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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독하는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에서 그만님이 '신문에 2조원을 쏟아붓겠다고? '라는 포스팅을 올리셨습니다. 발단은 최문순 의원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신문에 대한 공적재원 투입 더 늦출 수 없다 '며 토론회 공지를 올린 것이 시작이였습니다. 신문 산업이 어렵기 때문에 살리기 위해 공적 재원을 투입해야한다는 것이였죠.


링블로그 그만님의 주장에 대해 이정환님은 '왜 세금을 쏟아부어 신문사를 살려야할까.'라고 신문의 중요성에 대해 트랙백을 보내셨는데, 엉뚱하게도 이 논쟁을 보면서 저는 존엄사가 생각났습니다.




'무의미한 생명연장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환자 가족과 세브란스 병원의 법적 공방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들여다보면 환자 가족이나 병원측이나 존엄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병원은 입법이 안된 상황에서 일반화 할 수 있는 대법원의 판례를 원하는 것일 뿐입니다.


'신문사를 왜 살려야할까?'라고 생각하시는 분 중에는 공적 자원 투입이 무의미한 생명 연장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종이 신문 시장에서 온라인 매체로, 온라인 매체에서 대중의 손으로 뉴스의 생산이 넘어갔고, 단지 기업이나 정부, 관련 업종 관계자들은 과거의 매체가 존재하는 것이 여러 모로 편리하니 공적자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죠.


무의미한 생명 연장... 이런 측면에서는 마치 존엄사 논쟁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존엄사 논쟁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생명에 소중함에 대해서입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생명에 대해 보수적이여야할 병원과 의사마저도 상당수 무의미한 생명 연장에 반대하며 존엄사에 찬성합니다. 여기에는 생명에 대한 깊은 고민과 토론, 사회적 합의란 과정이 빠져있습니다.


뚝방길 옆 경사로에서 포대를 타고 미끄럼 타보신 분들은 기억하실겁니다. 처음에는 잘 나가지 않다가 서서히 가속을 받아 상당한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오던 것 처럼, 이런 생명윤리 문제에 있어서도 처음에는 어렵지만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따뜻한 피와 호흡이 있던 환자에게 호흡기를 떼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고, 심지어는 그 이후에 아무렇지 않은 듯 농담을 하거나 간식을 먹게 될지도 모르죠.


그렇다고 제가 존엄사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고민을 좀 진지하게 해볼 시간이라는 것이죠. 신문이라는 기성 매체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도 그래야하는 것 같습니다. 공적 자금이 당장 2조원이 필요한 것이 중요한 것인지, 이제 매체가 변해야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야하는 시점이라는 것에서 존엄사라는 주제와 공통점이 있네요.


존엄사와 신문을 비교한 것은 억지스럽습니다만, 직업병이라고 이해해주세요. 신문 산업에 대해 앞으로 어떤 진단과 처방이 내려질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모릅니다. 신문 산업에서 DNR (Do Not Resuscitation)을 요구할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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