 했던 병원에 찾아가서 무엇을 물어야 할까요?
설명은 원론적으로 드렸습니다만,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습니다. 때문에 병원와서 항의하시기도 하고 원망하시기도 합니다. 특히 접종의 금기 사항이 아니지만, '콧물이 조금 났었는데..', '이날은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괜찮다고 해서...'등의 아쉬움에 의사를 원망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사실 최근에 그런 이유로 원망을 들었고, 환자분과 보호자분이 주변 신문사등에 제보해서 기자분들의 문의도 받고 그랬습니다.
해당 의료기관에 역학조사관이 나와 조사하기는 합니다만, 환자분이나 보호자분께서 질문을 해야한다면 다음과 같은 사항에 대해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1. 백신 보관은 적정 온도에서 했는지
2. 접종 전 예진상 문제는 없었는지
3. 접종 금기 사항은 어떤 것이 있으며 해당 사항은 없는지
2. 접종 전 예진상 문제는 없었는지
3. 접종 금기 사항은 어떤 것이 있으며 해당 사항은 없는지
최근의 백신은 미리 백신이 주사기에 채워져 나오는 pre-filled 제형이라 바늘까지 달려 나옵니다. 때문에 70-80년대의 1회용 실린지 위생 문제 가능성이 거의 없죠. 이런 문의 사항을 확인 후에는 백신과의 인과성에 대해 상위 기관인 질병관리 본부의 역학조사 후 결정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런 문제에 있어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사실 소송 관계가 아닙니다. 환자가 국가 보상을 받든 받지 않든 의사와는 이해관계가 없는 문제로 환자의 빠른 회복과 원인 파악 위해서는 협력을 해야함에도, 실제로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백신 접종 그렇게 불안한 일안가?
실제로 백신의 안전성은 기술 발달로 계속 나아져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과거 문헌의 부작용 사례나 보고들이 최근에도 적용되기 어려울 정도로 나아져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지는 않습니다.
득과 실을 봤을 때 개인과 사회 모두 득이 더 많기 때문에 일정 부분의 확률로 나타나는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국가가 보상하면서) 시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을 예방하고 빠른 조치를 취하기 위해 이상반응 감시체계와 신속한 역학조사를 강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Source :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역학조사, 최보율,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소아감염 : 제8권 1호 2001년
Epidemiologic method in immunization program, Chen RT. Epidemiologic Review, Vol 18, No. 2, 1996 Free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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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위기관리
Tracked from 양깡의 감사넷 삭제의사처럼 위기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내가 정용민님의 블로그인 Communications as Ikor을 처음 봤을 때 쉽게 공감하며 필요성을 느낀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의사 면허 따고 나서 몇년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나를 고발, 고소하겠다고 소리친 사람이 몇이며,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더라도 원망의 눈빛을 감추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되던가? 환자의 질병 진행에 있어 의사는 질병의 대변인이 어쩔 수 없이 될 때가 있다. 암을 선고할 때..
2008/10/24 17:02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예방접종에 관한 포스팅을 생각하고 있는데, 머리 속에서만 맴돌고 있어요... -.-;
2008/10/24 16:54(요즘 좀 이런 증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ㅠ.ㅠ )
그럴땐 일단 글쓰기 버튼을 누르시고 제목만이라도 적고 저장해놓으시면 됩니다. 결국엔 쓰시게 될 겁니다. :)
2008/10/24 16:58제 블로그 글센터에 작성중인 상태로 몇 달째 그대로 있는 글이 몇개 있다는... -.-;
2008/10/24 18:10저도 실은 쓰려고 했던 주제가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게을러지고 있습니다. ^^; 읽고 댓글 다는 것이 더 재미있어지니 큰일(?) 났습니다.
2008/10/25 00:17항상 이 블로그를 재미있게 구독하고 있는 독자입니다. 이번 포스팅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특히, 접종률에 따른 인식의 변화와 사이클이 생겨나는 대한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위에 있는 그래프에 대해서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2008/10/25 03:03- 3단계에서 4단계 사이의 outbreak가 그렇게 급격하게 생기나요?
- 그 이후 4단계가 되었을 때, 실제로 5단계인 박멸까지 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가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매년 백신을 접종하는 것 아닌가요?
- adverse event(접족반대운동)의 경우 Outbreak를 거쳐 4단계를 지나서도 Outbreak 이전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오해가 풀렸으면 예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되야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요? ^^
1. 3단계와 4단계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그래프가 상당한 시일(년수)가 x 축에 있다고 보셔야합니다. 개념적 설명이거든요.
2008/10/25 09:062. 4단계에서 5단계 박멸로 가는 예는 천연두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영국에서 200년 전만 하더라도 영아 사망률의 25퍼센트에 이르렀고, 1950년 인도에서만 41,000명이 사망했는데, 1966년부터 체계적인 백신투여 계획이 시작된 이래 1977년 이디오피아에서 마지막 환자발생이 보고된 이후 박멸된 것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3. adverse even t가 접종 반대운동은 아니고 부작용 발생률이거든요. 부작용이 높아지면 접종반대운동이 커지는 것을 설명한 것이라 아마 오해하셨나봅니다. 다시 접종하게되면 부작용 발생건수도 늘어난다는 도표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100일이 안되서 아이와 함께 필리핀에 온지 7개월이되었습니다. 이제 1월29일이면 돌이되는데 이곳은 우리나라와 예방접종이 달라서 많은 어려움이 있답니다. 뇌수막염과 폐구균은 한국에서 1차만 맞추고 이곳에서는 못맞추었습니다. 소아마비와 DTP는 방법은 다르지만 2차 3차는 이곳에서 맞혔습니다. 돌이되면 접종해야할 것들이 많은데 어떻게 하는것이 좋은지 부탁드립니다. 꼭 접종해야할것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2008/12/27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