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는 요즘 아이들처럼 학원에 갈 일도 없고 가지고 놀 장난감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저 저 처럼 시간 많고 할 일없는
아이들이 모여 장난 치며 놀았는데요. 그 중 상대 아이의 손을 꼭 쥐어서 피가 통하지 않게 한 후 한참 후에 피를 통하게 해서
쩌릿한 느낌이 나도록 해 신기해 하며 놀던 기억이 납니다. 뜬금 없이 왠 어린시절에 한 장난을 이야기냐구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손발저림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볼까 합니다.



1. 왜 손발 저림이 생기나요?


사실 증상만 가지고 말하면 손발 저림의 원인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한 질병을 다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중 중요한 원인들로 말초 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와 말초 순환장애(peripheral arterial disease)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말초 신경병증은 손발의 신경이 여러가지 원인(반복적인 압박, 당뇨, 알콜중독, 영양실조나 비타민 결핍, 유전 질환 등)에 의해 손상되어 정상 감각이 아닌 잘못된 감각이 뇌에 전달되는 것이며 말초 순환장애는 손과 발의 동맥이 좁아져 충분한 양의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통증이나 저릿한 느낌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2. 저린 느낌 이외에 다른 증상은 없나요?

 

발 저림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말초 신경병증에는 타는 듯한 느낌, 자신의 손발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아예 감각이 없어지는 증상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순환 장애에는 위의 증세와 더불어 뻐근한 느낌, 통증("손가락 발가락이
끊어지듯이 아파요"), 쥐어짜는 듯한 느낌 등등이 있습니다.


증상만으로 두 원인을 구별하기는 매우 힘듭니다만 안정시 (특히 수면시)에 증세가 더 심해진다면 말초 신경병증을, 운동시 (걸을때)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면 순환장애를 의심해 볼수 있습니다.



3. 정확한 진단은 어떻게 받나요?

 
일단 자신이 어떤 증세를 보이는지 신경과를 찾아 상담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경과는 두 원인 질환에 있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과입니다.



후 더 세부적인 과를 생각해 본다면 원인 질환에 따라 신경의 압박으로 인한 신경병증이면 신경 외과나 정형 외과, 당뇨나
알콜중독등 내과적인 원인에 의한 신경병증이라면 내과, 말초 순환장애라면 흉부외과 등이 전문과라고 생각됩니다.



4. 치료는 어떻게 할 수 있나요?


손발저림의 원인이 다양하니, 해당 원인에 따른 치료가 원칙입
니다. 한마디로 쉽게 정리하게 어렵겠지요. 원인 질환에 따라 말초 신경병증 중 신경압박에 의한 것이라면 신경을 눌리지 않도록
손목 보호기 착용이나 지속적인 스트레칭, 장기간의 컴퓨터 사용 (게임,  사무실  사무등)  중단등의  보존적 조치가 필요
하겠으며, 당뇨환자는 철저한 혈당 관리가 선행되어야 하겠습니다.


말초 순환장애시에는 좁아진 혈관이 더욱
좁아지지 않도록 혈액 순환제제 (예: 아스피린등) 복용과 더불어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이를 시정해야 하겠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말초 혈관이 수축하여 기존의 좁은 혈관은 더욱 좁아져 증상이 유발되므로 순환 장애 환자는 손발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하셔야 하며
만약 혈관이 막혀 피부가 창백해지며 감각이 없어지고 움직일 수 없는 경우에는 혈관이 완전히 막힌 경우일 수 있으니 빠른 시간에
의료진의 시술(혈관 확장술 등)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치료에 대해서는 의사 진료후 결정되는 사항입니다. 자의적인 해석으로 약물 복용은 피해야합니다.


간단하게 나마 손발저림에 대해 알아 보았는데요. 요사이 날씨가 추워져 그런지 진료실에 오시는 어르신들 중 자녀가 보내 주었다거나 약국에서 혈액순환이 잘 된다고 해서 비싼약을 샀는데 효과가 있겠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럴때 좀 곤란한데요, 자식이 애써서 사온 약(대부분 건강보조식품)이나 없는 돈에 어렵게 마련한 약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하면 많이 실망하십니다. 그렇다고 마냥 몸에 좋으니 드시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나의 증상을 치료하는데에는, 그 증상의 원인이 되는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이고 완전한 치료입니다. 할 수 있다면 약을
사드리는 것 보다, 적절한 진료를 받으시도록 해드리는 것이 원인 치료에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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