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이 온다


녹스머신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
출판 반니
발매 2014.12.26

노인의 전쟁 

작가 존 스칼지
출판 샘터
발매 2009.01.23

특이점이 온다

작가 레이 커즈와일
출판 김영사
발매 200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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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에서 묘사하는 미래상을 보면 어떤 공통점이 보이지 않는가?

'자아'라는 것이 내 두뇌의 전기적 활동이건, 불멸하는 영혼이건 간에
이 '자아'를 나 자신으로 인정할 수만 있다면,그리고 이 '전기적 활동' 혹은 '영혼'을 100% digitize 내지 소스 코드로 변환해서 거대한 cyber space 에 넣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이야말로 '영생의 달성'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그것은 이 소설 '녹스머신'이 지향하는 주제는 아니지만, 읽는 내 입장에서는 평소에 생각해 오던 '영생 달성'의 한 방안을 다시금 되짚어보게 하였다.

여기서 엉뚱한 생각 하나 더: 사물인터넷, SNS, 클라우드, 그리고 온갖 네트웍에 관련된 주제들.. 이것들이 모두 모여서 진화하다보면 결국은 모든 인류의 digital 화와 더불어 network 을 구축하여 '영생'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 아닐런지..


2. 두번째 단편 '들러리 클럽'은 내가 공감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각종 명탐정들의 조수들, 예를 들어 왓슨이나 헤이스팅스 등등이 얘기를 주도한다는 것도 신선했지만, 무엇보다 고전적인 추리의 틀을 까 부수어 버린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들에 대한 각종 비판과 변호들이 이 작품에서 진짜 즐길 거리이다. 솔직히 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읽고 너무나 분개했었는데, 들러리클럽의 등장인물들(악역...)이 이 작품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대목들은 내가 그 당시 느꼈던 것들과 너무나 일치/공감되어서 더욱 몰입하게끔 했다. 아.. 정말 치사한 트릭을 쓴 소설이었거든..

짧은 분량 속에 추리소설 태동기의 각종 작품들이 소개되는데, 고전 추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지루할 수도 있는, 호불호가 갈릴 내용이다.

3. 그렇다고 해서 이 '녹스머신'이 추리 소설이냐? 하면 ... 아니더라구요.
읽다가 보면 '내가 지금 테드 창의 SF 소설을 읽고 있나?' 하는 착각이 수시로 든다.
이 소설을 쓴 작가 린타로는 추리소설가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추리소설로 분류되긴 어려울 것 같다.

4. 분량도 그리 많지는 않지만 질적으로 워낙 훌륭해서 주말 동안 즐기기엔 딱 알맞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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