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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올렸어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아주대학교에서 11월 19일에 제 3회 의료와 멀티미디어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아주대학교에서 주관을 했는데 올해부터는 헬스조선과 공동 주최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토론자로 초대해주셔서 좋은 말씀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대학교는 여러 의과대학들 중에 비교적 역사가 젊은 편입니다. 병원과 학교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도 젊고 진취적이라고 할까요. 아주대학이 멀티미디어에 있어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박기현 아주대 의료원장님께서도 아주대가 멀티미디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연을 재미있게 해주셨습니다.


아주대학교 박기현 의료원장님


아주대 의과대학이 신생 의대면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종합병원'이라는 엄청난 인기를 끈 의학드라마 덕분이란 사실을 대부분 잘 아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시만 하더라도 병원에서 그렇게 장소 협찬하는 일이 병원 홍보와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박기현 원장님 말씀으로는 다들 진료에 방해만 되는 번거로운 요청으로 생각해서 거절하던 때였는데, 마침 아주대 병원은 새로 지었고, 한 층 자체가 비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촬영 하려면 해보시라' 별 기대하지 않고 승낙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완전히 예상과 달랐죠. 지금의 아주대가 있게 된 공신 중 하나가 종합병원이라는 드라마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겁니다. 원장님 말씀으로는 300억 이상의 홍보효과로 추정된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각 병원에서 드라마나 영화에 장소 협찬하는 일이 경쟁이 될 정도니까요. 이에 대해서는 이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장병철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사장님


박기현 원장님의 말씀 이후에 의료정보학회 이사장이신 장병철 세브란스 병원 흉부외과 교수님께서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할 때에는 흉부외과 교수님으로만 생각했습니다만, 알고 보니 대한의료정보학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의료정보학에 많은 의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평소 생각해왔는데, 장교수님께서 그 말씀을 저에게 하셨습니다. 더불어 의료정보학회에 오라는 말씀도 하셨죠. 그 주에 있는 의료정보학회에는 보수 교육과 일정이 겹쳐 가지 못했습니다만, 정교수님을 만난 계기로 의료정보학회에 회원 신청했습니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김문조 교수님


첫 번째 주제 발표는 고려대 사회학과 김문조 교수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인터넷 정보와 공포 공동체 현상'이란 주제로 강의해주셨는데 전문직 전반에 가해지고 있는 '탈 전문화(de-professionalization) 압력'등 최근 사회 전반의 변화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본문 전체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자료가 없어서 간단히 결론 부분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 의료, 건강 정보 관련 사이트는 약 20만개정도 되는데 이 중에는 정보의 중복, 왜곡, 과장, 모순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하는 사이트들이 존재한다. 정보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제기되는 인터넷 의료정보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중복적이거나 불량한 의료정보의 전면적 재정비 작업이 선행되야하고, EMR과 원격진료 개발만 할 것이 아니라 수요자의 욕구에 부합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해야할 것이다. 또한 기존 의학교육체계에 의료정보의 효율적 활용을 목표로 하는 의료정보학 및 보건의료문제를 사회 맥락 하에서 폭넓게 고찰하는 보건의료사회학과 같은 새로운 학문 분야를 확충하는 일이 절실하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호흡기 내과 최장민 교수님


두 번째 주제 발표는 서울 아산 병원 호흡기내과 최창민 교수님께서 '국내 인터넷 의료정보의 생산 및 소비현황'에 대해 발표해 주셨습니다. 최창민 교수님은 국내 인터넷 사용 경향이 해외와는 조금 다르다고 지적하시면서, 학술적, 지식 획득 기반으로 사용하는 경우 보다 재미를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의료정보에 있어서는 국내 포털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먼저 제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광고를 우선적으로, 자사 DB 위주의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점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셨고요.


실제 호흡기 내과에 폐암으로 진단 받는 환자 중에는 차가버섯등 건강 보조식품을 먹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포털에 폐암 치료라고 검색하면 제대로 된 치료 방법에 대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건강 보조식품 등 광고가 먼저 나오는 실정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제때 치료 받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또 최교수님은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전달되는 의료정보가 잘못된 경우도 많다고 지적해오셨고, 그를 개선하기 위해 직접 의학 감수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시네요. 이전에 방영된 '고맙습니다'란 드라마를 통해 에이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다는 사례도 소개해주셨습니다. 지금은 또 다른 시도로 '종합병원 2'의 의학 자문을 맡고 계십니다. 조만간 닥블의 날카로운 메디컬 드라마 리뷰어이신 응급의학과 Hwan 선생님이 최창민 교수님을 만나 자세한 인터뷰를 할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과 박래웅 교수님


다음 주제로 아주대 의료정보학과 박래웅 교수님께서 '인터넷 의료정보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셨습니다. 박래운 교수님도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아주대 의대를 졸업하시고, 병리학과 전문의가 된 후에 의료정보학과를 다시 택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워낙 이쪽 분야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알고리즘 개발에 몰두하시고 계신다고 합니다. 의학에서 아주 멀리 떠난 기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원하시는 일을 하시고 있는 것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발표 내용도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인터넷 건강정보가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떤가?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 모두 있지만, 환자의 의학적 상태에 대한 이해 증진, 자기효용감 증대, 능동적 소비자로의 변신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운 점도 있는 것이 사실인데, 드문 증례의 일반화, 자가 진단의 위험성등과 동시에 해외와 달리 국내 의료 상황에서는 환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를 진료실에서 상의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지적하셨습니다.


인터넷은 소비자의 권리를 강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의료 기관에 대한 정보 공유, 가격 공유도 가능해지는 등 여러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측을 하셨고 앞으로 어떤 시나리오를 따를 것인가의 문제라고 McMullan 박사의 논문을 인용해 이야기 하셨습니다.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부분 등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주제 발표 3분 이후에 저는 토론자로 참석을 했습니다. 토론자로는 고대 의대의 김병수 교수님 (의협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 코메디닷컴 이성주 대표님, 보건복지가족부 보건의료정보과 이재국 과장님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저만 파워포인트로 발표해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발표한 자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전에 포스팅한 적도 있어서 따로 언급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발표자료 :


김병수 교수님은 의학지식향상위원회를 통해 언론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리뷰하고 잘못된 정보를 정정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상당히 많이 개선된 상태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 근거 없이 떠다니는 정보들에 대해서는 통제가 불가능해 그를 통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환자가 생길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 파일을 확인해 주세요.


발표자료 :


보건복지가족부의 보건의료정보과 이재국 과장님은 믿을 수 있는 정보를 국가가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포털등을 통해 검색했을 경우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과, 부처별로 중복 투자하여 콘텐트를 생산하는 것 등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이야기 하셨고, 앞으로 공중보건부분과 대형 병원에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는 U-Healthcare 시스템이 정착돼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발표자료 :


의료 정보 생산을 하는 쪽인 코메디닷컴의 이성주 대표님은 인터넷은 오프라인과 별개가 아닌 현실의 반영이라고 말씀을 시작하셨고, 지금은 정보 생산자들을 감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져 제대로 기사를 쓰지 않으면 바로 피드백이 온다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또 정보를 통제하는 것보다는 좋은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지금에는 유효한 방법일 수 있고 그런 사례로 의사 블로거들의 활동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이 이야기에 토론의 좌장을 맡으신 임기영 교수님께서 앞으로 의과대학 학생들 방학을 늘려서 의료 정보 관련 인터넷 활동을 권장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농담을 하셨는데, 심포지엄에 참석한 의대생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보건의료정보과 이재국 과장님이 최근 설치한 처방프로그램 이야기를 물어보셨는데 제가 근무하는 곳에는 아직 설치가 되지 않아 뭐라 답변을 못해드렸는데요, 공중보건의 선생님들의 항의가 계속된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앞으로 환자 처방 기록은 환자에게 귀속될 가능성이 많습니다만, 이와 별개로 공중보건의 처방 내역이 전국적으로 통합 관리 되는 것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당장의 불만들을 보니 서버다운 등의 문제가 더 시급히 개선되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의학지식향상 위원회의 김병수 교수님께는 인터넷의 의료정보의 경우 불확실한 정보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통제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자고 말씀 드렸고, 나중에 의료 메타블로그가 나오거나, 아니면 상의한 적은 없지만, 다음 블로거 뉴스 건강 섹션만이라도 이런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간단한 식사 시간도 있었는데 저는 잠깐 앉아있다가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 막혀서 비행기를 놓친 것을 빼고는 아주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특히 먼 지역에서 올라오느라고 고생 많았다고 여러 선생님들께서 반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평소 헬스로그 닥블을 잘 보고 있다는 말씀을 교수님들께서 해주셔서 깜작 놀라기도 했습니다. 행사를 주관하신 아주대학병원 관계자, 헬스조선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있을 의료와 멀티미디어 심포지엄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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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이컨셉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가봤으면 좋았을텐데요 ... ^^;

    2008/12/04 22:16
    • 양깡  수정/삭제

      오셨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좋은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이런 모임이 있다면 또 꼭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8/12/04 23:33
  2.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9/03/1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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