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영업사원의 고백

뉴스/독자투고 2009/01/08 13:54 Posted by 헬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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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계급장 떼고 한번 붙어보자’는 말을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보건의료계도 마찬가지죠.


청년의사는 신년 특집으로 ‘脫章 Talk’ 를 통해 말 그대로 계급장 떼고,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털어놓는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이름도 안 나가고 고료도 없지만, 보건의료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글을 보내오셨고요, 앞으로도 계속 투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짧게 써 달라’고 부탁했지만, 다들 기대(?)보다 긴 글을 보내왔습니다. 그만큼 가슴 속에 쌓인 말들이 많았나 봅니다.


앞으로 이러한 지면을 부정기적으로 계속 마련할 예정이고, 혹시 보시고 동참하시고 싶은 분은one97@docdocdoc.co.kr 청년의사 앞으로 이메일을 보내시거나, 헬스로그를 통해 싣고 싶으면 gamsa@gamsa.net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단, 최소한의 사실 확인 등의 절차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본인의 연락처는 남겨주셔야 합니다. <청년의사 편집부>
 
* 독자 투고 내용은 청년의사나 헬스로그 논조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제약업계에서 일한 지 2년 되는 30대 영업사원이다.


회사는 중소제약사이며, 맡은 업무는 개인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다.


높은 실업률로 졸업 후 취업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취업을 해서 월급을 제때 받고 일할 수 있다는 점만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2년간의 제약업계 생활 동안 느꼈던 점을 이야기해 볼까 한다.


먼저, 개원의 한 명에게 접촉하는 제약사는 대략 30~40여 개라고 한다. 이를 세부 약물로 나누면, 한 약물 당 3~4개 회사들이 한 의원 또는 병원을 놓고 경쟁을 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며, 기존의 (의사들의) 선택을 바꾸는 것도 어렵다. 그러다 보니 중소제약 영업사원은 의사를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어려우며, 만나도 5분 이상 이야기할 수도 없다. 사실,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않는다.


어찌됐건 이러한 영업환경 속에서 의사들에게 소위 말하는 리베이트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회사의 경우 처방의 15~20% 정도를 리베이트 비로 책정하고 있는데, 몇몇 회사들은 많으면 40%까지를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간혹 의사들 중에서는 왜 다른 제약사보다 적은 마진을 주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리베이트라는 것을 주고받지 않은 투명한 거래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다른 분야에서는 고깝게 보고, 언론에서는 비판을 하고 있지만 사실 영업사원들끼리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만큼 오랫동안 관행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러한 리베이트에 대해 모 제약사가 ‘물을 흐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모두 짊어져야 할 짐이란 생각도 든다. 물론 이제 2년밖에 되지 않은 경력 때문에 제대로 알지 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회사의 사업방향에도 불만이 적지 않다. 다른 분야의 영업도 마찬가지겠지만 매출을 높이기 위해 가상으로 매출 성과를 올리는 일이 있는데(이를 영업분야에서는 ‘약을 날린다’고 표현한다), 최근 이러한 일이 심해졌다. 주식시장 등 외부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개인 매출 목표의 50%를 넘기기도 힘겹다. 이는 비단 나뿐이 아니라 회사 영업사원 중 90%가 이러한 상황이다. 억지로 약을 팔라고 하니, 리베이트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사실 제약업계 리베이트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은 답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근본적인 문제를 위한 해결책이 있을 것 같지도 않다.


만나는 의사들의 이야기로는 보험 수가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들다”고 한다.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수십 개 제약사들 중 나만 리베이트 없이 영업할 수도 없다.


<기고자 - 제약회사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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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베이트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베이트 관련 한가지만 애기해봅시다. 결국 약값에 리베이트 비용까지 포함되서 국민 즉 약을 사는 사람이 피해를 보는게 문제인데.
    약값을 그리 높게 정해주는 건 결국 정부와 보험공단 그리고 식약청입니다.
    그 과정에서 정부 측에도 역시 리베이트를 하는 것이죠.
    리베이트 받기는 같이 받고는 다른 받은 사람잡는게 정부의 일이죠.
    약값부터 내려서 리베이트 주면 손해보게 해버리면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하네요

    2009/01/14 17:41
    • parting  수정/삭제

      한국에서는 일단 약가격을 정하는 것이 뭐랄까...음..
      설명하자면 좀 복잡한데..
      우선 알아야 할 점은 한국에서 개발된 신약이란건 눈씻고 찾아봐야 할 정도니 빼고 생각을 하구요...
      한국에 들어온 외국회사 약들..외국회사가 직접 들여왔든., 한국회사가 라이센스 받아왔든 간에...제약선진 7개국 약가격을 참조하게 되어 있습지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국가가 정확한진 가물한데...저도 업계떠난지 몇년되서리 -0-;)
      그들 나라에서 팔리는 가격의 공장도 원가를 추정해서 제일 낮은 가격으로 가격을 정하게 되어있습죠..
      즉! 한국정부는..선진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의 협상에 의해 정해진 가격에 따라 가격을 매깁니다..
      특허가 풀려 복제한 약..요부분이 문제인데...국내산업 보호 측면에서 오리지널약의 80%까지 계산을 해줍니다..
      실제 외국에서 복제의약품이 팔리는 가격을 생각해보면..보통 절반이하...심하게는 1-20%선임을 감안해도..확실히 이 부분이 거품이지요.

      그렇게 보장해준 마진을 가지고...연구개발비를 쌓아서 국산신약을 개발하라고 했으나...-_-;; 실제로 그 마진은...의료기관과 약국 경영자의 호주머니로..(물론 의원의 경영주는 의사, 약국의 경영주는 약사겠지만요..)

      하지만...그 마진을 보장안해줘버리면...지금 마구잡이로 난립한 200개 회사중에...3/4는 무너진다고 봐야하죠...
      스스로 독자적인 신약 개발해볼만한 능력이라도 가진회사는...10개내외..
      외국제품 라이센스 받아와서 독자적으로 마케팅을 해볼 능력가진 회사도
      글쎄요..아마 30-40개안쪽일겁니다...

      그외에는...싸구려 카피약 만들어 병의원에 앵겨주고 집어넣고,
      오만 잡스런 상품명으로 약국에 소위 영양제같은 통약이나 만들어
      마진집어주기 장사하는..그따위 판국이지요!

      여기서 문제점! 가뜩이나 요새 일자리 일자리 하는데..
      제약회사 100여개가 한꺼번에 쓰러지는 상황을 정부가 보고 있을까요???

      2009/03/25 05:15
    • parting  수정/삭제

      아! 한가지 빼먹은것...
      식약청은 약품 가격과는 전혀 무관한 단체입니다.
      약품등록/시판 허가만 내주는 곳이죠.
      약품가격은 전적으로 보험공단에서만 관여합니다.
      의료인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 그곳...
      보험심사평가원..통칭 심평원이지요..
      (보험에 수재된 의약품인 경우에 한해서만..)

      2009/03/26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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