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에 좋다는 식품이나 건강 보조식품, 기구들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전립선 암에 좋다는 것인지, 전립선 비대에 좋다는 것인지, 만성 전립선염에 좋다는 것인지, 그냥 좋다는 것인지 구별되지 않고 좋다고 하며 판매되는 것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전립선 암을 대처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남성들에게는 3가지의 옵션이 있습니다. 전립선 암의 증상이 나타날 때 치료에 임하는 방법이 있겠죠. 이 선택은 현명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대부분 전이가 있고 이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는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전립선 암을 방치하는 선택이라 할 수 있죠. 두번째 선택은 적극적인 조기 진단입니다. 전립선 특이항원(PSA)와 직장수지검사등을 이용한 전립선 암 조기 검진 방법이 있습니다. 세번째엔 아애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도 있겠죠.
최근 전립선 암 수술에 적용되고 있는 로봇 da Vinci, 2009 AUA 시카고
두번째 방법에 있어서는 현재 많은 논의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암 사망의 2위가 전립선 암이다 보니, 이와 관련된 연구가 상당히 많이 이뤄지고 있고 국가적 사업이기도 합니다. 전립선 암의 경우 조기 진단할 경우 완치가 가능하고, 조기 진단할 방법 (PSA 검사)이 있기 때문에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방침입니다. 최근에는 비용과 효과 부작용에 대해 다시 연구가 이뤄지고 있고 논란도 있습니다만 이 PSA에 대한 연구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고 오늘은 세번째 방법, 전립선 암을 예방하는 약물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약물로 전립선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미국의 국가 암 센터 (National Cancer Institute, NCI)가 대규모 자금을 들여 전립선 암 예방 임상 연구(Prostate Cancer Prevention Trial, PCPT)를 진행합니다. 여기에 쓰인 약물은 Finasteride로 Proscar(프로스카)라는 상품명으로 전립선 비대증에도 사용되고 1mg 제품은 프로펙시아라는 대머리 치료제로 유명한 약물입니다.
이 약물이 전립선 암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이전 소규모 연구들에서도 그 가능성이 제시되었지만, 이론적으로 dihydrotestosterone (DHT) 수치를 낮추고 전립선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정상 전립선 조직의 성장뿐 아니라 암세포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이 Finasteride는 5-alpha reductase라는 효소를 차단해서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 효소는 남성호르몬인 testosterone을 DHT로 변환시키는데 이를 억제해서 DHT 수치를 낮추는 것이죠. 그래서 5-alpha reductase inhibitor라고 부릅니다. 1992년 미국 식약청에서 5mg Finasteride가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승인이 났었고 현재는 특허가 풀려 여러 제약회사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2009 AUA 시카고, 전립선 암 예방에 대한 연구 발표, 기자 회견장 - 기자들을 위해 연구자들이 다시 쉽게 설명해주는 자리가 되겠습니다.
이 약물을 사용해 7년간 임상 연구를 시행한 것이 PCPT 연구입니다. 위약을 복용한 그룹과 Finasteride를 복용한 그룹간 암발생을 비교 연구한 것이죠. 이 연구 결과는 상당히 놀랍게도 Finasteride가 전립선 암 발생을 25% 가량 위약군에 비해 줄일 수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또 Finasteride 복용 그룹에서 전립선 크기가 줄어들어 촉진(DRE)과 조직검사에서 암을 찾기 용이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모든 대상자는 지속적인 PSA 검사를 시행했기 때문에 대부분 전립선 암이 발생해도 초기에 발견했습니다만,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은 Finasteride를 복용한 그룹에서 악성도가 높은 전립선 암 (Gleason score 7-10)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6.4% vs 5.1%)
암 발생을 줄이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그 중 암이 발생할 경우 악성도가 높게 나온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죠. 최근 통계 분석을 다시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을 다르게 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어찌 되었든 처음 보고에 따르면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주의해서 해석하셔야할 것은 모든 남성들이 Finasteride를 복용할 필요는 당연히 없고 모든 전립선 약물이 이런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Finasteride와 같은 5-alpha reductase inhibitor 군에 속하는 Dutasteride (Avodart, 아보다트)라는 제품 역시 전립선 암을 예방할 수 있는가 연구 중에 있습니다. 현재 4년째 지속되고 있는 이 임상연구는 REDUCE (Reduction by Dutasteride of Prostate Cancer Events) 로 부르는데 이번 2009년 AUA에서 보고된 바에 따르면 PCPT 연구 결과에서 보였던 것 처럼 전립선 암의 발생은 23% 가량 감소 시키면서 고위험 전립선 암 비율도 위약군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긍정적인 평가입니다.
AUA에서 상당히 관심을 받은 주제였는데 기자회견장에서도 많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미국 언론사들은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요, 워낙 전립선 암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니 당연하겠지요. 가장 궁금한 것은 왜 Finasteride와 같은 5-alpha reductase inhibitor인데 무엇 때문에 결과에 차이가 생긴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현재 추정하는 수 밖에 없는데요, Finasteride와 Dutasteride의 효소 차단 기전이 약간 다르기 때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Dutasteride는 Type 1, 2 모두를 차단하는 효과를 보여 더 강한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런 차이가 결과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AUA 본 회장에서의 열기만큼이나 기자 회견장에서의 열기도 뜨거웠던 것이 기억납니다. 기자들 뿐 아니라 연구자들도 기자 회견장에 나타나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열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번 REDUCE 중간 발표가 최종 발표가 아니기 때문에 PCPT와 다른 결과라고 단정내리기에는 이르다는 것도 있습니다. 7년 최종 결과였던 PCPT와 4년 중간 발표인 REDUCE를 가지고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7년째 결과는 PCPT처럼 고위험 전립선 암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중년 남성이 이들 약물을 복용해서 전립선 암을 예방할 필요는 없습니다. 복용에 따른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득과 실을 따져볼 문제입니다. 때문에 이들 약에 대해서는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복용 여부를 결정하셔야 합니다.
아 참! 발모를 목적으로 1mg Finasteride를 복용하시는 경우에 전립선 암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현재로써는 알 수 있는 데이터가 없습니다. PCPT 연구는 5mg 를 기준으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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